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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Author: 주 한잔
정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마마께서 이렇게까지 마음을 쓰셨건만… 그 깊은 뜻은 조금도 헤아리지 못한 채, 저 여자를 은인으로 아는군요.”

아령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소한준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 낭자는 너보다 천 배는 나아. 넌 그저 더러운 운으로 그 자리에 기어올라간 거야!”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황제는 그녀에게 분명히 말했다.

아령과 이지윤, 그 둘은 결코 쉽게 넘기지 않겠다고.

그들은 이민수나 소우희처럼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고, 살아 있든 죽든 소우연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그저 태중의 아이를 위해 덕을 쌓는 셈이었다.

하지만 소우연의 시선이 서늘하게 바뀌었다.

임 씨와 소한준 그리고 소현준까지. 이 세 사람은 영남으로 유배될 예정이었다.

험한 땅이긴 해도, 운만 따라준다면 생명은 부지할지도 모른다.

“너희들이 죽든 살든, 나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소우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곤 천천히 시선을 소현준에게 옮겼다.

고개를 깊이 숙이고 있던 소현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씨 가문의 무게는 이제 그의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이미 벗어날 수 없는 늪 속에 빠진 몸이었다.

소우연은 그를 잠시 바라보다, 눈을 마주쳤다.

그 눈빛 속엔 분명한 뜻이 담겨 있었다.

‘지금 이 순간, 한 마디라도 내게 청한다면… 너 하나쯤은 살려주겠다.’

소우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소현준은 그런 뜻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 순간, 소현준의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모두가 죽을 운명 속에서, 혼자 살아남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과거 그는 직접적으로 소우연을 해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그녀를 외면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

소우연이 수많은 모함과 핍박을 받을 때에도, 그는 단 한 번도 나서지 않았다.

그때, 정말 단 한 번만이라도 막아섰더라면… 지금쯤 그녀에게 고개를 숙일 최소한의 자격은 있었을지도 모른다.

“…살고 싶다면, 스스로 지키거라.”

소우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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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3화

    “황후 마마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나요?”경안향이 놀라듯 물었다. 정연은 진심 어린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제가 거짓말을 왜 하겠어요? 믿기 어렵다면 장군께 직접 여쭤보세요.”“저는 저희 세 집안이 더 자주 왕래하며 친밀하게 지내면 좋겠어요.”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공주마마는 워낙 고고하신 분이라 제가 감히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또 사막 사람이라 성품도 익숙지 않아서요. 하지만 임 부인께서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경성 출신이시니 특별한 금기사항도 없으실 테고요.”경안향은 손에 들고 있던 약초를 말리는 일을 멈추고 정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앞으로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그녀는 속으로 빠르게 계산하고 있었다. 정연을 발판 삼아 소우연에게 접근할 수만 있다면, 소우연을 무너뜨릴 기회와 수단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저 역시 황후 마마를 무척 존경하고 있답니다. 앞으로 주 부인께서 황후 마마 앞에서 저를 좋게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릴게요.”“그럼요. 그렇게 하겠습니다.”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가 있었다.한편 소우연은 여의서를 떠난 후 곧장 황궁으로 향했다. 이육진은 임세안 등과 함께 어전에서 중요한 사안을 논의 중이었다.소우연은 간석에게 다과를 준비해 어전으로 들이도록 지시했다. 다과가 어전에 도착하자, 이육진은 그것만으로도 소우연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진우도 왔느냐? 들여보내거라.”이육진이 간석에게 지시했다. 간석은 공손히 대답하고 곧바로 물러났다.어전 밖으로 나선 간석은 황후와 함께 서 있는 주진우를 발견하고 말했다.“폐하께서 주 대인을 어전으로 들여보내라 하십니다.”주진우는 다소 의아했지만, 최근 경성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리자 곧 상황이 이해되었다.그가 떠올릴 수 있는 문제라면, 소우연 또한 당연히 짐작하고 있을 터였다.소우연이 갑자기 주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태자부에 배치한 인원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2화

