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로 물고, 이는 살짝. 구멍만 낸다, 생각하고. 그라모 뜨거운 김이 먼저 빠지고 향이 나옵니다. 국물은 그다음에 빨아 드시고.”여자가 시범 삼아 내 앞접시 쪽으로 몸을 조금 더 기울였을 때, 주방 냄새 틈으로 다른 냄새가 끼어들었다. 향수라기엔 낮고 화장품이라기엔 흐린, 크림 같기도 하고 분 같기도 한 냄새였다. 들기름과 갯내 사이로 그 냄새가 지나가는 순간, 식당 주인이라는 직함 뒤에 서 있던 여자가 한 발짝 앞으로 나온 것 같았다. 나는 괜히 소주잔을 당겨 쥐었다.시키는 대로 했다. 입술로 물고, 이로 살짝.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