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전날, 채린은 대표실에 표 한 장을 놓았다.맨 위에는 ‘이번만’이라고 적었다.장태경이 제목부터 보고 웃었다.“나한테 항의하는 거냐?”“아래 서명은 다 제 겁니다.” 여섯 번의 촬영, 늘어난 시간, 당시 확인한 비용과 아직 확인하지 못한 비용. 채린은 정확히 알 수 없는 칸을 빈칸으로 남겼다. 손해를 크게 보이게 하려고 모두 같은 단가로 계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다시 그 숫자를 설명하느라 하루가 갈 터였다.“이번 추가 영상을 그대로 받으면 인력부터 바꿔야 해요. 배우가 남는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그럼 취소해?”“본편은 찍습니다. 여섯 장면 중 같은 공간을 쓰는 두 장면을 한 세팅으로 묶을 수 있는지 감독님이 보겠대요. 세로 영상은 기존 촬영분에서 만들 수 있는 범위만 따로 협의하고요.”대표는 전화기를 만지다가 내려놓았고, 광고주에게 좋게 설명하라는 답이었다. 채린은 그 말을 승인으로 확대하지 않고 자신이 제안할 범위만 메일로 남겼다.다음 날 현장에는 아침부터 냄새가 섞여 있었다. 새로 칠한 소품 벽, 뜨거운 조명, 식어 가는 커피. 지우는 출입문 옆에서 변경표를 나눠 주고 있었다.“추가 3시간은 확정이 아닙니다. 종료 예정은 6시 그대로예요.” 반복해서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갈수록 작아졌다. 세 번째 사람에게는 채린이 대신 설명하려다 멈췄고, 지우가 문장을 끝내고 상대의 질문을 적는 것을 기다렸다.이헌은 모니터 앞에서 감독과 새 동선을 맞췄고, 문을 열고 제품을 집는 장면 뒤에 다른 대사를 이어 붙이면 카메라 위치를 한 번 덜 옮길 수 있었다. 대신 배우의 표정이 연결을 맡아야 했다.“기뻐했다가 바로 담담해지면 이상한데요.” 그의 말에 채린은 조건을 줄여 줬는데 또 요구가 나오나 싶어 시선을 들었다.이헌은 다음 테이크에서 대사를 시작하기 전에 물건을 한 번 더 봤고, 뭔가 생각난 사람처럼 웃음을 삼켰다. 그 짧은 반응 뒤에 두 번째 대사가 붙자 끊긴 장면 같지 않았다.감독이 모니터를 돌려 봤다.“그렇게 갑시다. 여기서
最終更新日 : 2026-11-01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