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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Author: 수박빙수
“하경아, 현우야, 오늘은 또 이렇게 일찍 왔구나.”

강현우의 표정이 썩 밝지 않은 걸 본 한선아는 곧장 윤하경의 팔을 붙잡고 사모님들이 앉아 있는 자리로 데려갔다. 그러고는 사람들 앞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소개했다.

“자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집 며느리예요. 윤하경. 아마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윤하경은 한선아가 이렇게 다정한 척 손을 붙잡는 게 썩 달갑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굳이 얼굴을 붉히며 분위기를 깨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녀는 얌전히 서서 모두를 향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모두 경성 사교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 강씨 집안의 이야기도 어지간히는 알고 있었다. 한선아가 윤하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미 다 아는 비밀이었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두 사람이 화목한 척하고 있으니 괜히 나서서 흠잡을 사람은 없었다.

그때 누군가 농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사모님, 며느리를 이렇게 소개하실 정도면 이제 슬슬 결혼식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한선아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곧 할 거예요. 지금 준비 중이랍니다. 다들 아시잖아요, 요즘 결혼식 준비라는 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웬만한 드레스 하나 맞추려 해도 1, 2년은 잡아야 하니.”

그러면서 웃음을 더 짙게 띠며 덧붙였다.

“아무튼 곧 좋은 날 잡아서 꼭 우리 아들, 며느리의 결혼식에 모실게요.”

말하는 태도는 마치 정말로 윤하경이 마음에 쏙 든다는 듯했다.

윤하경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 저 정도 연기면 무대에 서도 손색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저 꼭두각시처럼 조용히 서 있었다.

그러던 중, 허리에 따뜻한 손길이 닿았다. 강현우가 곁으로 다가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집안에 처리할 일이 있어서 말이죠. 모임은 다음에 다시 하시죠.”

말끝을 듣는 순간, 응접실의 공기가 서늘해졌다.

모두를 향한 노골적인 내쫓음이었다. 사모님들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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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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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2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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