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하는 소리와 함께 소은과 태현의 눈이 마주쳤다.태현의 눈이 커졌다.소은이 몸을 돌렸다."가은 씨ㅡ"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소은은 걸었다.엘리베이터 쪽으로.빠르게.발소리가 복도를 울렸다.등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소은은 걷는 속도를 높였다.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닫았다."잠깐만!"손을 뻗는 태현을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소은이 천천히 주저앉았다.숨이 조금 가빠져 있었다.왜 도망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소은은 앞을 봤다.엘리베이터 숫자가 천천히 내려갔다.22, 21, 20.폐 안쪽이 다시 따끔거렸다.연기 때문이 아니었다.다른 이유였다.로비로 나오자마자 소은은 걸었다.자동문을 밀고 밖으로 나왔다.그리고 멈췄다.비가 내리고 있었다.우산이 없었다.아까 두고 와버렸다.소은이 처마 아래에 서서 빗속을 봤다.굵은 비였다.골목 바닥에 빗물이 튀었다.처마 끝에서 물이 줄기를 이루며 떨어졌다.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소은은 그대로 빗속으로 뛰어들었다."가은 씨!!"태현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빗속을 내달렸다.옷이 젖어들고 다리에 힘이 풀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빗소리가 모든 소리를 눌렀다.이내 소은의 손목이 잡힌 채 돌려세워졌다."김소은!!"그 안에서, 그 이름이 들렸다.그리고 숨을 몰아쉬는 소리와 함께."은아."소은의 숨이 멎었다.소은이 천천히 올려다봤다.태현이 거기 있었다.비를 맞으며.코트도 없이.나올 때 챙기지 못한 것이었다.빗물이 어깨를 적시고 있었다.그 눈이 소은을 보고 있었다."...지금, 뭐라고 했어요."목소리가 낮게 나왔다.태현이 한 걸음 다가왔다.소은이 뒤로 물러섰다.소은이 입술을 깨물었다.빗소리가 골목을 채웠다.태현의 어깨가 흠뻑 젖어가고 있었다.소은이 그것을 보면서 시선을 피했다.빗소리 속에서 태현을 봤다.눈이 젖어 있었다.비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소은 스스로도 몰랐다."...가지 마, 제발."소은은 목이 막힌 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