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전하를 유혹해 후궁의 주인이 되는 것

내 목표는 전하를 유혹해 후궁의 주인이 되는 것

بواسطة:  백은영تم تحديثه الآ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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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소운은 서출 여동생과 함께 환생했다. 전생에 그녀는 아이를 낳는다는 대가로 영약을 먹었고 고통 끝에 낳은 그 아이는 훗날 천하를 거머쥘 왕이 되었다. 반면 그녀의 서출 여동생은 오직 아름다움을 위하여 미색을 돋우는 단약을 택했는데 그녀의 예상과는 반대로 궁궐의 구석에서 혼자 지내며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이런 비참한 최후를 한 번 더 견딜 자신이 없었던 여동생은 이번 생에 주저 없이 영약을 택했고 그 모습을 본 온소운은 조용히 비웃었다. 그녀는 정말 자신이 낳은 아이가 온 천하를 다스리는 왕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 것일까? 천만의 말씀. 전생에 온소운의 아이가 왕위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녀의 희생과 노고 덕분이었다. ‘하지만 뭐... 고맙다고 해야 할까? 내가 기꺼이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으니.’ 아이는 누가 낳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자신도 그 고통을 짊어지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단약을 집어 들었다. 오히려 절세의 미모로 후궁을 뒤흔들고 전하의 마음을 유혹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이번 생,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부귀와 영화를 모조리 손에 넣는 것. 사랑이나 아이 같은 건 필요 없었다. 원한다면 다른 이에게 모두 양보해 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계획과는 달리 그녀를 바라보는 왕의 눈빛이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차갑고 무심하던 시선은 어느새 깊고 다정해져 있었다. 어느 날, 온소운 곁으로 다가온 왕이 낮게 속삭였다. “소운, 짐에게 입 맞춰 보거라. 그러면 중전의 자리를 그대에게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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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فصل الأول

제1화

“다리를 좀 더 올려 보세요.”

“조금만 더 벌리시고요.”

붉은 비단 장막 안으로 차가운 바람이 파고들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와 눈을 떠보니 그녀는 벌거벗겨진 채로 침상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는 누군가가 그녀의 다리를 잡고 억지로 벌리려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짓이냐! 누가 허락했다고...!”

분노에 휩싸여 소리치려던 순간 차가운 금속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서릿발 같은 통증이 온몸에 퍼지면서 저절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둘째 아가씨도 조금 더 참으세요.”

낯익은 유모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아가씨?’

그녀가 혼례를 올린 지 수년이 지난 지금, 온 궁이 그녀를 대비마마라 부르며 조심스럽게 모시고 있는데 언제 적 아가씨 호칭을 지금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옮겨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세월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탄력 있고 고운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건... 지금의 몸이 아닌데?

숨이 막히는 듯한 아득한 혼란 속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이 상황은 그녀가 입궁하기 전 유모들이 신체를 살피던 그날과 똑같았다.

혹시... 다시 태어난 것일까?

생각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유모들이 그녀의 다리를 내려놓고 허리를 어루만지며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잘록한 허리에 큰 골반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살집도 고르고 귀티도 흐르시니 금지옥엽이 따로 없습니다.”

밖에서는 이미 온 가의 부인들과 여인들이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장 유모가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둘째 아가씨의 몸매는 선이 예뻐 우아한 느낌을 준답니다. 그리고 셋째 아가씨는 가녀린 몸매라 보호본능을 일으키지요. 이런 딸들을 두셨으니 입궁만 하면 틀림없이 사랑을 받으실 겁니다.”

그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흐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쯤 되니 환생했을 거라는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잠시 후 유모들이 물러나자 몸종이 들어와 옷을 입혀주었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나온 그녀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셋째 여동생, 온 가의 서녀 온하연과 함께 대청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온 대감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께 문안드립니다.”

온태안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오늘 유모들이 몸을 살핀 결과 너희 둘 다 입궁 자격이 충분하다고 하는구나. 우리 집안은 대대로 군공을 세워 왕실의 은혜를 입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별도의 간택 없이 곧바로 궁에 들 수 있는 특전을 받은 것이다.”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한숨을 내뱉었다.

