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쿠시 아키히토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그의 독특한 시각과 서사 구조에는 여러 문학적 영향이 느껴집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종종 발견되는 초현실적 분위기와 심리적 깊이는 일본의 전후 세대 작가들, 가령 아베 코보나 오에 쇼지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같은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간 소외의 테마와 공간에 대한 집착은 츠쿠시 작품의 클austrophobic한 배경 설정과 닮아있죠.
한편으로는 서양 문학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의 인터뷰를 종종 접하다보면,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깊은 존경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변신'이나 '소송' 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부조화한 현실과 개인의 붕괴라는 모티프는 츠쿠시의 '기생수' 같은 작품에서도 재현되는데, 특히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직면하면서 겪는 정체성 혼란은 카프카적인 면모가 강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츠쿠시가 대중문화와 고전문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스를 흡수한다는 겁니다. 그의 작품에는 때론 스티븐 킹의 호러적인 요소가, 때론 일본 고전문학의 유미적인 감각이 공존합니다. '도쿄 구울' 시리즈에서 보이는 도시의 암울한 풍경은 레이먼드 챈드러의 하드보일드 소설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이런 절충적인 접근 방식이 결국 그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