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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오 상무

Author: 8489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10-04 12:48:42

손전등 불빛이 서하의 얼굴에서 수레 위 상자로 옮겨 갔다. 빨간 테이프 위의 '폐기' 두 글자가 번들거렸다.

"총괄님. 대답을 안 하시네요."

오 상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쥔 손이 보였다. 버튼 하나면 정 실장에게 연결될 것이다.

서하가 입을 열기 전에 도현이 먼저 움직였다. 수레 앞을 막아서듯 한 걸음 나섰다.

"오 상무님. 형님 기자회견, 보셨죠?"

오 상무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입찰은 아버지가 따 오라고 했어요. 형은 시킨 대로 했고요. 그리고 사흘 만에 버려졌어요. 기자회견장에 아버지 얼굴은 없었죠."

도현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아들도 사흘인데, 상무님은 며칠일 것 같아요?"

불빛이 흔들렸다.

서하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떨리던 목소리가 어느새 가라앉아 있었다. 회의실에서 숫자를 말할 때의 목소리였다.

"상무님. 미청구공사 2,400억 장부, 작성자가 누구죠?"

"……."

"재무본부장 오기택. 결재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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