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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ผู้เขียน: 꽃길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지만 나는 계속 내가 할 말을 이어갔다.

“아줌마, 저는 이미 퇴사했어요. 그리고 다른 곳에도 지원해서 오늘 면접을 봤어요.”

“뭐? 그렇게 빨리?”

아줌마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 유형이와 혼인 신고를 하려던 그날부터 저는 퇴사를 고려하고 있었어요.”

나는 그녀를 똑바로 보며 전혀 죄책감 없이 말했다.

“유형이와 같은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건 서로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가 제 퇴사를 원하지 않아도 저는 놀이공원 프로젝트가 끝난 후 회사를 떠날 생각이었어요.”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하자 강진혁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잖아. 너희가 불편하다면 다른 부서로 가거나 지사에서 일하면 될 거 아니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니?”

“제가 다른 곳으로 가면 고생하거나 힘들까 봐 그러시는 거 다 알아요. 하지만 이제는 정말 떠나고 싶어요. 다른 일고 해보고 싶고요.”

내가 솔직히 대답하자 아줌마는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네가 내 아들과 결혼 안 한다고 해도 괜찮은데 회사를 떠나는 건 너무 하잖아? 지원아, 정말 우리를 완전히 떠날 거니?”

그녀의 슬픈 표정에 나는 마음이 약간 무거워졌다. 십 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데 가슴이 아프지 않을 리가 없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자주 찾아뵐 거예요.”

그러자 아줌마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남자 친구가 생겨서 그래? 너와 유형의 과거 때문에 불편해할까 봐 이러는 거야?”

그 말을 듣자 나는 피식 웃었다. 사실 나와 강유형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아니에요. 남자 친구가 없어요. 혹시 제가 연애를 한다고 해도 강유형은 제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어요.”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제발 회사에 남아줘.”

그녀는 애원하며 말했다.

“적어도 아줌마가 너를 보고 싶을 때 전화를 걸면 언제든지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어.”

그 말에 나도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흔히 느껴지는 그런 감정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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