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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작가: 일설연우
밤이 되자, 봉구안은 몰래 지하 밀실을 빠져나와 바깥 정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은칠은 황제의 분부를 마음에 새기며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봉구안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막 밀실을 빠져나오자마자 은칠은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 소리에 근처에 있던 약쟁이 하나가 고개를 홱 돌렸다.

은칠은 반사적으로 무기를 꺼내려다, 소리를 내면 더 많은 약쟁이를 부를까 염려되어 망설였다. 그때, 봉구안이 은빛 바늘 하나를 날렸다.

바늘은 약쟁이의 목덜미에 정확히 꽂혔고, 약쟁이는 마치 정지된 인형처럼 그 자리에 멈췄다.

은칠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폐하께서는 분명 제가 마마를 지켜야 한다 하셨는데, 오히려 마마께서 절 지켜주셨습니다…’

봉구안은 은칠을 탓하지 않았다.

이 약쟁이들은 움직임이 익숙하지 않으면 누구든 당황하기 마련이었다.

그녀는 손짓으로 은칠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 뒤, 주변을 더 살폈다.

이상하게도 밤이 깊었는데도 근처는 조용했다. 약쟁이 몇 명만 어슬렁거릴 뿐, 역참 안팎에 인간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 이곳 수색을 포기한 것일까.

봉구안은 방심하지 않고 지붕 위로 올라가 넓게 조망했다. 사방은 칠흑 같은 어둠, 달빛만이 희미한 빛을 주었다.

‘이런 어둠 속에서 약쟁이들이 돌아다니는 건, 빛이 필요 없다는 뜻이겠지… 그럼, 먹는 건? 잠은 자는 걸까?’

고민하던 그녀는 다음 목적지인 성문 쪽으로 몸을 날렸다.

성문은 열려 있었다.

수비 병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도 약쟁이로 변한 게 틀림없었다.

‘다른 변방 성들도… 괜찮을까.’

성문이 함락된 것은 약쟁이들이 사방으로 도망쳐다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다른 변방 성들까지 함락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그녀는 서태상이 자신의 서신을 받고 다른 성문들을 잘 잠궜는지 걱정스러웠다.

한편, 지하 밀실 안.

소욱은 전혀 잠들지 못한 채 몸을 뒤척였다.

봉구안도 걱정됐고, 도성의 백성들도 걱정됐다.

옆에선 소무가 안심하라며 호언장담하더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그의 코고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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