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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내 삶의 전성기는 60대부터

By:  초여름의 하늘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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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0년 차 남편이 첫사랑과 욕조에서 무드를 잡다가 감전사를 당하게 되었다. 가족밖에 모르던 나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결국 딸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예령아, 네 아빠랑 안정미가 감전되어서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하지만 들려오는 거라고는 지예령의 호통 소리뿐이었다. “엄마, 징그럽게 왜 그래요?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아빠랑 정미 이모는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온 분들인데 왜 헐뜯지 못해 안달이죠? 엄마 때문에 선우가 회사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딸은 전화를 끊었고, 다시 연락했을 때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욕조에서 꼭 끌어안고 기절한 두 남녀를 바라보자 당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보, 당신이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지성 그룹 같은 대기업을 물려받으면 긴장한 마음에 잠도 못 이룰 것 같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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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여행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얼른 집에 가서 남편 지현석에게 서프라이즈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올해는 결혼 40주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커다란 별장에 가정부와 집사는커녕 아무도 없었다.

이내 안으로 들어서자 안방 욕실에서 물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유리창을 통해 욕조에 가만히 있는 두 사람의 인영이 어렴풋이 보였다.

나는 덜덜 떨며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항상 점잖고 진지하던 남편이 첫사랑인 안정미와 함께 안에 누워 있었다.

욕실 바닥에는 빨간색 양초가 하트 모양을 이루었고, 두 남녀는 눈을 꼭 감은 채 서로를 껴안았다. 안정미의 다리 사이에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왔는데 마치 무언가 있는 듯싶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지현석은 나랑 무드를 잡아보거나 색다른 경험을 시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첫사랑과 무려 욕조에서 그런 짓거리를 했다.

심지어 황홀경에 이르러 잠까지 들었다.

결국 화를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다리마저 후들거렸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내주었다.

[예령아, 네 아빠가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대신 봐줄래?]

몇 분 뒤, 지예령이 답장을 보냈다.

[정말 대단하네요. 다 늙어빠진 사람이 아직도 남의 뒷조사나 하고 다니는 거예요? 표정이 어색한 게 전혀 실감 나지 않잖아요. 아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여자가 바로 엄마랑 정미 이모라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대체 뭐가 불만이죠?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산다고, 청춘이 영원할 거로 생각해요? 아빠가 젊은 시절의 유일한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면 어디 덧나요? 참 이기적인 사람이네요. 정미 이모가 얼마나 착하고 순수하신 분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갱년기 아줌마와 비교가 되겠어요?]

쉴새 없이 비난하는 딸의 문자를 보며 나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고 이내 답장을 보냈다.

[예령아, 네가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엄마가 3일 동안 수혈해준 걸 벌써 잊었어?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그러자 지예령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연결되자 대뜸 호통을 쳤다.

“대체 수혈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거예요? 오늘 마침 생리가 왔으니까 돌려받고 싶으면 생리대 벗어서 줄게요!”

말을 마치고 나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눈앞에서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두 남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자 문득 지난 40년이 우습게 느껴졌다.

그리고 옆에 앉아 대성통곡하면서 눈물을 닦아냈는데 휴지가 다 떨어지고 나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어떻게 지금까지 잘 수 있단 말이지?

욕조 안의 물건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고, 둘은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안정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지금까지 참는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

이대로 마냥 있을 수는 없었다.

적어도 불륜 현장에서 확실하게 못을 박아야 하지 않겠는가? 대체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거지? 본인이 추억을 회상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정작 40년 동안 희생한 와이프는 안중에도 없다는 뜻인가?

“지현석?”

나는 그의 이름을 조심스레 불렀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현석!!”

그리고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전히 묵묵부답했다.

이내 손을 뻗어 건드리려고 했지만 손끝이 닿자마자 찌릿한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라 황급히 떼어냈다.

세상에! 설마 감전된 건 아니겠지?

비록 당황스럽긴 했으나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에 하라는 대로 하는 주부에 불과했고, 집안의 대소사는 전부 지현석이 처리했기에 결정권이 없었다.

결국 마지못해 다시 지예령에게 도움을 청했다.

곧이어 휴대폰을 켜고 전화를 걸었지만 언제 차단당했는지 연결되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가 지현석의 휴대폰을 찾았다. 그러나 화면이 켜지는 순간 충격을 금치 못했다.

잠금 화면은 무려 오로라 아래서 안정미와 키스하는 사진이었다. 과연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이 할만한 짓이 맞는가 싶었다.

하지만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이 우선 전화를 걸어 사람부터 구하려고 했다. 이번에 지예령은 몇 초 만에 받았다.

“아빠! 엄마 진짜 너무 짜증 나요...”

나는 상황을 설명하기도 전에 더듬거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예령아... 네 아빠랑 안정미가 감전되어서 목숨이 간당간당한데? 욕조에서 성인... 용품을 사용하다가 누전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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