“집안에 아들이 없으니 너희가 전하의 총애를 얻지 못한다면 가문의 영광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가 손짓하자 곁에 선 겸인 두 명이 나무 상자를 들고나와 그들 앞에 놓았다.

“이건 집안에서 오래 연구해온 비밀 약제다. 하나는 아이를 잘 잉태하게 돕는 약, 다른 하나는 용모를 뛰어나게 하지만 생식 능력을 해칠 수 있는 약이다. 고르거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셋째 온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는 영약을 고르겠습니다!”

그 돌발적인 목소리에 온소운은 고개를 들어 하연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맹씨 마님도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하연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약을 손에 넣었다.

전생에 그 영약은 온소운이 선택한 것이었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곧 권력이자 생존이라 생각한 그녀는 망설임 없이 그 길을 선택했고 끝내 대비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반면 하연이는 단약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전하의 총애를 독차지했지만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그녀는 유폐되었고 결국 궁에 버려져 점점 미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하연이는 그녀를 불러들였고 악에 받친 듯 물었다.

“왜 언니만 잘 살아야 합니까?”

온소운은 몇 번의 잠자리만으로 아이를 잉태했고 잇달아 세 명의 왕자를 낳았다. 그리고 전하가 붕어한 뒤에도 그녀는 끝내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등극시키며 이 나라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온하연은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온소운의 대답도 듣기 전에 하연이는 날카로운 칼끝으로 자신의 심장을 찔렀다.

그런데 지금 온하연이 먼저 영약을 골랐다는 것은 그녀 역시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래, 너도 돌아왔구나.

그런데 왕의 아이를 낳으면 궁 안에서 안온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 것일까? 온하연은 예나 지금이나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네가 원한다면 그 자리는 기꺼이 내어주지. 허나 곧 깨닫게 될 거야. 후궁이라는 음습한 늪지대에서 아이를 품고 살아가야 하는 삶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숨 막힌지를.

전생에 그녀가 대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단지 두 아들 덕분이 아니었다. 그녀가 믿고 의지한 건 오직 그녀 손에 쥐어진 칼날 하나였다.

여인이라 왕위에 오를 수 없었기에 대비라는 이름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피로 맞바꾼 자리였다. 누군가의 질투와 의심, 암살의 위협, 매일 밤 그녀를 뒤척이게 만들던 악몽, 그리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변해버린 뱃가죽의 흔적들…

