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내 소매 끝을 잡고 얼룩이 집 앞으로 데려갔다. 방 안에는 낮은 책상과 침상, 나무 호랑이 집이 있었다. 창호는 닫혀 있었고, 방 안에는 누룽지 냄새가 조금 남아 있었다.나는 감자 도장을 소매에서 꺼내 책상 한쪽에 놓았다. 어제 소리가 내게 준 감자였다. 감자는 물기가 말라 단단해졌지만, 밑면의 선은 아직 보였다.소리는 얼룩이를 집 앞에 앉혔다. 그러고는 자기 목에 달린 놋쇠 방울을 손으로 감쌌다. 방울은 옷깃 안에 들어가 있어 흔들리지 않았다.“방울을 풀어 달라는 거니?”소리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끈 매듭을 풀어 방울을 받았다. 소리는 손바닥을 펴 보였다. 방울 하나가 손바닥 가운데 놓였다. 겉은 둥글었고, 아래쪽에는 좁은 틈이 있었다. 나는 손톱으로 틈을 건드렸다. 안에서 작은 쇠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안에 뭔가 들어 있구나.”소리는 얼룩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내게 방울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집 앞면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얼룩이 집에는 작은 문 모양이 몇 군데 있었다. 소리가 세 살 때 서란이 만들어 준 장난감이었다. 나는 소리가 자주 얼룩이를 안고 다닌다는 것만 알았다. 집의 어디가 열리는지는 본 적이 없었다.“열쇠 놀이를 하자는 거야?”소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으로 작은 문 하나를 짚었다. 방 안이라고 말하듯 자기 침상을 가리킨 다음, 문 모양 아래에 방울을 가져갔다.나는 방울의 둥근 면을 홈에 대 보았다. 들어가지 않았다.소리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에는 방울을 뒤집어 아래쪽 틈을 홈에 넣으려 했다. 끝이 닿았지만 더 들어가지는 않았다.“방울을 돌려 볼까?”소리는 내 손가락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방울을 조금 기울였다. 쇠가 안에서 다시 움직였다. 홈의 입구에 작은 걸림이 있었다. 방울의 틈을 그 걸림에 맞추자, 끝이 조금 들어갔다.소리가 내 손등을 톡 건드렸다. 나는 힘을 주지 않고 방울을 천천히 돌렸다. 작은 문이 열렸다.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먼지가 얇게 깔려 있었다. 나는 손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2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