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1. 쉽지는 않을거다Rrrrrrr"어 누나"-어디야. 왜 안 와?-"아..잠깐 일이 생겼는데.. 곧 들어가"-알았다-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서후가 성빈의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어. 맞어 라임이누나. 유주 누나랑 라임이 누나 집에서 한 잔 하고 있었거든“서후가 빈 잔에 술을 채우고 한 입 털어 넣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셋이... 여전히 자주 만나나 보네""그럼! 라임이 누나 옆에 우리라도 없었어 봐... 나랑 유주 누나가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서후가 아랫 입술을 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스스로의 선택이 이렇게까지 후회스럽고 끔찍하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던가?분노와 책임감으로 한 가지 목표만 보고 달려왔던 것이, 가장 소중한 이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일이 되었다."내가 널 몰라? 너 마음 먹으면 다른 거 안 돌아보고 그것만 보고 가는 놈이잖아. 아론도 그랬겠지.. 근데...""....""라임이 누나 한테는.... 휴..... 됐다 이미 엎지러진 물, 말해봤자 뭐해..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이야?""....10년동안, 매일 생각났어.. 매일, 마음을 다잡고, 악착같이 버텨왔는데... 내 눈 앞에 라임이가 있잖아...."씁쓸하게 웃는 입술과는 상반되게 두 눈은 붉다 못해 투명한 습기를 머금고 애써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래서""임성빈... 내가 더이상, 라임이를 안 볼 자신이 없는데... 여기서 또 못보게 되면... 죽을 것 같은데....""....""자격 없는 거 아는데...""하... 이기적인 새끼....."".....""쉽지는 않을거다. 알잖아 누나 성격 확실한 거.. "성빈이 소주 1병을 더 시키고 직접 까서 서후의 빈 잔을 채운다.답답했는지, 자신의 잔을 채우자마자 한 입에 들이키더니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너 비워내느라 누나 시간 오래 걸렸다. 3년 전에 겨우 연애를 시작했는데...."라임이 연애를 시작했다는 말에 서후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개 쓰레기를 만나서 1년 만에 처참하게 깨졌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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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다 포기하고 싶어 질 것 같아서오피스텔 앞에서 우두커니 선 채로 성빈을 바라보고 있는 서후의 모습에 성빈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한 발 한 발 성빈의 앞으로 다가오는 서후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문성빈... 잘.. 지냈냐?""너 뭐냐?"말투와는 다르게 울컥한 표정을 애써 감추는 성빈은, 이전 진호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의 서후가 낯설었다.".....미안하다""하.... 미친놈.....""......""야. 너 따라와"성빈은 앞장서 걸었다.얘기만 들어봤던 라임의 집 근처 포장마차를 다행히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냈다.포장마차로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은 성빈의 앞에 따라 들어온 서후가 마주 보고 앉았다."이모님 여기 소주 한 병이랑 제육이랑, 오뎅탕 주세요"큰 소리로 주문을 하는 순간에도 서후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성빈이었다.소주가 먼저 나오자 성빈이 급하게 뚜껑을 따고 서후의 잔과 자신의 잔에 차례로 따라냈다."아버지 회사.. 다니는 거야?"서후가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어. 아론에 비하면 이름 꺼내기도 민망한 중소기업이지만""......""야 안진호. 아니.. 이제 안진호 아니랬지? 너 인마""......""일부러 돌아온 건 아니고, 와보니 회사에 라임이 누나가 있었던 거 맞지?""....."서후는 대답 대신 약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하.... 그럼, 만약에 라임이 누나 안 만났으면 평생 우리 앞에 나타날 일 없었겠다 그치?"서후가 눈을 들어 성빈을 쳐다보았다. 살짝 붉어진 눈에 성빈의 미간이 좁아진다."평생 안 나타날 생각이었으면, 봐도 모른 척하고 살지. 왜 라임이 누나 앞에 얼쩡거리냐? 누나가 너 잊으려고 얼마나 발버둥 쳤는데“".......많이...힘들어 했어?""뭐라고?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쳐 하고 있냐? 야 이 새끼야. 너는.... 하.... 라임이 누나한테 진짜 그러면 안 됐어..“그때 주문한 안주들이 나오자, 성빈이 제육볶음 접시를 한참 바라본다."야. 너 그거 아냐?"