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독비그녀는 아버지와 오라버니를 공경했고, 누구에게나 선의를 베풀었다.
심지어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정혼자 곁에서도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며 함께했다.
그러나 다리를 회복하고 태자의 자리에 오른 정혼자는 가장 먼저 그녀의 친여동생에게 마음을 돌렸다.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칼날로 그녀를 거듭 짓밟고 능멸했으며, 끝내 비참한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21 세기에서 온, 독의(毒醫: 독과 의술에 능한 의사).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원주의 원한을 대신 갚고, 그 천하의 쓰레기들을 제 손으로 심판하리라.
여동생이 계략을 꾸민다고?
좋다. 그렇다면 그 명성을 송두리째 무너뜨려 주마.
정혼자가 다리가 나았더니 변심했다고?
그렇다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어주지.
그녀는 정말 궁금했다.
서로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 장담하던 두 사람. 한 사람은 흉해지고, 다른 한 사람은 불구가 된 뒤에도 과연 그 맹세를 지켜 낼 수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말했다.
태자에게 파혼당한 이상,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할 남자는 이제 없을 거라고.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가 천하를 손에 쥘 권세를 얻고, 세상을 놀라게 할 재능과 풍모를 드러낼 줄은.
그녀를 향한 인연 또한 끊이지 않았다.
복사꽃처럼 피어난 인연이 하나둘 이어지는 가운데,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 십일 황숙마저 직접 그녀를 찾아왔다.
“본 왕의 여인을 감히 누가 넘볼 수 있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