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혼자 하지 마요[그때 일, 누가 다시 꺼내는지 알아봐.]강서준의 메시지는 짧았다.하지만 그 짧은 문장 하나가, 방금 겨우 가라앉았던 공기를 다시 흔들었다.태건은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은 화면에 비친 그의 얼굴은 낯설 만큼 굳어 있었다.나는 그를 보았다.“혼자 알아보려고요?”태건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이 대답 같았다.나는 바로 말했다.“혼자 하지 마요.”그제야 태건이 나를 봤다.“네가 할 수 있는 일 아니야.”“그 말도 이제 그만해요.”“민서야.”“나도 알아요. 제가 뭘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태건이 과거도 모르고, 강서준 선배가 뭘 아는지도 모르고, 그때 일이 뭔지도 정확히 몰라요.”숨을 한 번 골랐다.“근데 지금 나도 이미 엮였잖아요.”태건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러니까 빠지라는 거야.”“빠질 수 있었으면 진작 빠졌어요.”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했다.태건은 대답하지 못했다.나는 가방끈을 꼭 잡았다.“처음에는 도윤이 때문이었어요. 도윤이가 울고, 찾고, 손을 잡으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근데 이제는 아니에요.”말하고 나서 심장이 크게 뛰었다.태건의 시선이 내게 고정됐다.나는 피하지 않았다.“도윤이만 걱정되는 게 아니에요.”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모든 게 잠깐 멈춘 것 같았다.태건도, 나도.그는 아주 낮게 물었다.“그럼.”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럼 누구냐고.그 질문이 너무 뻔해서, 그리고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태건이도 걱정돼요.”결국 그렇게 말했다.태건의 눈빛이 조용히 내려앉았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말이 없는 얼굴이었지만, 나는 알 것 같았다.그가 지금 어떤 말을 받아들이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서 있다는 걸.걱정받는 일.그게 태건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인지도 몰랐다.그는 늘 도윤을 걱정했고, 나를 걱정했고, 소문을 걱정했고, 자신 때문에 누가 다칠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정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8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