더욱 붉어진 눈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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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9. 조심해야겠군요19층으로 올라온 서후는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얼마나 스스로를 다잡으려 안간힘 쓰며 노력했는지 모른다.라임을 쳐다 보지 못했다.'이라임 과장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십니까?"'왜..그런 질문을...''평소에는 표정 변화가 극히 절제되어 있으신 분이 유독 이라임 과장만 보시면 눈빛이 애틋해 지셔서요..‘'매일 떠올릴 만큼 그리웠던 사람이 눈 앞에 있으니.... 조심해야겠군요..'얼마 전 남비서와 나눈 대화 때문인지 라임을 바라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너무 보고 싶은데, 눈을 마주치고 싶고, 진지하게 회의에 임하는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은데, 혹시나 자신의 숨길 수 없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그로 인해 그녀가 불편해 질까 봐 서후는 애써 라임에게서 시선을 돌렸다."애니메이션 콜라보레이션도 직접 지휘 하십니까?"남비서의 질문에 서후가 고개를 저었다."총괄은 이하준 이사가 맡을 겁니다. 저는 첫 회의만 참석합니다""네....""이하준 이사가 -미소1004- 측과 1차 회의 후 저를 찾아왔습니다. 미소 쪽에서 디자인 1팀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얘길 했다더군요""직접 그렇게 얘기를 해왔다는 말씀이세요?""미소 쪽 TF팀 팀장이 직접 부탁한 내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내일 제가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요즘 전국적으로 가장 핫한 체리슈가 애니메이션과 콜라보로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체리슈가의 제작사인 미소1004는 콜라보레이션 TF팀을 꾸렸고, 모든 회의는 아론 리빙에서 진행이 될 예정이다.그런데 왜 하필 콕 집어 디자인 1팀과 작업을 하겠다고 요청한 것인지 의도를 알 수가 없다.***라임은 퇴근 후 집 앞 치킨집에서 미리 주문해 놓은 치킨을 찾아 오피스텔로 들어갔다.곧이어 유주와 성빈이 차례대로 도착했고, 오랜만에 뭉친 세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탁자에 치킨을 풀고 흡입하기 시작했다."맥주 맥주""아! 기다려"유주가 맥주를 애타게 찾자, 라임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한아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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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부사장님[30분 후]2회의실에는 긴장감으로 잔뜩 얼어있는 디자인 1팀 사람들이, 상석 자리를 제외하고 자리를 채워 앉아 있다잠시 후 노크 소리와 함께 남비서가 회의실 문을 열자 서후가 표정없는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섰다모든 직원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자 서후가 남비서를 쳐다본다"다들 편하게 앉으시죠"남비서의 말에 1팀은 눈치를 보며 자리에 슬며시 앉았다서후가 상석에 앉아 앞에 놓인 회의 자료를 찬찬히 넘겨보았다.라임은 어젯밤 자신을 바라보던 서후와, 지금 본분에 충실한 부사장 안서후가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이질감을 느꼈다."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겁니까?"서후의 로우한 음성에 1팀들 사람들은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서류에 눈을 집중했다"마커 렌더링까지 진행된 상태입니다"고운팀장이 차분하게 대답했다"무드등 부터 설명 듣겠습니다"소명호 과장이, 준비한 ppt를 띄우고 설명을 진행했다"보시다시피 크리스마스를 위한 컨셉이기 때문에 아기자기 하면서 무드등의 역할을 극대화 하는 디자인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맨 앞에 루돌프, 그 뒤에 썰매와 산타, 그 뒤에 선물을 가득 실은 썰매 1.2.3,길게 늘어뜨려진 모습이 무드등이라기 보다 데코용 장식품으로 보일 만큼의 퀄리티였다."모든 on. off는 터치로 이루어지고, 순서 상관없이 각각 따로 기능이 적용됩니다. 루돌프를 터치하면 이렇게 루돌프 몸에 점등이 되고, 산타 터치 시 산타 밑에 썰매도 함께 점등, 뒤에 선물 썰매도 각각 점등 됩니다. 다섯 군데 다 점등해 놓을 수도, 원하는 부위만 점등할 수 있습니다“"옆에 있는 건 리모컨 입니까?""네 맞습니다""리모컨 사이즈가 너무 큰 것 같지 않습니까? 아기자기한 본체에 비해 너무 둔탁한 듯한데..“"더 작은 사이즈로 다시 디자인 하겠습니다""그리고 이 부분.."서후가 레이저 펜으로 화면에서 보이는 디자인의 한 부분을 가리킨다"또 이부분..그리고 이부분.."소과장이 침을 꼴깍 삼키며 회면을 주시한다"라운드 처리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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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안서후가 되어 나타났어'서후야. 