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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9화

작가: 고능비
전호영은 꽃다발을 안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퇴근 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밖으로 나가면서 전호영이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보습을 보았지만 모두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만약 전호영을 보지 못한다면 아마도 이상한 일로 여길 것이다.

“전 대표님.”

다들 마음속으로 아무리 전호영을 비웃을지라도 겉으로는 여전히 공손하게 대했다.

전호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는 고씨네 남매에게 다가갔다.

“현이 씨, 퇴근하시죠. 제가 데리러 왔어요.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자, 받아요.”

전호영은 꽃다발을 고현 앞으로 내밀었다.

고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말했어요. 제가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매번 올 때마다 꽃다발을 사 오지 마세요. 제 사무실이 곧 꽃집이 될 것 같으니까요.”

전호영은 심지어 하루에 꽃다발을 여러 번 선물한 적도 있었다.

고현은 전호영이 보낸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면 전호영은 보복으로 그녀에게 더 많은 꽃을 보냈다.

고현은 자신이 이 남자에게 곧 먹혀 죽을 것만 같았다.

“꽃병을 더 사서 사무실로 보내드릴게요.”

“저를 꽃병이라고 비아냥거리시려는 거에요? 제 사무실에는 꽃병이 가득 놓여 있거든요.”

전호영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제가 잘못했네요. 다음에는 이런 꽃들을 보내지 않고 다루기 쉬운 꽃들로 보낼게요. 현이 씨 사무실에 있는 그 꽃병들을 집으로 몇 개 가져가면 사무실이 꽃병이 줄어들 거 아니에요.”

옆에 서 있던 고빈이 말을 이었다.

“우리 형은 꽃다발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무척 좋아해요. 저에게 주세요. 제가 이 꽃들을 저의 여성 지인들이게 줄 테니까요. 돈도 절약할 수 있으니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고빈 씨는 아직 퇴근 안 하셨군요.”

전호영은 꽃다발을 고현의 품에 안겨주며 자연스럽게 고현의 손을 잡았다.

고빈은 일부러 과장되게 말했다.

“설마 이제야 저를 보신 건 아니죠? 혹시 시력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니죠? 잘 고려해 보고 짝을 찾으셔야지 아니면 시각장애인을 고를 수도 있어요.”

“그건 제 눈에 현이 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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