    “폐하와 황후 마마는 정말 천고에 드문 제후이십니다. 이렇게 자유롭고 편안한 제후는 본 적이 없어요.”경안향이 웃으며 말했다.정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임 부인, 말씀을 조심하셔야 해요.”그녀는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혹시 누가 들으면 곤란할 수도 있어요.”“아, 제가 입이 너무 가벼웠네요. 제 뜻은, 폐하와 황후 마마께서 정말 금슬이 좋으셔서 천하 사람들의 모범이 되신다는 뜻이었어요.”“그야 당연하죠.”정연은 손에 들고 있던 바느질을 내려놓고 경안향을 향해 말했다.“주진우 나으리, 위 장군 그리고 임 대인까지, 모두 폐하를 본받아 평생 한 여인만 맞이하고 절대 첩을 두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폐하와 황후 마마 덕분에 집안에서 첩이 기세를 부리는 일도 없을테고, 서자 서녀 문제로 골치 아픈 일도 없을 거예요.”경안향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그녀의 머릿속엔 아직도 ‘그 아름다운 사촌 여동생’들이 떠올랐다. 조철과 유순복은 아직 그 두 사람을 찾지 못한 상태였다.“임 부인,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경안향의 표정이 다소 굳더니 마침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정말 그렇다면 좋겠지만, 하지만…”그녀는 정연을 바라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서방님에게는 절세미녀의 사촌 여동생 두명이 계세요. 서방님께서 그 둘을 대하는 태도가… 평범하지 않은 것 같아요.”절세미녀의 사촌 여동생?정연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그날 황후와 함께 변장해 표기대장군부를 다녀올 때 일이 떠올랐다.그제야 경안향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다.그날 있었던 일들은 임세안은 물론, 다른 이들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경안향만은 그것을 진지하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참으로 우스운 일이었다.속으로는 웃음이 나왔지만, 겉으로는 정연은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나요? 하지만 임 장군은 그런 바람기가 있는 분은 아닌 것 같은데요?”“아마도 그럴 거예요. 제가 괜히 혼자 너무 깊게 생각한 것 같아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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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70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이육진은 돌아오지 않았다.소우연은 그가 임세안, 위진규 등과 함께 바쁜 일에 매달려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기다리지 않고 세수를 마친 뒤,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한밤중.돌아온 이육진은 온몸에서 냉기가 풍겼다.그는 산호 하나를 꺼내어, 침상 가까운 탁자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영을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이었다.이어 품에서 철 성분이 함유된 단검 두 자루를 꺼냈다. 단검에는 각종 보석이 박혀 있었다. 이 역시 이영과 이천을 위한 생일 선물이었다.그는 생일 선물들을 탁자 위에 정돈한 후, 마지막으로 산호 염주 하나를 꺼내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그리고 깊은 잠에 빠진 여인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방을 나섰다.밖에 있던 당안에게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이르곤 곧장 곁방으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샅샅이 씻은 뒤에야 본채 침실로 돌아왔다.탁자 위의 산호 염주를 손에 든 그는 살금살금 침상으로 다가가, 여인의 뒤편에 누웠다.그리고 허리를 끌어안았다.“부군?”나른한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이육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내가 깨웠느냐?”“가을이 되니 밤공기가 서늘하네요. 부군 몸이 너무 차갑습니다.”과연 그 때문에 잠에서 깬 것이었다.여인은 이미 몸을 돌리고 있었다.이육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염주를 조심스레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남주에서 진상된 산호 염주다. 네 손목에 걸어주고 싶었다.”“모레가 벌써 영이 생일이네요. 선물은 준비하셨습니까?”“당연하지.”이육진은 누운 채로 탁자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산호에다, 현철로 만든 단검 두 자루까지. 천이 것까지 준비하였다.”현관 쪽 촛대가 아직 꺼지지 않아 방 안 탁자 위의 산호가 어렴풋하게 보였다.“몇 년간 천이 선물을 챙겨놓기만 했지, 그 아이는 아직 선물을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네요.”“걱정 말거라.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 그때 함께 주면 분명 기뻐할 것이다.”정말 그렇게 되길 바랄 뿐이었다.소우연은 이육진의 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69화