너가 이 아론을 지키려면, 뼛속부터 아론 사람이 되어 주주들에게 신임을 받아야 해'고모 세희는 아론을 선택한 진호에게 안쓰럽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안세훈 전 전무님께서 아론을 등지고 떠나신 후부터 고 안태균 회장님의 건강이 급속도로 안 좋아지셨고, 그 틈을 노려 안태중 사람들이 아론을 조금씩 장악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안세희 부사장님 뿐 아니라 서애정 회장님까지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싱글이신 안세희 부사장님 이후로는 더 이상 아론을 이어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도 안태중 쪽으로 대부분 마음이 기운 추세입니다’세희의 비서인 한바다는 끊임없이 진호를 찾아와 현재 아론이 처한 급박한 상황들과, 진호 만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엄밀하게 설득하며 진호가 마음을 굳힐 수 있도록 도왔다.아버지 세훈의 선택으로 인해 결국, 아론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시급한 상황까지 다다르게 된 것이었다.본디 아론은 현 서애정 회장의 아버지인 고 서병훈 회장이 일군 기업으로 외동딸인 애정 대신 그가 신뢰했던 사위 태균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었다.하지만, 태균의 동생인 안태중과 그의 가족들이 조금씩 기업에 관여하며 주인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진호는 끝내, 핏줄의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자신의 행복을 선택한 아버지 세훈으로 인해 시작된 어려움이었음에, 자신 또한 아버지와 똑같은 선택으로 위기에 있는 핏줄들을 모른체 할 수 없었다.***Rrrrrrr Rrrrrrr"어 성빈아"-누나! 진짜야?-"뭐가"출근을 위해 막 집을 나선 때, 성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진호 돌아왔다는 거 진짜냐고!-성빈의 목소리는 흥분되어 있었고, 애써 누르고 있는 모습이 휴대전화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안진호가 다시 돌아 온 건 아니고, 안서후가 되어 나타났어"-그게 무슨 말이야?-"유주가 자세히 얘기 안 해줬어?"-진호 돌아왔단 얘기만 하고 자세한 건 누나한테 들으랬어-진호와 유일한 단짝이었던 성빈도, 아무 말 없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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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10년 동안 잘 끄고 살았잖아"이거. 놔요!!"퍽!"윽!"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라임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앞서 걷는 서후의 손을 강하게 뿌리친 후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통증에 인상을 구긴 서후였지만, 짧은 신음과 함께 잠시 눈을 질끈 감을 뿐 그것을 참아 내고 아무렇지 않게 라임을 내려보는 것이 예전처럼 인내심 하나는 끝내주었다."손목 잡은 남자 때려눕힐 땐 언제고, 본인도 똑같은 행동을 하시길래요!""더 때려도 돼""하....""울지만 마..."아직도 젖어 있는 라임의 뺨에 서후가 손을 가져간다탁!"치워!"서후의 손을 쳐낸 라임이 붉어진 눈으로 서후를 노려보았다."안진호는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데, 안서후 부사장님은 염치도 양심도 없으신 분인가봐요"머리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눈으로 향하는 감정이 자꾸만 눈물을 불러들여 라임은 난감했다.‘왜 이래 진짜 이라임. 눈물 바람 집어치우라고’"잘못했어... 울지 마 응?"라임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서후의 모습에 라임은 아랫 입술을 꽉 물었다."신경 꺼요. 10년 동안 잘 끄고 살았잖아"남이사 울던 웃던, 통곡을 하던, 춤을 추던, 지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늘 함께했던 나를, 먼저 고백하고 결국 연인이 되었던 나를, 그렇게 두고 사라진 게 누군데... 소식도 연락도 없이 버린 게 누군데..라임은. 냉정한 표정으로 쏘아붙인 후 그대로 몸을 틀고 걸었다.‘네가 어떻게 그래’통제가 불가능한 눈물 샘이 지 멋대로 구는 것이 짜증이 났는지 툭툭 신경질스럽게 얼굴을 닦아 냈다.‘나한테 어떻게 그래’자신을 바라보던 서후의 눈빛이 뇌리에 박혀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아빠한테....어떻게 그래..’진호가 입대를 하고 1년 반 후, 라임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진호 때문에 울상이 된 채 훈종에게 매달렸다.'실종신고 하러 가자! 훈종씨! 아빠!!! ..진호가 안 오잖아!! 올 때가 지났는데 안 오잖아''.......''아빠!!!!''