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화. 그 애 옆에 있으면“그 애 옆에 있으면, 결국 당신도 그 애를 막는 사람이 될 거예요.”강서준의 말이 강의실 공기 위로 떨어졌다.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소리도, 복도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도, 하린이 내 팔을 붙잡는 감촉도 전부 멀어졌다.그 애.그는 태건을 그렇게 불렀다.이름도 아니고, 선배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었다.그 애.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동시에 오래전부터 밀어내온 사람처럼.태건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 있었다.나는 그가 화내는 얼굴을 몇 번 봤다.몰래 사진을 찍으려던 학생을 막을 때도, 에타에 도윤이 이야기가 올라왔을 때도,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도윤을 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달랐다.그때의 화는 밖을 향했다.지금의 화는 안쪽에서부터 무너지는 것 같았다.태건은 강서준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민서한테 말 걸지 말라고 했어.”낮은 목소리였다.강서준은 물러서지 않았다.오히려 더 차분해 보였다.“네가 말린다고 될 일이야?”“강서준.”“너도 알잖아. 네 옆에 있으면 평범한 사람도 평범하게 못 지내.”태건의 손이 주먹으로 말렸다.나는 그 손을 봤다.저 손이 움직이면 안 된다.여긴 강의실이었고, 사람들은 아직 남아 있었다. 몇몇은 이미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또 소문이 날 것이다.또 누군가 글을 쓸 것이다.이번엔 도윤이 아니라 태건의 과거가 게시판 위에 오를지도 몰랐다.나는 생각보다 먼저 움직였다.태건의 앞을 막았다.“그만해요.”내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하지만 둘 다 나를 봤다.태건의 눈빛이 흔들렸다.“민서야.”나는 태건을 보지 않고 강서준을 향해 말했다.“걱정해주시는 건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불편해요.”강서준의 표정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민서 씨.”“저한테 정말 할 말이 있으면, 태건이 없는 데서 뒤로 말하지 말고 정확히 말씀하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조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