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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Author: 십일
말하면서 정은은 종이와 펜을 건네주었다.

“그럼 먼저 갈게요.”

현빈은 억지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또 보자.”

“네. 가요, 선배님. 그 밀크티 가게는 마침 우리 아파트 근처에 있어요. 이 길을 건너면 바로 도착할 거예요.”

‘지난번에 심현빈 씨와 얘기할 때 갔었는데.’

...

“밀크티 왔어요!”

미진, 진욱과 태민은 이 말을 듣고 얼른 달려왔다.

“조 교수 고마워, 수고했어, 정은아!”

“바쁜 두 사람에게 심부름을 시켰다니, 정말 미안해요!”

진욱은 빨대를 꽂고 홀짝였다.

“캬, 맛있네.”

미진이 물었다.

“그렇게 맛있어?”

태민은 자신과 수아의 것을 가지고 웃으며 재석과 정은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그리고 수아 앞으로 달려갔다.

“수아야, 이거 네 거야.”

“아.”

정은이 뜻밖에도 재석과 함께 밀크티를 사러 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마음이 내려앉더니 입맛이 사라졌다.

하필 태민은 옆에서 계속 수아를 귀찮게 하고 있었다.

“수아야, 너 왜 안 마셔?”

“이따 크림이 녹으면 맛이 없을 거야.”

“자, 내가 빨대 꽂아줄게.”

수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정말 짜증 나네요! 계속 중얼중얼거리다니! 제발 부탁하는데, 말 좀 줄이면 안 돼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자리를 떴다.

태민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입도 마시지 않은 수아의 밀크티를 보았다.

“아까 물어볼 땐 안 마신다고 하지 않았는데.”

‘왜 사왔는데 오히려 한쪽에 던진 거지? 이건 낭비 아닌가?’

아마도 태민은 영원히 수아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두 사람의 차이였다. 이런 차이는 학력과 사상에서 생기는 게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자란 환경, 가정의 교육방식이 가져다준 천연적인 차이였다.

수아가 거절하지 않은 것은 밀크티를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밀크티를 산 사람이 재석이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뿐이었다.

그녀는 신선한 공기 좀 마시려고 복도에 나왔다.

마침 핸드폰이 울렸고 수아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수아야, 지난번에 집 좀 구해달라고 했잖아, 내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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