실종 아니고, 진호가 선택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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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5. (완결) 속도보다 방향강선정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어금니를 사리 무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밟은 건 사실이나, 상해를 가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일부러 밟으셨나요? 왜 그러셨나요? 대응할 변호인은 선임하셨습니까?=> 현재 오랫동안 몸담았던 기획사에서 계약 해지를 요구받았다고 하는데 변호인은 개인적으로 선임하실 계획입니까?=> 녹화 당시 스텝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사실입니까?=> 누출된 동영상에서 감희서씨 노래할 때 표정 관리가 안 되시던데 질투가 나셨습니까?결국, 강선정은 눈물만 뚝뚝 흘리다 어떠한 변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나야 했다.***이준과 함께 소파에 앉아 기자회견을 보고 있는 희서의 마음은 복잡했다.자신이 피해자이긴 했지만, 사건은 몸을 부풀려 큰 이슈를 낳았고, 결국 한 사람은 연예계를 떠나게 되었다.며칠 전 엄마의 기일 날은. 단호하게 말리는 아버지 때문에 본가에 가지도 못하고, 결국 작년처럼 올해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분명히 자신의 잘못은 없었지만, 모든 결과에 대해 그녀는 실체 없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그때, 커다란 손이 희서의 정수리 위에 올려지며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러지 않아도 돼 감희서""...응?"희서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준을 올려다보았다."네 책임 아니야. 네가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고.."순간 배에서부터 뜨겁게 올라오는 그 무언가에 희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촉촉하게 눈만 적셔갔다.이준은, 희서를 가만히 안아주었다.한참을 안고 있던 이준이 살며시 몸을 떼고 말했다."오늘은, 본가에 가봐야 할 것 같아.""응...."이준은 일주일이 넘도록 본가에 가지 않았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비서를 통해 전달받았고, 매일같이 몰아쳐 오는 이슈에 발까지 다친 희서를 혼자 둘 수 없어 그 옆을 지켰다.그런데 오늘은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다.부모님을 직접 찾아 뵈어야 하는 일이었다.*늦은 오후, 이준은 본가로 돌아갔다.매일같이 부모님과 통화를 했고, 가끔 본사로 넘어가 아버지
최신 업데이트: 2026-09-25
Chapter: 154. (외전21) 큰일났네강선정. 10년 전, 한 달 내도록 대표가 찾아와 사정하고 매달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곡을 만들어 주었지만, 사실 라임은 강선정이 부른 제 곡을 실제로 몇 번 들어보지 못했다.아니, 듣길 거부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고음 테크닉에 맞춰진 편곡과, 마음에 전혀 와 닿지 않던 곡 해석이, 라임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 이유였다. 그래도, 꽤 인기를 끌며 그 곡 하나로 강선정이라는 가수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저 다행이다 생각하고 조용히 넘어가 주었다."하...그때 곡을 주는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오만해졌을 줄..""여보, 그래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봐. 이준이가 해결하고 있으니까"***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준은 주말 내도록 희서의 집에 머물며 그녀와 시간을 보냈다.딱히 거창한 걸 하지 않아도, 함께 대화를 하고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또 사랑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시간은 빠르게도 흘렀다.출근을 위해 일찍 일어난 이준은 비서가 가져다준 새 슈트를 입고 노트북을 챙겼다.어제도 체력 좋은 이준을 받아내느라 녹초가 된 몸으로 잠이 든 희서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집을 나서기 전, 침실에 들러 잠든 희서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미리 적어 놓은 메모지를 협탁 위에 올려두고, 희서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난 출근해. 일찍 퇴근하고 올 테니까 밥 잘 챙겨 먹고 있어]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내며 몇 번이고 잠든 희서를 돌아보았다.*잠에서 깬 희서는 이준이 협탁 위에 올려둔 쪽지를 발견하고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금,토.일요일을 제 집에서 지냈는데, 이준은 오늘 퇴근 후에도 오겠다고 했다.불과 며칠을 함께 지낸 것뿐인데, 이준이 집으로 돌아간 후엔,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허전함이 몰려올 것 같았다. 벌써부터 희서의 마음이 일렁거렸다."큰일났네..."똑톡!때마침 울린 메시지 알림음에 희서가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줄곧 꺼 놓았던 휴대전화를 어제야 다시 켰는데, 겨우
