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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5화

Author: 금추
그 말에 조엄화는 날카롭고 독한 어조로 끼어들었다.

“나 좀 못된 말 하나 할게요. 아주버님과 형님 나중에 돌아가시면, 그 재산 누구한테 줄 건데요?”

“제수씨!”

유준탁은 원래도 무던한 성격이었지만, 조엄화의 모욕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

조엄화는 유준탁의 아픈 데를 정확히 찔렀다. 유일한 딸을 잃은 사람에게, 상실의 고통을 다시 상기시키는 비열한 짓이었다.

이때 신화선이 물었다.

“명현이는 언제 돌아온다고 했니?”

조엄화가 얼른 대답했다.

“오늘 오후 비행기예요. 내일 아침이면 집에 도착해요.”

신화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자. 회사 일단 명현이한테 맡기고, 너희 내외는 잠시 쉬어.”

“안 돼요!”

유준탁이 단호하게 거절했으나 조엄화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주버님, 이제 어머님 말씀도 안 듣겠다는 거예요? 어쨌든 이 회사는 유씨 집안 회사예요. 부모님 말씀이 통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결정해요?”

조엄화는 유준탁이 반박할 틈도 주지 않고 고개를 돌려 자기편 사람들에게 명령했다.

“당장 회계 장부 열어봐요. 재무부서 접수하고, 각 부서 고위직들 회의실로 불러요!”

조엄화는 이미 스스로를 회사의 주인이라 여기는 듯했다.

재무부 사무실 문이 열리자 조엄화가 데려온 사람들이 기존 재무부장을 밀어냈다.

“얌전히 협조해요. 안 그러면, 명절 끝나고 돌아올 자리 없을 줄 알아요!”

기존 회계 직원들이 막아섰고, 부서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 유준탁이 직접 나서서 조엄화 사람들을 끌어내려 했지만, 신화선이 그를 가로막았다.

“유준탁, 진정해. 유준성이랑 조엄화는 너희 친동생 내외야. 절대 널 해칠 사람들 아니야.”

“오히려 네 회사 안에 있는 애들이나 조심해. 그런 놈들이야말로 재산 좀 꿀꺽하려는 마음 가득해.”

조엄화는 자기 쪽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그 사람들은 곧바로 유지태를 붙잡았다.

“요즘 몸도 안 좋으신데, 저희가 모셔다드릴게요.”

“나 안 가! 너희 같은 인간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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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79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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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789화

    유정은 웃음기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이거, 한 그릇 다 마셔야 해!”불과 며칠 사이, 주백림은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옆에서 지켜보던 정선숙 아주머니는 주윤숙에게 조용히 속삭였다.“이 둘, 사이가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설 지나고 진짜 결혼식 올리게 될 것 같아요.”주윤숙도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미리 준비해 둬야겠어요.”잠시 뒤, 양가 어르신들도 모두 병실로 모였다. 서은혜는 문을 열고 들어오며 통화 중이었다.“유정이 정말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수화기 너머로 서정후의 다급한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괜찮다면서 왜 계속 네가 전화를 받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 솔직히 말해!]며칠 전 유정이 강성에서 안부 전화를 한 이후, 서정후는 두 번이나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서은혜가 대신 받았다.유정이 바쁘다거나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갔다는 변명뿐이었다. 서정후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결국 참지 못하고 따져 물은 것이다.이에 서은혜는 당황하며 말했다.“알았어요, 알았어. 지금 바꿔줄게요!”그러고는 황급히 유정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눈짓으로 잘 말해라는 신호도 잊지 않았다.유정은 마음속에 복받친 감정을 꾹 눌러 담고, 최대한 침착하게 전화를 받았다.“할아버지.”수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졌다가, 서정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휴대폰 좀 잘 챙겨 다녀라. 맨날 잃어버리고, 깜빡하고, 사람 걱정시키지 말고!]유정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얌전히 대답했다.“앞으로는 절대 안 그럴게요.”서정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너, 조백림이랑 데이트 중이었지?]이에 유정은 소리 없이 웃으며 말했다.“역시 할아버지는 다 아시네요.]서정후는 호탕하게 웃었다.[괜찮으면 됐어. 요 며칠 괜히 불안해서 잠도 안 오더라. 조백림한테 말 좀 해줘. 바둑 연습 잘하라고. 나중에 또 한 판 두자고.]“네, 꼭 전할게요.”전화를 끊은 유정은 손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살짝 훔쳤다.자신의 휴대폰에는 이미 쏟아지는 메시지 알림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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