시간이 지날수록 왕은 그녀에게 점점 애정이 식어버렸고 그녀는 매일 밤 뜬 눈으로 지새야 했다. 그러니 전생과 같은 생을 살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그 왕이라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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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다리를 좀 더 올려 보세요.”“조금만 더 벌리시고요.”붉은 비단 장막 안으로 차가운 바람이 파고들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와 눈을 떠보니 그녀는 벌거벗겨진 채로 침상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는 누군가가 그녀의 다리를 잡고 억지로 벌리려 하고 있었다.“이게 무슨 짓이냐! 누가 허락했다고...!”분노에 휩싸여 소리치려던 순간 차가운 금속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서릿발 같은 통증이 온몸에 퍼지면서 저절로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둘째 아가씨도 조금 더 참으세요.”낯익은 유모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둘째 아가씨?’그녀가 혼례를 올린 지 수년이 지난 지금, 온 궁이 그녀를 대비마마라 부르며 조심스럽게 모시고 있는데 언제 적 아가씨 호칭을 지금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본능적으로 시선을 옮겨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았다. 세월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탄력 있고 고운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이건... 지금의 몸이 아닌데?숨이 막히는 듯한 아득한 혼란 속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이 상황은 그녀가 입궁하기 전 유모들이 신체를 살피던 그날과 똑같았다. 혹시... 다시 태어난 것일까?생각이 채 정리되기도 전에 유모들이 그녀의 다리를 내려놓고 허리를 어루만지며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잘록한 허리에 큰 골반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살집도 고르고 귀티도 흐르시니 금지옥엽이 따로 없습니다.”밖에서는 이미 온 가의 부인들과 여인들이 모여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장 유모가 웃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둘째 아가씨의 몸매는 선이 예뻐 우아한 느낌을 준답니다. 그리고 셋째 아가씨는 가녀린 몸매라 보호본능을 일으키지요. 이런 딸들을 두셨으니 입궁만 하면 틀림없이 사랑을 받으실 겁니다.”그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흐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쯤 되니 환생했을 거라는 의심은 확신이 되었다. 잠시 후 유모들이 물러나자 몸종이 들어와 옷을 입혀주었다.옷매무새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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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온소운은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그때의 선택이 얼마나 우스웠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게 뭐가 어때서? 여성의 진정한 무기는 바로 미모가 아니었던가?온 대감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윽고 둘째 딸을 바라보았다.“소운아,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지금 그는 온소운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듯 질문을 던지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언제나 온하연 쪽에 더 기울어져 있었다. 하연이는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맹씨 마님의 딸이었기에 온태안은 항상 그녀를 더 편애했다.온소운은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저는 단약을 택하겠습니다.”그 순간, 온 대감과 맹씨 마님의 얼굴에는 흐뭇한 빛이 떠올랐다. 이해심 많고 철든 둘째 딸이라는 인상을 더 깊이 새겨주는 선택이었다.온소운의 대답에 하연이의 입가에는 얄미운 웃음이 번졌다. 화려한 미모 따위는 아무 쓸모도 없었다. 이번 생에는 자신이 왕의 아이를 낳고 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온소운을 짓밟을 것이다.각자 선택한 약을 먹고 자리를 뜨려던 찰나, 뒤에서 온하연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언니, 단약을 드셨으니 분명 더 아름다워지실 거예요. 어쩌면 첫날밤, 제일 먼저 조양궁에 불려가게 될지도 모르죠. 그러니 그 기회를 잘 잡으셔야 합니다.”그렇게 말하는 하연이의 눈빛에는 조롱과 탐욕이 얼비쳤다. 소운은 그 말을 듣고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고요히 웃으며 혼잣말처럼 속삭였다.“그래, 반드시 잘 잡을게.”그날 밤, 온하연은 맹씨 마님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돌아갔다.“정신이 있는 것이냐? 원래는 네가 단약을 받아 미모로 승부를 보자고 하지 않았느냐? 그 외모에 내가 전수한 수단까지 사용한다면 왕을 사로잡는 것은 일도 아닐 텐데 어찌하여 너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영약을 고른 것이냐? 이 어미가 이미 알아본 것이 있다. 전하는 자식이 없는 게 아니라 남자구실을 못한다더구나. 잠자리를 같이 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겠다는 것이냐?”온하연은 순간 전생의 끔찍한 기억이 번져올라 몸을 움츠렸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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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온소운은 조용히 책상 위의 매화빛 눈썹 분을 들었다. 손끝으로 분을 떠 얼굴 한쪽에 찍듯이 바르자 운비는 깜짝 놀라며 다급히 그녀의 팔을 잡았다.“아가씨, 이게… 대체 무슨 짓입니까?”온소운은 거울 속의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 개의 검은 점이 선명히 떠있었다.