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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화

Author: 유승안
“천한 년이, 감히 도망치다니.”

옆에 있던 건장한 남자가 그녀를 한 발 찼다.

옥환은 머리를 감싸 안고 흐느끼며 소은을 바라보았다. 마치 소은이 그녀의 구세주인 것처럼 말이었다.

지금의 옥환은 겨우 열서너 살이었는데 소은의 눈엔 매일 자신을 즐겁게 해 주던 하녀와 겹쳤다.

선왕부에 있던 3년 동안, 옥환은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있었기에 그 긴 3년의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매일 소은이 일어나기도 전에 옥환은 그녀의 침대로 와서 빙그레 웃으며 묻곤 했다.

“세자비, 오늘 아침은 뭘 드시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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