    심초운은 아직 군신 관계란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다.주종 관계와 대체 뭐가 다르단 말인가.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궁 밖에서는 귀하게 여겨졌던 자신의 신분도, 황실 앞에서는 그저 ‘신하’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자신과 이영 공주 사이에는 명백한 선이 존재했다. 결코 같을 수 없는 선.어쩌면 군신 관계란 것도 결국 주종 관계와 다르지 않은 건 아닐까.그의 마음속에는 서서히 하나의 깨달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자신과 이영 사이에 맺어진 이 '군신'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처음 자신을 만났던 날, 정태부가 해준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폐하는 우리의 본보기다. 폐하께서 죽으라 하시면, 우리는 죽어야 한다.”정태부는 분명히 당부했다.이영 공주를 존중하되, 그것을 겉으로 지나치게 드러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공주가 자만하여 공부를 게을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그리고 자신도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정태부는 자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훗날 과거에 응시해 장원급제를 하기를…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공부에 매진해야 했다.……돌아오는 길에 소우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심 부인은 앞으로도 자주 널 보러 오실 것이다. 만약 부모님이 몹시 그리워지는 날이 있거든, 주 대인에게 말하여 집으로 다녀오도록 하여라.”뜻밖의 배려에 심초운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금세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감사합니다, 황후 마마. 신,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소우연은 그 모습에 잔잔히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입만 열면 ‘신’이라 하니…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구나.”심초운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신은 괜찮습니다.”이영이 옆에서 나섰다.“정태부가 그러셨어. 초운이는 자기를 그렇게 불러야 한대.”소우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있는데, 밖에서는 자기를 나인이라 부르지만, 내 앞에선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더구나.”“아, 어마마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868화

    “단서 하나 없이, 의심 가는 자도 없단 말이냐?”소우연의 눈매가 가늘게 접혔다.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예, 마마. 일반적인 도적떼의 소행이라 보기엔 지나치게 조직적입니다. 혼자의 범행도 아니옵고… 오히려 집단으로 움직이는 자들 같습니다. 다만 그들의 움직임이 마치 바람 같아서,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답니다.”“허, 그림자도 남기지 않는 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그러하니 더더욱 속을 알 수 없어 골치가 아픕니다. 수사하던 이들 모두 손을 놓을 지경입니다.”소우연은 이맛살을 좁히며 다시 물었다.“그럼, 그 실종된 아이들은…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진 것이냐?”진우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예, 마마.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살아 있다는 소식도, 죽은 흔적도 없이… 그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그 말에 소우연은 무심결에 숨을 들이쉬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고개를 기울인 채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그 여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은 없겠느냐?”“그 여인…?”진우는 잠시 망설이다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마마께서 말씀하시는 건… 부인과 각별히 친하다는 임세안의 아내 경안향 말씀이십니까?”“그래. 그 아이 말이다.”진우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소신이 알기로는, 아닐 것입니다. 요 며칠 내내 정연 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붙어도 너무 붙어서… 도무지 다른 일을 도모할 틈조차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직접 이복을 손에 걸려 죽게 한 자이니, 더 이상 도울 자도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그렇겠지. 알겠다.”소우연은 잠시 시선을 돌리며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말투를 바꾸어 조용히 물었다.“정연이는 별일 없느냐? 괜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하거라.”진우는 주먹을 가슴에 얹고 곧장 고개를 숙였다.“염려 마시옵소서, 마마. 소신이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소우연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진우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그럼 물러가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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