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그 시각, 온소운이 초야를 치른다는 소식을 들은 홍 유모는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아가씨께서 단약을 드셨다면 초야는 아가씨 것이 될 텐데요.”온하연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아니. 조양궁에 들어간다면 언니는 돌아오지 못할 거야.”그녀의 눈빛에는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언니는 오늘 밤 피투성이가 되도록 매질을 당할 거거든.”홍 유모는 그 음침한 웃음에 등골이 서늘해졌다.봉황문양이 새겨진 궁차에 실린 온소운은 조양궁의 편전으로 옮겨졌다. 그녀가 그곳에 도착하자 유모들이 따라붙어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혔다. 그들의 손길은 한없이 부드러웠으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었다. 그중 한 사람이 말을 꺼내기 위해 입을 열려 했으나 곁에 있던 다른 이에게 눈짓으로 제압 당했다.잠시 후, 온소운이 방 문을 넘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챘다.“아…!”강한 통증에 시야가 흐려졌고 중심을 잃은 몸은 휘청이더니 돌바닥 위로 쓰러졌다. 그녀는 그대로 누군가의 손에 머리채가 붙잡힌 채 질질 끌려갔다. 고개를 든 그녀의 시야에 화려한 옥장식과 보석으로 치장된 여인이 들어왔다. 눈매는 가늘고 길었으며 붉게 물든 입술 위엔 잔인한 냉기가 어렸다.서 귀비.그녀는 진나라 공부의 적녀이자 왕의 첫사랑이었다. 온소운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그녀가 예상한 대로 오늘 서 귀비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서 귀비는 항상 궁에 들어온 여인들 중 가장 아름다운 이를 첫 초야로 지정했다.그녀는 조용히 몸을 굽혀 온소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정말이지... 남자들이 빠질 만한 얼굴이긴 하네.”맑고 흰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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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온소운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꼬리를 내렸다. 긴 속눈썹 아래로 담긴 눈빛에는 말로는 다 담지 못할 조용한 야망이 번뜩였다.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보이지 않는 것이 그녀의 전략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하지만 반대로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 그 효과는 배로 작용할 것이다. 온소운의 붉게 물든 눈을 본 전하는 잠시 침묵하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온소운의 목소리는 작고 단아했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은 마치 서리 내린 옥처럼 차갑고 맑았으며 젖은 옷자락 아래 드러난 몸매는 오히려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오늘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불빛이 흔들리는 궁 안, 전하의 얼굴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온소운은 조용히 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숨을 고르더니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모두 제 불찰입니다. 제가 규율을 몰라 귀비마마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리고 물에 빠진 것도 결국은 소첩이 자초한 일이지 않습니까? 전하와 마마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전하는 길고 매끄러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가벼운 흥미와 함께 짙은 의심이 섞여 있었다. 전하가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자 젖은 머리카락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하얗고 매끄러운 살결, 젖은 속눈썹 아래로 떠 있는 눈망울은 마치 무방비한 듯 애처로웠다. 그녀는 겁먹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귀비가 널 다치게 했다. 그런데 넌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거냐?”그는 감정 하나 섞이지 않는 말투로 물었다. 그녀는 지금 울어서도 안되고 분노해서도 안된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내는 감정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었다. 이런 때 눈물로 호소하고 억울함을 토해낸다면 왕은 단칼에 등을 돌릴 것이다. 그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그가 원하는 현명함을 보여야 했다.“귀비마마는 슬퍼서 그러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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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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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때가 오면 이 많은 이들 앞에서 온소운의 소매를 거칠게 잡아당겨 몸에 남은 채찍 자국과 피멍 자국을 보여주리라. 그렇게 된다면 온소운은 궁중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온소운의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한 시선뿐이었다. 그 날카로움에 온하연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그녀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온소운이 자리에 앉는 틈을 타 소매를 접어올렸다. 그 순간 그녀가 준비해 둔 조롱 섞인 말들은 모두 목구멍에 걸린 듯 막혀버렸다. 자신이 그토록 기다렸던 상처는 어디에도 없었다.