최신 업데이트: 2026-09-25
Chapter: 153. (외전20) 열애 중뒤늦게 잠에서 깬 희서는 이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다.얼른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열었는데, 거실 탁자 앞에서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적으며 집중하고 있는 이준의 모습이 보였다.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조용히 이준의 곁으로 조심히 걸어갔다.아픈 발 때문에 걸음이 어색하니, 커진 발소리에 이준이 고갤 들고 희서를 바라보았다."깼어?"막, 메일을 전송한 이준이 소파에 올라와 앉으며 두 팔을 벌렸다."이리 와 봐"희서가 바로 앞까지 다가가자 이준이 희서를 제 무릎에 앉히곤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었다."오늘 오후에 기사 하나가 나갈 거야""응? 기사?""아침부터, 너 녹화 중에 다친거랑, 너와 나의 관계에 대해 추측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어""정말?"놀란 희서가 허리를 세우며 이준을 바라보았다."너와 내가 연인 관계라는 기사가 나갈 거야. 우리 부모님께도 말씀드렸고, 너희 회사 대표님과도 얘기했고"눈이 커진 희서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이준을 멍하니 쳐다보았다."알고 있었지? 강선정이 일부러 그런 거""아....""네 뒤에 내가 있다는 걸 알아야 순순히 나올 거야""어떻게 알았어?..."이준이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말했다."그냥, 보였어"보호받고 있는 느낌. 생소한 안정감이었다.희서는 울컥 차오르는 가슴에 이준의 목을 끌어안았다."고마워..."그런 희서의 몸을 끌어안고 이준이 낮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한 거지. 내 애인인데..""힝..."결국 울음을 터뜨린 희서가 귀여워 이준은 희서를 꼭 힘주어 안아주었다.*그 날 오후, 이준의 말대로 두 사람에 대한 기사가 터지고, 희서의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결국 전원을 꺼 놓을 수밖에 없었다.이준은, 희서의 회사 대표와 함께 강선정 회사 대표를 만나고 오겠다고 말한 뒤 저녁에 잠시 집을 나섰다.***=가수 감희서. 아론 그룹 황태자 안이준과 열애 중=-[아론 그룹] 측에서 공식 입장을 통하여 안이준 부사장과 가수 감희서가 좋은
최신 업데이트: 2026-09-24
Chapter: 152. (외전19) 이거 꿈이야?정확한 안이준은, 딱 10분이 지나자 침대에서 내려왔다.거실에 널브러져 있던 옷들 중 제 바지를 주워 입고, 나머지 옷들은 차곡차곡 개어서 소파 위에 올려두곤 주방으로 향했다.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지 냉장고 안은 생각보다 쓸만한 재료들이 채워져 있었다.이준이 음식을 하는 동안, 희서는 매니저가 병원 건물에서 구입해 온 방수커버를 깁스 위에 씌우고 조심히 걸어 욕실로 들어갔다.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는데 번진 화장에 소리를 지를 뻔했다.이런 모습으로 이준이와 마주 보고 있었다니...민망함에 얼굴에 확~ 열감이 올랐다.*욕실을 나와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희서가 조심히 걸어 주방으로 건너갔다.잘 잡힌 근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맨살 위에 앞치마를 한 그의 뒷모습은 희서의 심장을 바닥으로 추락시킬 뻔했다.인기척을 느꼈는지 이준이 하던 일을 멈추고 희서에게 다가가 몸을 부축해 주었다.안전하게 식탁 의자에 앉힌 후 다시 야채를 볶고 있는 그의 뒷모습이 너무도 섹시해서 저도 모르게 입술을 말아 잡았다.[맛있는 밥이 완성 되었습니다]밥솥에서 흐르는 익숙한 소리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게 들리는지 모를 일이다.잠시 후.."와...""너무 오래 걸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오므라이스로 했어"너무도 예쁜 때깔의 계란 이불을 보고 희서는 감탄하며 입을 벌렸다."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지 몰랐어."미소를 지으며 마주 보고 앉은 이준이 순간 눈을 가늘게 뜨며 희서를 바라보았다."감기 걸리게 머리를 왜 안 말리고 나왔어?""어?...아.."평소에는 잘 말리는데, 그냥 네가 빨리 보고 싶어서 패스하고 나왔어.. 라는 말이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머뭇거렸다.이준은 희서를 일으켜 화장대 앞으로 데리고 가 앉혔다."빨리 말리고 가서 먹자. 이 봐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잖아"급기가 드라이기를 들고 직접 머리를 말려주는 이준이었다.놀란 희서가 눈을 크게 뜨고 거울 속에 비치는 이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이
