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당신이 모르는 마지막 거래: Chapter 11 - Chapter 16

16 Chapters

제014화 — 면도를 부탁한 사람

여자의 집에는 작은 여행 가방이 열려 있었다. 현관에서 발을 멈추자 그녀가 들어오라며 웃었다. 꽃다발은 이미 포장이 벗겨져 있었다. 길이가 다른 병 세 개에 꽃이 나뉘어 꽂혀 있었다. “꽃병이 하나뿐이라서요.” 그녀는 남편이 늘 마시던 음료수병도 쓸모가 있다고 했다. 병에 붙은 종이를 불려 떼다가 덜 떨어진 부분을 손톱으로 긁었다. 나리는 식탁 위에 서류를 펼쳤다. 모임에 돌려줄 자료와 가족이 보관할 자료가 섞여 있는지만 확인하는 방문이었다. 여자는 남편이 쓰던 서랍을 열어 파일 두 개를 꺼냈다. “이름 적힌 건 제 것인지 모임 것인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의뢰 목록과 파일 표지를 대조했다. 개인 편지처럼 보이는 봉투는 여자 앞으로 밀었다. 그녀는 안을 확인하고 여행 가방 옆으로 옮겼다. “옷이 다 안 들어가네요.” 나리가 여행 날짜를 묻자 여자는 주말에 딸하고 하루 자고 올 거라고 했다. 딸이 숙소를 알아보는 중이었다. “아까 전화해서 그러더라고요. 나가고 싶으면 그때 얘기하지 그랬느냐고.”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기도 말을 안 해놓고.” 휴대전화가 울렸다. 딸이 보내온 숙소 사진이었다. 여자는 안경을 쓰고 사진을 확대했다. 침대가 두 개 있는 방과 하나 있는 방을 번갈아 보다가 답장을 썼다. 각자 자는 방. 너 자면서 발로 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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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6화 — 누가 고른 꽃인가

“받지 않겠다는 건가요, 읽지 않겠다는 건가요?” 내가 묻자 나리는 메모를 다시 읽었다. “아직 구분이 안 돼요. 소개한 분한테 확인해야겠어요.” 그녀는 봉투를 열지 않고 빈 파일에 넣었다. 어제까지 꽃이 있던 자리에 서류가 쌓여 있었다. 나는 병을 책상 안쪽으로 옮겼다. 나리가 꽃잎을 손으로 받쳐 파일에 눌리지 않게 했다. 모임 담당자가 도착한 것은 오후였다. 그는 우리가 분류해놓은 자료를 한 장씩 확인했다. 목록의 수량이 맞자 서명을 하고 자기 가방에 넣었다. “꽃 일은 잘 끝났습니까?” 나는 앞으로의 배송은 받지 않기로 했고, 이미 받은 꽃은 의뢰인이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심한 얼굴로 창가의 꽃을 봤다. “형수님이 주셨나 보네요.” “네.” 그는 모임에서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그 남편이 늘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농담이었는지 물었다. “아내 앞에서는 배에 힘주지 말라고요. 혼자만 멀쩡하게 나오면 나중에 혼난다고.” 남자는 자기 배를 두드렸다. 나리가 웃었다. 그는 사진이 창고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덧붙였다. 나는 그 말도 인계 목록 옆에 적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다. 남자는 메모를 보고 사진은 가족에게도 나눠줘야겠다고 했다. 우리는 사진을 찾으면 누구 것인지부터 확인하자고 이야기했다. 담당자가 봉인된 편지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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