‘말도 안 돼…’온하연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궁녀들과 후궁들은 그녀의 돌발 행동에 모두 당혹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혜 상재는 눈썹을 찌푸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하연 언니,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왜 언니 몸에는 흉터가 없는 겁니까?”온하연은 고집스럽게 물었다. 온소운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 속에는 조롱도 분노도 아닌 비웃음만이 담겨 있었다.“왜 흉터가 있어야 하지?”온소운은 가볍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러자 온하연의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어젯밤… 전하께서 분명...”왜 서 귀비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은 걸까? 그녀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그때 수줍게 웃던 소 답응이 나직이 입을 열었다.“하연 언니도 참, 어젯밤 소운 언니는 처음으로 전하와 동침하셨잖아요.”“그럴 리 없어! 전하께서 저런 여자를…!”그녀는 격앙된 목소리로 속에 있던 말을 내뱉었다. 온하연은 자신이 실언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황급히 입을 막았지만 이미 늦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 설령 서 귀비가 그녀를 혼내지 않았다고 해도 온소운은 결코 여의채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전생에 그녀도 전하가 하사하신 부채는 받지 못했기에 온소운의 결과도 똑같을 거라 생각했다.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던 찰나, 한 줄기 날카로운 목소리가 침전된 공기를 찢고 들어왔다.“성지(聖旨) 낭독이다!”모두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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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운 귀인 만복을 기원드립니다.”“귀인마마, 축하드리옵니다!”운양과 운비가 나란히 앞으로 나서서 절을 올리자 목단원의 궁녀들 역시 기쁨에 찬 얼굴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선두에 선 명 영감은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마마께서는 전하의 총애를 받으셨으니 장래가 창창하실 겁니다. 진심으로 경하 드리옵니다.”하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갖 찬사가 그녀를 에워쌌다. 그러나 주위의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중심에 앉아 있는 소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자들은 모두 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니 내 몇 마디 해야겠다.”그녀는 태연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나는 본래 권세를 믿고 함부로 날뛰는 자를 가장 싫어한다. 전하께서 총애해 주신 만큼 나는 더욱 말을 삼가고 몸가짐을 조심할 것이다. 만약 누가 궁중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나는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야.”그녀의 단호한 말에 궁녀들과 내시들의 어깨가 저절로 굳어졌다. 열여섯밖에 안 된 소녀였으나 그녀의 말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명 영감, 내가 방금 한 말 명심했겠지?”“예! 절대 귀인마마께 해가 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저희도 명심하겠습니다!”그때 운 귀인이 운양에게 눈짓하자 그녀는 곧장 준비해둔 은전을 내관들과 궁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까까지 잔뜩 긴장했던 이들의 얼굴에는 곧장 안도의 빛이 떠올랐다.“일만 잘한다면 은전은 얼마든지 주겠다.”은혜와 위엄, 그 둘을 모두 겸비해야 사람을 다스릴 수 있는 법이다. 전생의 그녀는 막 입궁했을 때 음험한 자들의 지시로 붙여진 교활하고 심술궂은 하인들에게 시달려 많은 손해를 입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죄까지 그녀가 모조리 떠안았고 그러다 결국 후궁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다.과거 그녀를 괴롭히던 하인들은 궁중의 권세 있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붙여준 자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누구의 수하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쫓아낼 수도, 내보낼 수도 없는 자들이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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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순빈은 원래부터 서 귀비와 가까운 사이였다. 말하자면 그녀는 서 귀비의 손에 쥐여진 예리한 칼날 같은 존재이자 그녀의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충직한 도구였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들 중에는 전생에 그녀와 피를 말리며 다투었던 익숙한 얼굴들도 섞여 있었다. 모두가 기억 저편에 박혀 있는 과거의 그림자들 같았다. 바로 그때 한껏 뽐내는 목소리가 궁문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그만하거라. 운 귀인은 본래 겁이 많다 들었다. 자칫 놀라기라도 한다면 전하께서 괜히 본궁이 운 귀인을 괴롭혔다 나무라지 않겠느냐?”그 목소리에 모두가 긴장하며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귀비마마를 뵙습니다.”서 귀비는 붉은 모란이 수놓인 금사 치마에 백여우 모피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 그녀가 걸어올 때마다 향기로운 옥연향이 퍼졌고 그 짙고 중후한 향은 권세 있는 여인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운 귀인 앞에 선 그녀는 여유로운 몸짓으로 주위의 비빈들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순빈 말도 틀린 건 아니지. 본궁도 입궁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첫날밤을 보낸 다음 날 바로 책봉된 사람은 귀인이 처음이다. 부디 그 복을 소중히 여기길.”그 말에 담긴 뜻은 너무도 분명했다. 