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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아기를 품고 도망친 그녀: Capítulo 131 - Capítulo 134

134 Capítulos

#132. [The Universe, 내 세상에 불쑥 나타난 너]

 무대가 코앞인데 기범이 타이를 풀어 젖히자, 옆에 있던 코디가 화들짝 놀라며 기범에게 다가왔다.  “호랑님, 왜 그래요?”  “이걸로 바꿔 주세요.” 그녀가 짠 가벼운 판에 온전히 놀아나 줄 생각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정민이 자신을 향해 뻗치는 그 발칙한 소유욕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네 우와! 구하기도 힘든 명품 타이네요. 안목 좋다.” 기범은 미소를 지은 채 목을 코디에게 내밀었다. 이 정도 정민의 애교는 안 받아 줄 이유가 없었다.  타이를 코디가 멋스럽게 매어 주는 동안 기범은 생각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에게 접근한 정민이었다고 해도 기범은 결코 그녀와 같은 마음은 아니었다.  코디가 타이를 다 매어 주고 난 뒤 자리를 떠나자 기범은 핸드폰을 열었다. 바로 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기가 차게도 에스트렐라의 노래였다. 그것도 기범이 부르는 파트라니. 제 목소리를 남 핸드폰에서 들으니 기범의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쪽, 뭐야?” - 어머, 우리 자기네. 선물은 마음에 들어? 기범은 작게 콧바람을 내뿜고는 정민을 향해 말했다.  “목줄?” -하하, 거슬렸나? 저 멀리 무대밖에 앉아있을 경신을 생각하며 기범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정민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협박도 귀엽게 하긴.”  주변에 무대로 올라가는 순서가 어떻게 되나 대기실 모니터 화면을 살펴본 뒤 기범은 통화를 이어나갔다. -그날 난 좋았어. 그런데, 짐승남께서는 키스와 꽃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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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기적처럼 펼쳐진 순간]

5월의 어느 봄날 밤, 어제와는 전혀 다른 질감의 음악이 캠퍼스 곳곳으로 아스라이 퍼져나갔다.세상 어디에서도 연주된 적 없는, 오직 서로에게 깊이 마음을 나눈 이들만이 자아낼 수 있는 기적 같은 선율이 울려 퍼졌다. 사랑에 빠져 있다는 달콤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 아름다운 음률이 대지를 적시는 빗소리와 어우러져 교정을 아늑하게 메워갔다.건반을 누르고 기타줄을 튕기는 순간에도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에게서 단 한 순간도 멀어지지 않았다. 밀려드는 애틋함에 스며들듯, 둘은 호흡을 맞추며 멈춤 없이 연주를 이어갔다.국어과 주막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오늘따라 유독 기묘한 아우라를 품고 있었다. 듣는 이가 늘어날수록 찾는 발길은 더욱 분주해졌고, 빗속을 뚫고 퍼지는 음악 소리 또한 점점 청아하게 스케일을 키워갔다. 경신과 태하가 둘만의 세계에 빠져 황홀한 2중주를 펼치는 동안, 주막 주변은 눈이 멀 만큼 화려하게 탈바꿈하는 중이었다.마호는 이미 봉선규를 비롯해 태하가 대동하고 온 전문 인력들과 함께 주막 주변을 완벽하게 정비했다.“봉 실장. 역시 태하의 스케일은 우리가 감히 따라갈 수가 없네.” “경신 양의 연주가 학교 전체에 더 웅장하게 울려 퍼지겠어요.”태하가 홍콩에서부터 수소문해 의뢰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전문가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앰프와 스피커에 꼼꼼한 방수 작업을 마친 그들이 경신의 연주를 방해하지 않으며 순식간에 시스템을 구축해 낸 것이다.전문가들의 손길은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의 간이 앰프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최고 사양의 음향 장비가 갖춰지자, 경신이 치던 곡은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듯 한층 더 고아하고 웅장하게 대기를 울렸다.그뿐만이 아니었다. 대형 방수 천막과 세련된 파라솔들이 일사불란하게 자리를 잡았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관객들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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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거짓말은 멈춰야 할 순간]

