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치맛자락을 걷어 쥐고 회랑으로 뛰어들었다.뜨거운 공기가 얼굴을 덮쳤다. 연기는 눈을 찔렀고, 바닥에 떨어진 재가 신발 밑에서 바스러졌다. 연주는 소란의 치맛자락이 걸린 난간을 붙잡아 힘껏 당겼다.“형수님, 이쪽으로 나오십시오!”소란은 연주를 보자 잠시 놀란 얼굴을 했다. 그러나 곧 연주의 팔을 붙잡았다.“동서, 나를 데리고 나가 줘.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연주는 난간에 걸린 비단을 찢어 냈다. 소란이 움직일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먼저 회랑 바깥쪽으로 몸을 돌렸고, 연주는 뒤에서 밀어 주려 했다.그 순간 머리 위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불에 약해진 들보가 갈라지고 있었다.연주는 소란을 밀쳐 냈다. 들보가 두 사람 사이로 떨어지면서 불붙은 나무 조각이 흩어졌고, 연주는 뒤로 물러나다 무너진 난간에 발목이 끼었다.뜨거운 열기가 치맛자락 가까이 밀려왔다.그녀는 몸을 숙여 발을 빼려 했지만, 나무가 깊숙이 걸려 움직이지 않았다.“형수님, 먼저 나가십시오!”소란은 이미 회랑 끝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떨어진 들보 때문에 길이 막히자 그녀는 다시 비명을 질렀다.“도련님!”윤겸이 젖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회랑으로 뛰어들었다.연주는 그를 보자 손을 뻗었다.“부군, 제 발이 끼었습니다!”윤겸의 시선이 그녀에게 닿았다.그는 연주의 다리가 난간 아래에 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연기가 그녀의 얼굴을 덮고 있었고, 불붙은 나무가 바로 옆에서 타고 있었다.연주는 그가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을 뻗었다. 사람은 죽음 앞에서 자신을 버린 사람에게조차 도움을 청하게 되는 모양이었다.윤겸은 한 걸음 움직였다.그때 소란이 기침하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윤겸아…….”윤겸은 연주에게 향하던 몸을 돌렸다.그는 소란에게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았고, 떨어진 들보를 피해 회랑 바깥으로 나갔다. 소란은 그의 목을 끌어안았으며, 윤겸은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 연기를 막아 주었다.연주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
Last Updated : 2026-10-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