서 귀비가 질투하는 건 단순한 품계가 아니었다. 그 여인이 집착하는 것은 전하의 진심, 단지 그 하나뿐이었다. 그녀는 전하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누구보다 그의 곁을 오래 지킨 사람이었다. 온소운을 귀인으로 책봉한 것은 어제 발생한 일에 대한 입막음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충격은 서 귀비가 수년간 규빈 곁에서 쌓아온 정을 무너뜨릴 만한 일이었다. 어젯밤 전하가 품은 여인이 자신이 아니라 운 귀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녀는 하룻밤 내내 이불에 파묻혀 울었다.서 귀비의 시선이 천천히 운 귀인의 얼굴을 훑었다. 원래는 얼굴에 검은 흉터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눈앞의 얼굴은 눈부실 만큼 고왔고 투명한 눈동자는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만큼 맑았다.“꽃들도 다 시샘할 정도로 예쁘구나.”그 말에 운 귀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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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한 온하연은 결국 이를 악물며 고개를 숙였다.“빈첩, 지금 곧 가겠습니다.”한 걸음 내딛기 전 그녀는 곁에 앉은 온소운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곁에서 그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현비가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운 귀인과 연 답응은 자매지요? 한 분은 절세가인이고 또 다른 한 분은 청순하니 전하께서 어느 쪽을 더 아끼실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온소운은 고요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현비는 전생에서도 화를 부르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역시나 그녀가 던진 말에 서 귀비의 얼굴이 단번에 싸늘해졌고 순빈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이러다 자매가 함께 후궁을 어지럽히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혹 후궁 전체를 노리고 계신 겁니까?”온소운의 얼굴빛이 한순간에 싸늘해졌다.“순빈마마,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자매가 함께 입궁하는 것이 후궁을 어지럽히는 일이라면 앞으로는 법을 개정해야겠군요. 한 가문에 한 여인만 입궁 시키는 게 어떻습니까? 그래야만 반역의 누명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그때 소 답응이 순빈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순빈마마와 현비마마도 같은 집안인 걸로 압니다. 설마 제씨 집안에서 그런 뜻을 품으셨다는 말씀이십니까?”“너…!”순빈은 그 자리에서 치를 떨었지만 소 답응은 오히려 천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때마침 태화전에서 전갈이 도착했고 중전은 단호하게 말을 가로막았다.“그만들 하거라. 같은 후궁끼리 어찌 그리 상처 주는 말만 골라 하는 것이냐? 전하께서는 오늘 정무가 바쁘셔서 오시지 못한다고 하신다. 본궁도 피곤하니 모두 물러가거라.”중전이 퇴장하자 비빈들은 차례로 일어서며 궁궐 밖으로 나섰다. 서 귀비의 자태는 눈부셨지만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운 귀인, 순빈에게 맞서다니 예를 잊으신 것이냐? 규율을 다시 익히는 게 좋을 듯 하니 여훈과 여칙을 서른 번 써서 내일 아침 연희궁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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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그 하얗고 말간 소녀의 얼굴이 강규빈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졌다. 그의 심장은 다시 한번 그녀를 향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넋이 나간 듯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거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녀의 가녀린 몸이 강규빈의 단단한 가슴에 닿는 순간 그는 온소운의 턱을 움켜쥐며 차갑게 속삭였다.“사랑스러운 게 제법 간사하기도 하구나. 짐을 속이다니.”온소운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무엇을 말입니까?”그는 온소운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비틀어진 술병 하나에 시선을 고정시켰다.“술을 마신 거냐?”온소운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네. 많이 마셨습니다. 그런데 취한 것은 아닙니다.”그녀의 키는 꼭 그의 가슴께에 닿았다. 강규빈은 옅게 상기된 그녀의 볼을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그래? 안 취했다고?”온소운은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어설프게 고개를 끄덕였다.“정말입니다. 안 믿으시면… 제가 증명해 볼게요.”강규빈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물러섰다.“그래. 증명해 보거라.”그의 허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소운은 휘청이더니 곧장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따스하고 연약한 입술이 그의 목덜미에 조심스럽게 닿자 강규빈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에 몸을 맡겼다. 온소운은 천천히 그의 몸을 훑더니 물속으로 스며들었고 무언가를 건드렸을 때 강규빈이 그녀를 제압하듯 끌어안았다.“운 귀인.”강규빈은 거칠게 그녀를 몰아세웠다.“지금 네 손이 닿은 곳이 어딘지 아느냐?”온소운은 물기 어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머리를 비비며 나직이 말했다.“전하… 무서워요. 그렇게 몰아붙이지 마세요.”강규빈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아련함이 담겨 있었다.“저는 잠을 자는 게 제일 좋습니다. 꿈속에서는 전하를 품을 수 있으니까요.”그녀의 속삭임은 고요한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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