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처 앞에서 파일 모서리를 한 번 더 맞췄다.어젯밤에도 도면을 펼쳐 놓고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래도 막상 내려고 하니 손에 힘이 들어갔다. 종이를 넘기며 고친 선들이 눈에 들어왔다.이제 더 고치려고 가져온 게 아니었다.나는 안내받은 창구로 갔다.“공모전 작품 접수하러 왔습니다.”직원이 이름을 확인하고 파일을 받았다. 도면과 설명서를 펼치더니 다른 직원에게 보여 줬다. 내 손을 떠난 그림을 보니 긴장이 조금 풀렸다. 결과가 어떻든 제출까지는 해냈다.돌아서려는데 직원이 불렀다.“한서윤 님. 잠시만요.”“네?”“작품 확인이 좀 필요해서요.”그녀가 옆 직원과 다시 눈을 맞췄다.“어떤 확인이요?”“오늘 먼저 접수된 작품과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나는 파일을 봤다.“유사하다고요?”“표절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쪽으로 와 주시겠어요?”표절.그 말에 손이 멈췄다.“제 작품이에요. 제가 직접 디자인했어요.”“우선 두 작품을 보시고 얘기해 주시죠.”직원을 따라 작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접수작을 확인하던 심사 관계자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내 파일 옆에는 다른 파일이 펼쳐져 있었다.가까이 가기도 전에 알아봤다.보석이 놓인 간격. 가운데에서 한쪽으로 조금 벗어난 선. 수없이 지우고 다시 그린 목걸이였다.내 그림이 두 장 있었다.그런데 한 장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윤채린.나는 테이블을 짚었다.“이걸 윤채린 씨가 냈다고요?”“오늘 앞서 접수했습니다.”남자가 두 도면을 나란히 밀었다.“보시다시피 거의 같습니다. 같은 주제에서 나온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세부 구조까지 일치하고요.”나는 두 그림을 번갈아 봤다. 틀린 곳을 찾고 싶었다. 어디 한 군데라도 달라야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없었다.“제가 만든 거예요.”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그 사람 작품이 아니라 제 거라고요.”한 관계자가 서류를 확인했다.“윤채린 씨는 해외에서 디자인 활동을 한 이력이 있습
最終更新日 : 2026-11-04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