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분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울었다.“마님, 피가 멎지 않습니다. 제발 누우셔야 합니다.”연주는 시녀의 팔에 기대어 열린 문을 바라보았다. 새벽빛이 돌계단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고, 비가 그친 마당에는 두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만 남아 있었다.그녀가 아이를 낳은 날이었다.그 아이를 한 번도 안아 보지 못한 날이기도 했다.연주는 마지막으로 손을 뻗었지만 문턱에 닿지 못했다.그리고 모든 것이 어두워졌다.***“아씨! 아씨, 일어나셔야 합니다!”연주는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떴다.가장 먼저 배를 더듬었다. 손바닥 아래에는 납작한 배가 있었고, 피에 젖은 이불 대신 부드러운 명주가 만져졌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방 안에는 붉은 비단이 걸려 있었고, 경대 위에는 봉황 비녀가 놓여 있었다. 열린 창호 너머로 하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멀리서 혼례를 준비하는 악공들의 소리가 들렸다.연주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피부는 매끄러웠고,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땋여 있었다. 거울 속에는 열아홉 살의 심연주가 앉아 있었다.옥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아씨, 무서운 꿈이라도 꾸셨습니까?”연주는 시녀를 바라보았다. 옥분의 뺨에는 상처가 없었고, 별채에서 자신을 지키려다 맞았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옥분아, 오늘이 무슨 날이냐?”“아씨의 혼례 날이지요. 강씨 댁에서 신랑 행렬이 곧 도착할 것입니다.”연주는 거울을 다시 바라보았다. 혼례 날이었다. 강윤겸의 아내가 되기 전으로 돌아온 것이다.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와 경대 위의 혼례복을 집어 들었다. 붉은 비단 위에는 금실로 꽃무늬가 수놓여 있었고, 소매 끝에는 어머니가 직접 골라 주었던 자수가 놓여 있었다.전생의 자신은 이 옷을 입고 강씨 집안으로 들어갔다. 삼 년 동안 남편의 마음을 얻으려 애썼고, 형수의 비위를 맞추다가 끝내 아이까지 빼앗긴 채 죽었다.연주는 혼례복을 내려놓았다.“입지 않겠다.”옥분이 놀라 고개를 들었다.“아씨?”“나는 강윤겸에게 시집가지 않
Last Updated : 2026-10-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