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전, 대한민국 경제지와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는 해성그룹의 전면적인 몰락을 알리는 호외로 뒤덮였다.[특종: 해성그룹 강진우 상무 구속 및 이혼 소송 접수…… 전 재산 및 경영권 영구 포기][단독: 블랙록 아시아-명진그룹 연합, 해성그룹 지주사 담보권 전격 실행…… 본가 자산 일제 강제 경매 돌입]남편 강진우가 서울남부구치소 접견실에서 피눈물로 찍어 누른 이혼 합의서와 재산 포기 각서를 확보한 뒤에도 채권 회수 절차는 별도로 이어졌다. 블랙록 아시아와 한서경 대표의 연합 펀드는 해성그룹 본가가 맡겨두었던 2,000억 원 규모의 담보 대출 만기 연장을 일제히 거부하고 전액 상환을 청구했다.코스닥 증권 시장에서 해성그룹 관련주들은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하며 하한가로 직행했고, 채권단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그로부터 몇 주 뒤, 오후 2시. 서울 성북동 해성그룹 본가 대저택.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락펴락하며 철옹성처럼 높게 솟아 있던 거대한 저택 대문 앞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집행관 차량 넉 대가 멈추어 섰다.“압류 집행을 시작합니다.”푸른 유니폼을 입은 법원 집행관들과 사설 보안 요원들이 마당으로 거침없이 들이닥쳤다. 100년 된 앤틱 가구, 수억 원대 고서화, 그리고 시어머니 조 여사의 최고급 다이아몬드 금고마다 선명한 붉은색 법원 압류 딱지가 가차 없이 나붙었다.“이놈들! 이게 누구 집인 줄 알고 이따위 더러운 빨간 딱지를 붙여?! 당장 손 떼지 못해?!”백옥 지팡이를 짚은 조 여사가 마당으로 뛰쳐나와 악다구니를 쓰며 바닥을 굴렀지만, 집행관들은 눈길 하나 주지 않고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그때, 저택 정문을 통과해 들어온 칠흑 같은 최고급 롤스로이스 한 대가 마당 중앙에 미끄러지듯 멈추어 섰다. 수행기사가 뒷좌석 문을 정중히 열자, 새하얀 올 화이트 팬츠 수트를 차려입은 한서경이 우아한 자태로 내렸다.그녀의 곁에는 다크 네이비 수트에 무테안경을 쓴 권태하 총괄 전무가 거대한 그림자처럼 호위하고
Last Updated : 2026-10-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