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종이 울리기 전, 여울은 나루 말뚝에 묶인 배를 풀지 않았다.강에서 물비린내가 짙게 났다. 밤새 물이 빠진 뒤에도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 여울은 선착장 끝에 쪼그려 앉아 물에 손가락을 담갔다. 손끝을 빼자 가느다란 모래가 묻어났다. 물살은 겉으로는 잔잔했지만, 아래쪽에서 자꾸 손가락을 밀었다.여울은 허리의 물때 매듭 줄을 풀었다. 하루 한 칸씩 묶어 둔 매듭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어제의 매듭과 오늘의 매듭 사이에 새 매듭을 만들고, 젖은 손으로 줄을 잡아당겼다. 매듭이 닿은 자리에 물이 살짝 찼다.새남이 빈 바구니를 든 채 선착장으로 뛰어왔다. 발소리가 널판을 울렸다.“사공님, 첫 종이 곧 울려요. 배부터 풀까요?”“잠깐 기다려.”“손님이 벌써 와 있어요.”새남이 나루 쪽을 돌아봤다. 버드나무 아래에 동실과 할머니가 서 있었다. 할머니는 광주리를 팔에 걸고 강 건너편을 살폈다. 동실은 종이배를 손에 쥐고 있었다.여울은 손가락에 묻은 모래를 물에 씻었다.“오늘은 배를 조금 위에서 띄워야 해.”새남이 선착장 아래를 내려다봤다.“물은 어제보다 낮아 보이는데요.”“낮아 보여서 그래.”여울은 배의 밧줄을 가리켰다. 새남이 말뚝에서 줄을 풀기 전에 여울이 손바닥을 들어 막았다.“지금 풀면 배가 아래로 밀려. 먼저 위쪽으로 옮기자.”“첫 손님은요?”“기다려 달라고 해.”새남은 입을 벌렸다가 다물고 손님들 쪽으로 갔다. 여울은 배 옆으로 돌아가 밧줄을 잡았다. 배 밑바닥이 널판에 닿아 둔한 소리를 냈다. 물살이 밧줄을 잡아당겼다.여울은 매듭 줄을 허리춤에 다시 감았다. 줄 끝을 손가락으로 눌러 오늘의 물높이를 기억했다. 냄새가 짙은 날에는 물밑이 빠르게 바뀌었다. 지금은 물이 내려가면서 모래를 끌고 있었다. 강 한가운데의 얕은 곳에 모래가 쌓이면, 무거운 배는 방향을 바꾸기 어려웠다.도원이 줄과 납추를 어깨에 메고 나루로 왔다. 소매는 걷혀 있었고 손목에 먹줄 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는 여울 앞에서 모자를 벗었다.“배를 띄우지 않습니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2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