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어도 돼?""안 돼.""왜요.""애들 거야.""저도 애들인데요.""스물일곱이 무슨 애야."도휘가 투덜거리며 냉장고를 닫았다.그 타이밍에 또 현관문이 열렸다.김동석이었다.들어왔는데 손에 편의점 봉투를 들고 있었다."야, 나 오늘 야근 빠지고 왔거든. 고마워해야 해."동석이 모두를 향해 말하며 봉투를 테이블에 탁 내려놨다."누가 일 미루고 오래.""으악, 악덕 상사다."소은이 눈을 흘겼다.동석이 피식 웃으며 봉투에서 캔 커피를 꺼내 소은 쪽으로 밀었다.도휘가 봉투를 빼앗아 들며 안을 뒤졌다.동석이 그의 머리를 퍽 때렸다.이 둘은 원래 이랬다.승아는 조용히 아이들이 있는 방 쪽을 먼저 들여다봤다.들어가지는 않았다.문틀에 기대어 잠깐 서 있다가 주방 쪽으로 왔다."잘 됐다더라, 쇼.""응. 다행이지, 뭐."짧은 대답이었다.승아도 더 묻지 않았다.승아가 수영 옆에 자리를 잡았다.동석이 과자 봉지를 뜯으며 입을 열었다."이번에 이룸이랑 다음 시즌도 한다던데, 진짜야?""아직 결정한 거 없어.""이남국 회장님이 직접 제안했다며.""......""태현이 형은 뭐래? 전달했어?"소은이 캔 커피를 들었다.대답하지 않았다.동석이 그걸 보고 더 말하지 않았다.대신 과자를 하나 집어먹었다.오독오독 씹는 소리만 났다.소은이 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차갑고 달달한 맛이 혀에 퍼졌다.어제 일이 다시 조각조각 스쳤다.빈 런웨이.나란히 앉아 있던 것.거절도 수락도 아닌 채로 내뱉었던 말.도휘가 봉투를 뒤지다가 고개를 들었다."근데 그 형, 진짜 몰라? 분식집에서 봤을 때 분명히 뭔가 알아챈 것 같았는데.""야."동석이 조용히 불렀다.도휘가 입을 다물었다.방 안에 잠깐 침묵이 내려앉았다.소은이 캔 커피를 내려놓으며 창밖을 봤다.오후 해가 골목 안쪽까지 비스듬하게 들어오고 있었다."결국 다 들켰나봐."소은이 먼저 말했다.딱히 따지는 게 아니었다.도휘가 젤리를 뜯으며 대답했다."알면 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