최신 업데이트: 2026-09-24
Chapter: 151. (외전18) 성격 겁나게 급한 감희서결국은 들켜 버렸다. 안이준의 생일을 오래도록 비밀번호로 사용하던 저를 말이다.새빨개진 얼굴은 곧 다시 아래로 아래로 쥐구멍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그러다 멈칫.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굳어버렸다.커다란 손이 조그마한 그녀의 정수리에 내려지자, 저도 모르게 볼륨이 올라간 심장 소리와 함께 울컥함이 코끝을 때렸다.가만히 올려둔 그의 큰 손이 "다 알아.." 하고 얘기 해 주는 것 같아서..."성격 겁나게 급한 감희서. 오늘은 끝까지 내 말 좀 들어 봐"희서는 고갤 들지 못했다. 그저,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뿐."내가 어제 너에게 미안하다고 했던 건... 이렇게 예쁜 널 이제야 알아본 게 속상해서.. 너무 오래 돌아온 것 같아서...""..!""염치없지만, 이젠 내가 너한테 좀 매달려야 할 것 같은데.."후두둑.대리석 바닥에 투명한 액체가 연속으로 쏟아지는 걸 보면서도 희서는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 낼 수조차 없었다."어떻게. 넌 좀 더 도망 다녀 볼래? 아니면 빨리 포기하고 나한테 올래?"가는 어깨가 떨려오자 이준의 가슴이 뻐근해져 왔다.더는 한계였다.그녀의 머리 위를 쓰다듬는 손을 그대로 둔 채, 천천히 몸을 낮춰 반 무릎을 하고 앉았다.그녀는 아직도 고갤 들지 못하고 바보같이 울고만 있었다."얼굴 좀.. 보여주면 안 되나?"애가 탄 그의 목소리에 희서는 재빠르게 두 손으로 얼굴을 정리한 후 천천히 고갤 들었다."아!"이렇게 가까이에 그의 얼굴이 있을지 몰랐다.당장 입술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에서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는 이준의 타는 눈빛에 희서는 입이 벌어졌다."응?...대답은?"또다시 질문을 던지는 그의 동공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자 희서 또한 더는 망설일 수 없었다.눈물 때문에 목이 메어 목소리 대신 작게 고갤 끄덕였다.그제야 안심한 듯 길게 휘어지는 그의 두 눈과, 유한 호선을 그리는 그의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그럼...흡"성격 겁나게 급한 감희서.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입술부터 붙여
최신 업데이트: 2026-09-24
Chapter: 150. (외전17) 비밀번호주눅이 든 채 뒤따르는 매니저의 어깨가 한없이 작아졌다.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희서에게만 유난히 다정하다는 것을 아직은 눈치채지 못한 듯하다.병원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하자, 매니저가 얼른 차를 가까이 이동해 왔다.그러자, 이번에도 이준은 희서를 번쩍 안아 들었다.그리곤, 희서에게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얌전히 안겨 있어"결국 희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이준이 이끄는 대로 안겨 차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어제 그렇게 먼저 전화를 끊어버리고 혼자 한참을 울었는데, 다시는 이준과 마주 볼 일은 없을 거라 여겼는데..지금 이 상황들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희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 매니저는, 이젠 자연스럽다는 듯 희서를 안아 들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이준의 뒤를 따랐다.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희서가 층수를 누를 수 있도록 몸을 기울여 주자, 17층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매니저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곧 문이 닫혔는데."왜...."당황한 매니저가 흔들리는 눈으로 이준의 발을 내려다 보았다.닫히고 있는 문 사이에 매끈한 명품 구두가 껴있었고, 곧 문은 다시 활짝 입을 벌렸다."매니저님은 회사에 가셔서 스케줄 조정하셔야죠""네?""4주 동안 깁스해야 한다잖아요. 무리하면 안 되는데 스케줄을 강행하실 건가요?""아!"그러더니 이준이 엘리베이터 밖을 향해 턱짓을 했다.잽싸게 밖으로 뛰어나간 매니저와, 어쩔 줄 몰라하는 희서를 안은 채 태연한 자세로 서 있는 이준이, 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았다.때마침 다시 닫힌 문 사이로 이준이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갤 숙였다.결국 문이 닫히자, 매니저의 얼굴은 그제야 환해졌다."와... 웃었다. 날 싫어하는 게 아니었어"***"오픈~"현관문 앞에 선 이준이 시원한 목소리로 오픈을 외치자, 희서가 머뭇거렸다."저..이준아..""씁~ 오픈"희서는 결국 도어록 비밀번호를 하나 하나 찍어가기 시작했다.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천천히 번호를 누르는데,
최신 업데이트: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