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1 - Chapitre 12

12

제11화. 말하지 못한 이름

"가지 마요."서하가 코트를 걸치는 걸 보고 도현이 말했다."새벽 1시 반이에요. 그리고 차민재 변호사 아버지가…….""알아요."서하는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방금 찍어 둔 명단 사진이 떠 있었다. 마지막 줄, 차성훈."그래서 가는 거예요. 선배가 뭘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니까."도현은 한참 서하를 보다가, 차 키를 집어 들었다."데려다줄게요. 차에서 기다릴 거예요.""당신이 오면 선배가…….""안 보이는 데 세울게요. 7년 동안 안 보이게 지켜보는 건 꽤 잘했어요."서하는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평창동 언덕 아래, 불 켜진 편의점 앞.민재는 파라솔 의자에 앉아 캔커피를 쥐고 있었다. 서하를 보자 일어서려다 다시 앉았다. 며칠 사이에 얼굴이 몹시 수척해져 있었다."기사 봤어. 연회장 일."민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강도현이 무대에서 네 이름을 밝혔다며. 괜찮아?""응. 오히려 잘됐어.""……그래."민재가 캔을 만지작거렸다. 무언가를 말하려다 삼키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선배, 할 얘기가 뭔데.""서하야."민재가 고개를 들었다."나, 잘못한 것 같아."서하의 손끝이 코트 주머니 속에서 굳었다."그 CCTV 사진. 너한테 보여 주기 전에 아버지한테 먼저 물어봤어. 이 사진 속 남자가 누군지 아시냐고. 아버지가 모르신다길래, 내가 말했어. 강도현 같다고. 네가 결혼한 사람이라고."민재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그 순간 아버지 얼굴이 하얗게 질리셨어. 사진을 가져가시더니, 이 일에서 손 떼라고 하셨어. 다시는 서하건설 얘기 꺼내지 말라고.""…….""그 뒤로 아버지가 이상해. 나를 피하셔. 그리고 어젯밤에, 서재에서 통화하시는 걸 들었어."민재가 서하를 보았다.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회장님'이라고 하셨어. 그 사진 얘기를 하시면서."서하는 숨을 들이마셨다."서하야. 우리 아버지가 강진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아. 내가 확인해 볼게. 아버지 사무실 파일을 전부 뒤져서라도…….""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29
Read More

제12화. 바둑

"많이 컸구나, 서하야."차성훈의 목소리는 기억 속 그대로였다. 명절마다 세뱃돈 봉투를 쥐여 주며 "우리 서하 공부 잘하지?" 하고 머리를 쓰다듬던 목소리.서하는 그 손이 7년 전 무엇을 넘겼는지 알고 있었다.아버지의 일정. 아버지의 약점.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그러니까 지금, 웃어야 했다."……아저씨."서하의 목소리가 떨렸다. 떨리게 두었다. 눈가가 붉어지는 것도 그대로 두었다.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딸이, 7년 만에 아버지의 오랜 친구를 만났을 때 지을 법한 얼굴."장례식 이후로 연락 한 번 못 드렸어요. 죄송해요.""아니다, 아니야."차성훈이 서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 손이 닿는 순간, 서하는 소름이 돋는 걸 참았다."내가 미안하지. 그때 너희 모녀를 더 챙겼어야 했는데. 윤 회장 일로 나도 경황이 없어서.""아니에요. 아저씨도 힘드셨을 텐데요."식탁 맞은편에서 도현이 물잔을 들었다.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하는 그의 손가락이 잔을 쥐는 힘이 평소보다 세다는 걸 알았다."자, 앉으시지요. 차 변호사."강 회장이 웃으며 상석 옆자리를 권했다."오랜 인연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 좋구나."만찬은 평온하게 흘러갔다. 겉으로는."아버님 유품은 정리했니?"생선 요리가 나올 무렵, 차성훈이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서재에 책이 많으셨잖아. 바둑판이며, 서류며."첫 번째 질문이었다."어머니가 거의 다 파셨어요. 빚 갚느라고요."서하는 쓸쓸하게 웃었다. 사실이었다. 거짓말은 진실을 섞어야 무너지지 않는다."바둑판은 끝까지 안 파셨는데, 군산 가는 이삿짐 트럭에서 떨어져서 깨졌어요.""저런. 윤 회장이 아끼던 비자목 바둑판이었는데."차성훈이 아쉽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포크를 내려놓았다."그럼 아버님이 마지막에 너한테 남긴 말은 없었니?"두 번째 질문.식탁이 조용해졌다. 재현은 무관심하게 와인을 마셨고, 유라는 창백한 얼굴로 접시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강 회장만이 온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30
Read More
Dernier
12
Scanner le code pour lire sur l'applicatio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