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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작가: 꽃길
그 말에 사람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쳤다.

나도 진소영을 끌어당기며 사람들과 함께 높은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홍수의 속도는 우리가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빨랐고 우리가 높은 곳에 도달하기도 전에 홍수가 이미 우리를 덮쳤다.

“언니, 언니...”

깜짝 놀란 진소영이 나를 부르며 소리쳤고 나 역시 무서웠지만 지금은 두려워한다고 뭐가 달라질 게 없었다. 나는 가까운 곳에 기둥이 보였고 진소영을 잡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내가 진소영을 기둥 위로 올리자마자 홍수가 이미 내 앞에 밀려왔고 나는 더 이상 올라갈 시간이 없었고 강한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물에 휘말려 너무 멀리 가지 않았고 나는 무언가를 잡고 몸을 버텼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움켜잡고 물 위에 머리가 떠 있도록 애썼다.

“언니, 언니...”

진소영은 너무 놀라서 기둥을 붙잡고 울고 있었다. 홍수에 떠내려오는 쓰레기와 파도가 내 몸을 휩쓸었고 그 순간 나는 통증도 물의 차가움도 느낄 수 없었고 다만 끝없는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인생에 정말 예기치 않은 일이 있다는 말이 진짜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 나는 지금까지 이런 홍수를 겪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언니, 언니!”

진소영이 계속해서 나를 부르고 있었지만 나는 그녀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곳에서 내가 손을 놓지 않으면 구조가 올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주변은 모두 물에 잠겼고 물이 퍼지는 속도도 굉장히 빨랐다. 이전의 도로는 이미 모두 바다처럼 변해 있었다.

“오빠, 언니를 구해줘... 언니가 물에 떠내려가고 있어!”

어렴풋이 진소영의 목소리가 들렸고 아마 진정우가 그녀에게 전화했을 것이다. 정말로 때마침 걸려 온 전화였다. 진정우가 오면 나는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나는 그와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릴 겨를도 없었고 그저 그가 빨리 와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진정우는 구조대보다 더 늦었고 나는 구조되어 올라갔고 진소영도 기둥에서 구조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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