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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Author: 수박빙수
배경빈은 이렇게 뻔뻔한 여자는 난생처음 보는 듯했다.

담배를 쥔 손이 잠시 멈추고 배경빈은 고개를 숙여 강소연을 진지하게 훑어보았다.

강소연의 얼굴에는 간절한 기대가 서려 있었고 그 눈빛을 마주한 순간 배경빈은 잠시 착각했다. 마치 윤하경 앞에 서 있던 자신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는 결국 독한 말을 삼켰지만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채 짧게 내뱉었다.

“됐어, 말해봐.”

배경빈이 마침내 허락하자 강소연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야호! 그럼 오늘 밤 여기서 나랑 같이 있어 줘. 스무 살 생일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보내고 싶어.”

강소연은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며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었다. 좋아하는 남자도 갖고 싶은 물건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배경빈은 달랐다. 그녀의 마음을 단호히 뿌리치는 첫 번째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화가 나야 하는데 오히려 그는 멀리할수록 더 가까이 가고 싶어졌다.

‘나는 정말 미친 게 틀림없어....’

배경빈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피식 웃으며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감아올렸다. 그러고는 힘껏 당겨 순식간에 둘의 자리를 바꿔버렸다.

강소연은 차체에 몸이 밀려 붙여지며 순간 멍해졌다. 곧 얼굴이 발갛게 물들고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이거... 너무 빠른 거 아니야?”

배경빈은 강소연이 오래도록 쫓아다닌 사람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가까워지니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듯했다. 가슴은 금세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요동쳤다.

배경빈은 비웃는 듯 낮게 말했다.

“못 할 것도 없지.”

그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하지만 내가 너 소원 들어줬으니 너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강소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배경빈의 깊은 눈빛을 마주쳤다. 잠깐 정신이 아득해졌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며 원하는 남자를 골라잡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오랫동안 배경빈만을 쫓아다니는 건 이유가 분명했다.

그는 정말 잘생겼다.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목구비, 또래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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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42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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