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입술이 닫혔다.마당에 서 있던 사람들은 누구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건우는 아이 앞에 선 채 손을 내리지 않았다. 소리는 얼룩이를 품에 안고 아버지를 올려다봤다. 어제 그 한마디가 끝이었다는 듯, 입술은 다시 굳게 다물려 있었다.나는 소리 옆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아이가 돌아설 곳을 막지 않으려고 한 걸음 비켜 섰다. 소리는 나를 보지 않았다. 대신 건우의 옷깃을 손끝으로 잡았다가 놓았다.건우가 무릎을 굽혔다.“고맙다, 소리야.”그는 더 말하지 않았다. 소리도 대답하지 않았다. 얼룩이의 귀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아이의 손이 조금씩 느려졌다.오 어멈이 작은 상을 가까이 옮겼다. 소리는 상에 놓인 물을 마시지 않았다. 생일 옷을 입은 채 자리에 앉아 얼룩이의 배를 두드렸다. 나는 아이가 피곤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더 묻지 않았다.손님들이 돌아간 뒤에도 소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을 다시 해 보라고 하지 않았다. 오늘 입을 열었으니 내일도 그래야 한다고 약속시킬 생각도 없었다. 건우는 문 안쪽까지 아이를 데려다준 뒤, 소리가 혼자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방을 비웠다. 나와 오 어멈은 아이가 부른 뒤에야 안으로 들어갔다.소리는 얼룩이를 침상에 놓고 그 옆에 누웠다. 나는 아이의 이불을 가슴 아래까지만 덮었다. 아이는 이불을 끌어당기지 않았다. 눈을 감은 뒤에도 얼룩이의 귀를 쥔 손이 풀리지 않았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때, 소리가 이마를 찡그렸다. 숨이 평소보다 빨랐다. 나는 손등을 아이의 이마에 댔다. 열이 있었다.“오 어멈.”내 목소리가 낮게 나왔다.오 어멈은 문 가까이에 놓아 둔 물그릇을 들고 왔다. 손바닥을 소리의 이마에 댄 뒤 곧바로 물그릇을 내려놓았다.“뜨겁구나. 등잔을 조금 더 밝혀라.”나는 심지를 살짝 올렸다. 불빛이 커지자 소리의 볼이 붉게 보였다. 오 어멈은 젖은 천을 접어 이마에 올렸다. 소리는 눈을 뜨지 않았다.“소리야.”대답은 없었다.“내가 여기 있어.”나는 아이의 어깨에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2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