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아!"소은의 어깨가 움찔하며 경직됐다.이남국 회장이 문 앞에 서 있었다.활짝 열린 문 너머로 한태풍이 당황해서 허리를 숙이는 모습이 보였다."회장님, 팀장님은 지금 미팅 중이신데ㅡ""알아, 알아. 잠깐이면 돼."이남국은 태풍의 만류를 깃털처럼 가볍게 무시하며 팀장실 안으로 들어섰다.그러다 소파에 앉아 있는 소은을 발견하고는 눈이 동그래졌다."오, 이게 누구야. 우리 새아가 아냐?""...네?""아버지."태현의 목소리가 경고 신호를 내보냈지만, 이남국은 이미 소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소은은 서류를 내려놓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아, 안녕하세요.""어, 어, 앉아요 앉아. 내가 괜히 놀라게했네. 이 녀석이 파혼했다길래 설마 싶었더니만, 직접 찾아온 거야?""그게...""마음 고쳐먹은 거지? 잘 생각했어요. 우리 태현이가 좀 무뚝뚝해서 그렇지, 속은 여린 놈이야.""아버지. 오해하지 마세요. 비즈니스 협의차 오신 겁니다."태현이 낮고 단호하게 끼어들었다.이남국이 태현을 보았다가 소은을 보았다가, 이내 씨익 웃으며 두 손을 모았다."아이고, 비즈니스는 무슨. 얼굴 보러 온 거잖아.""아버지.""알았어, 알았어. 방해하지 않을게."이남국은 물러서면서도 소은을 향해 다시 한번 반갑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였다."얼굴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 건 아니지?"소은이 입을 열기도 전에 태현이 입을 연다."한 비서, 어서 회장님 모시고 나가.""아이, 진짜. 알았다고."이남국은 문을 나서면서도 못내 아쉬운 듯 소은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문이 닫혔다.정적.소은은 뒤를 향한 채 잠시 굳어 있다가, 천천히 앞으로 돌아섰다.태현은 이마를 짚으며 짧은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죄송합니다.""...아니에요."소은은 억지로 표정을 가다듬으며 서류를 챙겨 들었다.심장이 아직 제멋대로 뛰고 있었다.이남국 회장의 '새아가'라는 호칭이 귓가에 자꾸만 맴돌았다.상황이 지독하게 복잡했고지독하게 죄스러웠고지독하게
Huling Na-update : 2026-10-15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