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재'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건 '시간의 무게'라는 주제였어. 등장인물들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미래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이 현실의 우리 모습과 겹쳐보였거든. 특히 주인공의 내면 독백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헤매는 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대사가 와닿았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음울한 색감과 중후한 배경음악은 이런 주제를 더욱 부각시켜. 마지막 회차에서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는 장면은 눈물 없인 볼 수 없더라. 시간이 흐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 인간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묘사되었어.
내게 '있을재'는 '공존의 불가능성'에 대한 우울한 찬가처럼 느껴졌어. 주인공과 악역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이해하면서도 파괴해야 하는' 모순이 특히 인상적이었지. 작중 반복되는 '두 개의 태양' 이미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같은 공간을 차지할 수 없는 현실을 상징해.
5화의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준 거대한 우주적 고독감은 단순한 설정 이상의 무게감이 있었어.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영원히 함께할 수 없는 관계... 그 비극적 아름다움이 가슴에 남아.
2026-07-17 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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