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은 물때 매듭 줄을 허리에서 풀어 말뚝에 감았다. 물이 말뚝 중간을 넘었다. 널판 밑으로 부딪치는 물소리가 아까보다 굵어졌다.“첫 배부터 띄웁니다. 빈자리를 남기고, 아이와 걷기 힘든 사람을 먼저 태워요.”달삼이 배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젖은 밧줄을 손으로 당겨 매듭을 살폈다. 하돌은 노를 배 바닥에 눕히지 않고 옆에 묶었다.“물살이 빠릅니다. 배가 돌아가면 혼자 잡지 말고 줄을 당겨요.”여울은 사공들을 둘러봤다. 달삼과 하돌을 포함해 조합원 열둘이 각자 배에 붙어 있었다. 새남은 징채를 두 손으로 쥔 채 여울의 지시를 기다렸다.“사람들이 모이면 징을 한 번 쳐요. 먼저 치면 안 돼요.”“네. 한 번만 치겠습니다.”“사람들이 널판으로 몰리면 징을 치지 말고 이름을 불러요. 배에 타는 순서를 알려 줘요.”새남은 징채를 내렸다. 여울은 배 안을 다시 확인했다. 바닥에 고인 물은 손으로 퍼냈다. 노가 매인 자리를 당겨 보고, 밧줄 끝이 배 안쪽으로 늘어지지 않았는지 살폈다.도원은 선착장 바깥의 물살을 보고 있었다.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 다른 손으로 측심 줄을 잡았다. 납추는 강물 아래로 내려가 보이지 않았다.“측량관님, 줄이 당겨집니다.”명치가 줄의 끝을 붙들고 말했다. 도원은 줄이 쓸리는 방향을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매듭을 짚었다.“이쪽 물살이 더 빠릅니다. 배를 띄울 때 줄을 곧게 잡으십시오. 한쪽으로 쏠리면 놓지 말고, 배가 안정될 때까지 당기지 마십시오.”“네.”명치의 손이 떨렸다. 도원은 말없이 줄을 한 바퀴 더 감아 명치의 손에 건넸다. 명치는 두 손으로 줄을 붙잡았다.윗마을 쪽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이장이 앞서 걸어오고 있었다. 한 손에는 빈 소쿠리를 들고, 다른 손으로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낮은 곳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일렀다.“아이들부터 이쪽으로 오시오. 짐은 놓고 오시오. 배에 탈 때 밀지 말고!”탁순 할멈은 주막에서 가져온 그릇들을 널판 한쪽에 내려놓았다. 국 냄새가 물비린내 사이로 올라왔다.“국은
Last Updated : 2026-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