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투스(habitus)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그 다층적인 의미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이 개념은 중세 철학자 피터 아벨라르드의 저작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라틴어 'habere(가지다)'에서 파생되었어요. 단순한 습관이나 행동 패턴을 넘어서, 개인이 사회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형성하는 지속적인 성향을 의미하죠.
이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입니다. 그의 이론에서 아비투스는 계급, 교육, 문화적 배경이 쌓여 만든 무의식적 행동 체계를 설명하는 키워드로 탄생했어요. 마치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선택하는 옷차림이나 말투 속에 숨은 사회적 코드처럼 말이죠. 재미있는 점은 이 개념이 '닌텐도 스위치' 게임 속 캐릭터 성장 시스템이나 '헝거 게임' 영화 속 계급 갈등 묘사에도 은유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고전 게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직업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더 쉬워져요.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직업 숙련도'로 축적되듯, 현실에서도 우리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아비투스라는 인생의 직업을 만드는 거죠. 요즘 유행하는 TTRPG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 배경 설정이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메커니즘도 비슷한 맥락이네요.
최근에 '위쳐' 소설 원작을 읽으면서 주인공 geralt의 양손검 사용 습관이 그의 witcher 훈련 과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하다가, 아비투스의 개념이 환상문학 속 캐릭터 형성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각 기숙사의 특색이 학생들의 행동양식에 미치는 영향도 흥미로운 사례죠.
이렇게 추상적인 철학 개념이 게임 메커니즘과 캐릭터 개발에까지 적용되는 걸 보면, 아비투스는 단순한 학술 용어를 넘어 우리가 세상을 읽는 새로운 렌즈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오늘 점심 메뉴를 고르는 순간에도 나의 문화적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