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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0화

Author: 고능비
선우정아는 분명히 말했다. 자신은 전창빈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존경하고 있을 뿐이라고.

그런데 선우민아는 여전히 그런 눈빛으로 동생을 바라보았다.

전창빈의 약혼녀가 누구든 절대 선우정아는 아닐 것이다. 만약 그녀였다면 전창빈이 그녀에게 보이는 태도는 분명 달랐을 테니까.

그런데 문득 궁금했다. 전창빈의 약혼녀는 도대체 누구인지.

‘전씨 할머니께서 왜 원림성의 여자를 고르셨지? 창빈 씨가 먼저 선우씨 가문에 요리사로 들어와 일하다가 그 뒤에 아내를 맞이하러 간다니... 그 약혼녀는 원림성의 어느 도시에 사는 사람이지? 혹시 A시 출신인가? 그렇다면 A시의 어느 가문의 따님이지? 원림성에도 재벌가의 딸들이야 수없이 많지만 우리 자매를 능가할 만한 집안이 과연 있을까?’

그러던 중 선우정아는 문득 무언가가 번쩍 떠올랐다.

‘설마... 전씨 할머니께서 창빈 씨에게 정해 준 약혼녀가 우리 언니인가?’

“정아야, 잠깐 얘기 좀 하자. 사업에 관한 얘기야.”

선우민아는 동생이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혹시 전창빈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건가 싶어 일부러 일을 핑계로 삼았다.

그녀는 선우정아를 이끌고 2층 서재로 올라갔다.

문을 닫은 뒤 선우민아는 먼저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 건넸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다.

“언니.”

“정아야.”

두 사람은 동시에 말을 꺼냈다.

선우민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아야, 먼저 언니 얘기 좀 들어.”

“네.”

선우민아는 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의 시선은 다정했고 그 눈빛 속에는 걱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선우정아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우리 정아는 정말 괜찮은 아이잖아.”

“언니, 돌려 말하지 말고 그냥 솔직히 말하세요.”

“내가 창빈 씨한테 물어봤어. 꼭 할머니가 정해 준 사람이어야 하느냐고.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아직 본격적으로 구애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 이름조차 모르는 여자가 이미 자신의 약혼녀이고 언젠가는 반드시 아내가 될 사람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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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95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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