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문이 열렸다.찬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동석이 제일 먼저 나오고, 그 뒤로 수영, 도휘, 승아가 줄줄이 따라 나왔다.태현과 소은은 아직 안에 있을 때였다.동석이 외투 지퍼를 올리며 먼저 걸었다.나머지 셋이 그 뒤를 따랐다.푸른 보육원까지는 차로 이십 분 거리였다.새로 지은 건물이었다.예전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몇 년 전, 수영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시 문을 연 곳이었다.지금 살고 있는 아이들은 달랐지만, 간판 이름은 그대로였다.밤바람이 제법 찼다."야, 근데 진짜로 태현이 형이야?"도휘가 먼저 터뜨렸다.동석이 눈을 감았다가 떴다."조용히 해.""확실히 변하긴 했는데 눈매는 똑같더라.""......""끝까지 말 안 할 거야?""뭘 말해, 멍청아."동석이 낮게 쏘아붙였다."소은이에 대해서도 다 말하게?"도휘가 입을 다물었다.그제야 전체 상황이 연결된 모양이었다.도휘가 자기 뒤통수를 다시 한번 감쌌다."그래서 나 때린 거야?""응.""미리 말해주지.""말할 시간이 어딨어."도휘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더 따지지 않았다.네 사람이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가로등이 하나씩 켜지고, 골목이 넓은 길로 이어졌다.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확실히 20년이 짧진 않구나. 길에서 만났으면 못 알아봤겠어."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잘 생겼던데? 은이, 좋겠네~."수영이 말했다.동석이 피식 웃었다."파혼 했다니까.""응? 근데 소은이는 어떻게 저 사람이랑 같이 밥을 먹고 있어? 파혼한 사이인데."동석은 대답하지 않았다.걸음을 좀 더 빠르게 뗐다.어느새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했고, 네 사람은 하나둘 차에 올랐다.도휘가 슬쩍 동석 옆으로 붙었다."야, 동석아.""왜.""태현이 형, 우리 알아본 것 같지 않아?"동석의 시선이 한 박자 흔들렸다."아니야.""표정이 좀 이상하지 않았어? 우리 보는데."수영이 하품을 하며 대꾸했다."이상한 사람들인가 싶어서 봤겠지. 옆에서 우동 뱉고
Huling Na-update : 2026-10-15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