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청년은 스물네 살이었다.지금보다 앳되고 마른 얼굴이었지만, 서하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아침마다 식탁 아래로 발끝을 건드리는 남자. 커튼 뒤에서 손을 잡아 주던 남자."선배, 이거 어디서 났다고 했지?""말했잖아. 아버지 사무실에서…….""7년 전 CCTV를 왜 선배 아버지가 갖고 계셨는데?"민재가 잠깐 말을 멈췄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자문하던 사건 자료에 섞여 있었어. 아버지도 기억 못 하시더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서하야."민재가 서하의 어깨를 잡았다."강도현은 너한테 이 얘기 한 적 있어? 너희 아버지를 만났다고. 뭔가를 받았다고."서하는 대답하지 못했다.없었다. 단 한 번도.그날 밤, 별채 2층.도현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서하는 침대 끝에 앉아 있었다. 쿠션 벽 위에 사진 한 장이 놓여 있었다.도현의 걸음이 멈췄다. 그는 수건으로 머리를 닦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이거, 당신이죠?""…….""7년 전, 아버지가 쓰러진 날. 쓰러지기 40분 전이에요. 아버지가 당신한테 뭘 건네고 있어요."서하의 목소리는 이상할 만큼 차분했다. 너무 차분해서, 스스로도 무서웠다."두 번째 계약 4조. 갑도 을 앞에서 거짓말하지 않는다. 기억하죠?""기억해요.""그럼 말해요. 아버지가 당신한테 뭘 줬어요? 그날 무슨 얘기를 했어요?"도현은 사진을 내려다보았다. 오래, 아주 오래. 그러고는 고개를 들었다."대답하지 않을게요."서하가 웃었다. 웃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소리였다."그래서, 거짓말은 안 했다는 거예요?""…….""라운지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오늘까지, 당신은 거짓말은 한 번도 안 했네요. 말을 안 했을 뿐이지. 대단해요. 계약 조항을 이렇게 잘 지키는 사람은 처음 봐요.""서하 씨.""두 번째 계약서에 사인할 때, 당신 눈빛이 흔들렸어요. 난 그게 뭔지 몰랐어요. 이제 알겠네요."서하는 일어섰다. 베개 하나를 집어 들고, 침대 아래 바닥에 내려놓았다."2조 때문에 같은 방은 쓸게요.
Terakhir Diperbarui : 2026-09-2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