에스트렐라는 마치 자신들의 단독 콘서트를 치르듯 30분 동안 무대를 치열하게 집어삼켰다.그 파급력은 실로 대단했다. 경신의 주막은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번져 발 디딜 틈도 없이 인파가 몰려들었다. 거센 빗줄기는 여전했으나, 우산을 받쳐 든 채 멀리서나마 에스트렐라를 눈에 담으려는 학생들로 주막 일대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그 덕에 축제 기간 내내 꾸역꾸역 쌓아 두었던 주막의 모든 재료가 기적처럼 전량 소진되었다. 국어과 학생들은 본래 조를 짜서 당번제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비상 연락을 돌려 총출동할 수밖에 없었다. 화야 역시 수학과 아이들을 대거 이끌고 나타나 서빙과 설거지를 자처하며 국어과 주막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다.폭풍 같은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에야, 경신과 태하는 비로소 온전한 둘만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 새벽 2시가 훌쩍 지나서야 주막의 천막이 굳게 닫혔다.쏟아지는 빗속이지만 우산을 쓰고 교정을 걸어가겠다는 경신의 제안을 태하는 부드럽게 만류했다. 밤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혹여 피곤치 않을까 염려한 그는 조용히 차를 몰아 드라이브를 택했다.경신은 태하의 다정한 배려 속에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과분하고 행복한 하루를 곱씹었다.“태하 씨, 꼭 제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찬란한 축제를 맞이한 기분이었어요. 기적처럼 나타나 줘서 고마워요.”태하는 대답 대신 깊고 아늑한 미소를 지으며 차를 조용히 운동장 한편으로 굴렸다. 마침 그곳은 과거 태하가 경신에게 반지를 건네며 다정하게 기타를 연주해 주었던, 둘만의 의미 깊은 장소였다.차가 완전히 멈춰 서고, 나직한 엔진음과 함께 시동이 꺼졌다. 축제가 막을 내린 교정은 기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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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임신한 여자가 울어요]

고백. 그 달콤하고 찬란해야 할 단어가 오늘 밤 경신에게는 짓눌리듯 무겁게 다가올 수가 없었다.창밖으로 쏟아지는 거센 빗줄기만큼이나,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도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차올랐다.경신의 눈앞에 태하가 있었다. 이 완벽한 남자에게, 경신은 지금 제 생애 가장 거대한 진실을 건네는 중이었다.이미 반지를 받았고, 서로의 체온을 깊이 나누었건만, 다음에 만났을 때 배가 불러온 자신을 마주한다면 태하가 느낄 충격은 얼마나 잔혹할 것인가.이번 생의 사랑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 경신은 그저 눈앞에 놓인 달콤한 온기를 온전히 누리고 싶었을 뿐이었다.오늘만 해도 태하는 경신을 위해 제 모든 영향력을 동원해 주막을 지켜주었다. 이 폭우를 뚫고 오직 그녀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남자인 데다, 불과 몇 시간 뒤면 다시 먼 길을 떠날 사람이기도 했다.반지를 건넨 여자의 몸속에 이미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고, 그 아이가 그의 핏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면 마땅히 털어놓아야 했다. 진작 꺼냈어야 할, 참으로 늦어버린 고백이었다. 하지만 가장 늦었다고 절망할 때가 진실을 마주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경신은 떨리는 두 손을 아랫배 위에 가만히 얹었다. 뱃속의 아가들에게 조용히 용기를 빌린 뒤, 마침내 굳게 닫혀 있던 말문을 열었다.“태하 씨, 나는 지난 2월 28일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현생의 기억을 전부 잃은 상태였어요. 오직 전생의 기억만 간직한 채,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마주했죠.”태하는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경신의 다음 말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다.“그러니까, 지금 이 몸과 이 인생으로 살아온 시간은 제게 전혀 남아 있지 않아요.”경신은 그날 이후의 모든 순간을 머릿속에 가만히 펼쳐놓았다. 태하에게 전할 단어를 고르며 깊은 숨을 삼켰다. 배 위에 얹은 손끝으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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