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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1화 — 웃어도 되는 날

Author: 운디네J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4 23:10:02

전화 너머에서 딸이 숨을 들이마셨다.

“나는 엄마가 좋아할 줄 알았어.”

“작년에는 좋았어.”

여자가 말했다.

“올해는 안 받고 싶었고.”

딸은 그 말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작년 사진을 보내줬던 일을 이야기했다. 꽃 옆에서 웃고 있었다고, 그 사진을 보고 주문한 거라고 했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입을 열었다.

“기억나. 네가 예쁘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지금은 싫어?”

여자는 대답을 고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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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너머에서 딸이 숨을 들이마셨다.“나는 엄마가 좋아할 줄 알았어.”“작년에는 좋았어.”여자가 말했다.“올해는 안 받고 싶었고.”딸은 그 말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작년 사진을 보내줬던 일을 이야기했다. 꽃 옆에서 웃고 있었다고, 그 사진을 보고 주문한 거라고 했다.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입을 열었다.“기억나. 네가 예쁘다고 했잖아.”“그런데 왜 지금은 싫어?”여자는 대답을 고르는 동안 꽃 줄기를 만졌다. 물기가 묻은 손가락을 손수건에 닦았다.“올해는 그날 집에 있기 싫었어.”나는 접수 용지를 내려다봤다. 배송 중단이라는 글자 옆으로 번진 점이 있었다.“친구들이랑 나가려고 했는데, 꽃 온다고 연락받고 기다렸어. 네 전화도 올 것 같아서.”“나 저녁에 전화했잖아.”“그러니까 기다렸다고.”목소리가 높아지자 여자는 말을 멈췄다. 꽃집 주인이 물컵을 놓았다. 그녀는 물을 마신 뒤 휴대전화를 손에 들었다.“너한테도 내가 좋아하는 얼굴을 해줘야 할 것 같았어. 아빠가 보내준 건데 웃어야지, 싶어서.&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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