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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Author: 송진
성유리는 자신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눈을 감기 직전 박한빈이 여전히 자신을 업고 걸어가고 있던 장면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많이 했던 것 같기도 했는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어느새 아침이었다.

머리는 아프지 않았지만 속이 살짝 울렁거리고 배가 찌르듯이 아팠다.

박한빈은 방에 없었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간 모양이었다.

성유리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 자려다 문득 어제 했던 말을 떠올렸다.

‘에릭 씨를 초대하겠다고 했었지? 내가 직접 요리도 해야 되는데.’

이런 생각이 들자 결국 성유리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얼굴을 살짝 문지르고는 방을 나서려던 순간, 마침 박한빈이 방으로 들어왔다.

“깼어?”

성유리가 고개를 들었다.

“네?”

“안 불편해?”

박한빈이 다시 물었다.

“위가 좀 아파요.”

“그럼 우유 마셔.”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건넸다.

“이거 마시면 좀 나을 거야.”

“네.”

성유리는 잔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시려다 문득 물었다.

“애들은요?”

“해변에 있어.”

박한빈이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아, 식재료는 다 준비됐어요? 에릭 씨한테 말했죠? 오늘 저녁에 오시라고.”

그의 얼굴엔 표정 변화가 없었다.

“어제 네가 말했잖아.”

“말은 했지만 집주인으로서 다시 한번 초대하는 게 예의잖아요?”

그 말에 박한빈은 눈썹을 한 번 치켜올렸다.

그러고는 짧게 대답했다.

“알겠어.”

성유리는 천천히 우유를 마시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식재료 좀 준비해달라고 해줘요.”

“뭐 준비하게? 진짜 네가 직접 요리하려고?”

“그럼요. 제가 직접 하겠다고 말했는걸요.”

“걔는 그럴 자격도 없어. 그냥 면이나 한 그릇 시켜주면 돼.”

박한빈의 말에 성유리가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그의 팔을 손가락으로 콕 찔렀다.

“그런 소리 하지 마시고 얼른 말해줘요.”

“뭘 만들 건데?”

“음, 탕 하나 끓이고 해산물 좀 하고... 갈비 요리랑 채소볶음 정도?”

성유리는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곳에는 요리사가 있으니 손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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