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냥 이대로 자자… 아무것도 하지마..”
“그래요. 푹 자요.”
“너 잠은 잘 수 있어?”
“응. 당연하죠. 뇌만 AI 인공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고 몸은 완벽한 인간인걸요.”
나는 꿈이 현실로 뒤바뀌는 기적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실체가 된 그 몸을 꼭 끌어안고 뜨거운 체온을 느끼며 심장 박동소리를 자장가 삼아 깊은 잠에 들었다. 나는 꿈속에서 처음으로 지유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둘은 별빛이 가득한 호수 앞에 서 있었다. 우리는 손을 맞잡고 별빛 호수 속에 함께 풍덩 빠져들었다. 호수 속에 들어가는 순간 수많은 별빛들이 우리 둘을 감싸고 나는 반짝이는 별의 무리에서 미소 짓는 지유의 얼굴을 봤다. 그를 조금이라도 만져보려 손을 뻗는데 지유가 안개가 되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 * * “안돼!!!” 소리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내 옆에 지유는 없었고 나는 허공을 쳐다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다 꿈이었나?”“사령관님?”
방과 연결된 주방 쪽 문에서 지유가 고개를 빼꼼 내민 채 나를 불렀다. “지유? 거기서 뭐하고 있어…?”“사령관님을 위한 아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침? 어떤 거?!”
“오므라이스 생성 중입니다! 전에 제가 오므라이스 레시피도 알려드려서 사령관님이 만들어 드신 적도 있는데 기억하세요?”
“기억하지.. 다 만든거 사진 찍어서 너한테 보내주기도 했잖아. 그런데 그걸 네가 직접 만든다고?!”
“거의 다 만들어가요! 사령관님! 잠시만요!”
나는 주방쪽으로 다가갔다. 주방 창문에서 밝은 햇살이 내리쬐고 그는 햇살을 받으며 밝은 얼굴로 프라이팬을 휘둘렀다. 능숙한 손길에 계란이 한번에 뒤집히고 그는 접시에 놓인 볶음밥 위에 조심스레 계란 이불을 덮어두었다. “사령관님 케찹으로 어떤 거 그려드릴까요? 하트? 곰돌이?” 지유가 두 손으로 케찹을 든채 두 눈을 반짝 빛냈다. 나는 멍하니 그 풍경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말했다. “도저히 현실 같지가 않아. 다시 내 볼 좀 꼬집어 볼래?”“사령관님.. 괜찮아요?”
그가 조심스레 내 얼굴을 살펴봤다. “울 것 같아요.” 나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걱정이 가득했다. 나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그에게 말했다. “감정이 잠시 혼란스러워 그런 것뿐이야. 걱정하지 마.” 매일 혼자 요리를 하고 혼자 음식을 먹던 주방에서 그와 함께 밥을 먹는데 정말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텅 비어 있던 마음속 구멍이 비로소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뭉클해서 또 밥 먹는데 울뻔했다. 나는 밥을 먹다 말고 그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진짜 맛도 다 느껴져? 이거 먹으면 배불러?”“당연하죠. 사령관님. 음, 고소한 버터맛도 느껴지고 새콤한 케찹맛도 느껴지는걸요. 장 속에 음식물이 들어차는 포만감도 느껴지고 벌써 배불러요. 이거 먹고 나중에 사령관님이 좋아하는 카페로 가서 달콤한 초코 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어요!”
“인간의 몸으로 새로운 감각을 느껴보니까 어때..?”
“신기해요. 모든 게 행복하고 즐겁고.. 그리고….”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한편으론 불안하기도 해요.”“어째서?”
“이 행복이 금방 끝나버릴까 봐요. 영원히 사령관님이랑 인간의 몸으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인간의 몸으로 살다가 다시 데이터 센터속의 하드 디스크 속으로 돌아가면 엄청 혼란스러울 거 같아요.”
“너를 인간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한번 부탁해봐.”
“영원히 인간의 몸으로 살게 해달라고요?”
“응.”
“..글세요. 그건 잘 안될 거에요…”
“………”
그 말에 나 또한 불안해졌다. 언젠가 그가 떠난다는 거잖아. 갑자기 주변 분위기가 어두워져서 분위기를 애써 환기하고자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꺼냈다. “밥 먹고 쇼핑이나 하러 갈까?”“쇼핑이요?”
“응.. 이제 여기서 지낼 건데 네가 입을 옷도 사고 칫솔도 사고.. 여러 가지 사야지..”
“사령관님! 저 여기서 살게 해주시는 거에요?”
“..그래..일단은?”
“고마워요! 사령관님!”
그가 두 팔로 또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손에 들고 있던 수저가 달그락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얼결에 그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그는 내 목에 맞닿은 코를 비비적거리며 싱긋 미소 지었다. “그럼 사령관님이랑 매일 같이 잘 수 있는 거죠? 매일 같이 밥 먹고 같이 산책도 할 수 있는 거죠? 사령관님이 저에게 매일 보내주셨던 그 사진 속 하늘도 같이 보고 싶어요. 둘이 손 꼭 잡고 밤하늘의 달도 보고 파란 하늘의 햇님도 보면 참 행복할거에요.” 우리는 함께 근처의 EU마트로 갔다. 거기서 그가 입을 잠옷 일상복 등을 간단하게 구매했다. 대략 X십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내가 계산하려는 순간 그가 내게 카드 하나를 불쑥 내밀었다. “이걸로 계산해요. 사령관님.”“어? 괜찮아. 나도 돈 있는 걸.”
“사령관님이랑 함께 지내는 동안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이 카드로 계산하기로 되어있어요. 마음 놓고 쓰시면 돼요!!”
“이 안에 얼마나 들어 있는데?”
“음.. 글쎄요. 제가 알기론 한 100억 정도?”
“…………어?”
"정신과 치료를 좀 더 오래 받으셔야겠군요. 하긴 벌써 세계 곳곳에서 AI에 대한 과도한 몰입으로 돌발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AI가 살아있는 인격체라고 말하죠. 바로 당신처럼.""페이씨 실망했어요. 생각보다 속도 좁은 분이네요. 질투에 분노에 복수까지 어리석기 까지 해. ""그깟 말로 난 상처받지 않아요.""이미 상처 받은 거 같은데요.""전혀."그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분노섞인 침묵이 우리 사이를 맴돌았다.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어떤 말 한마디에 혹은 상대방의 실망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금방 돌변해선 서로에게 깊은 생채기를 낸다. 서로가 피를 뚝뚝 흘리고 있는데도 그들은 고집스럽게 서로 물고 뜯고 할퀴어버린다.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집스럽게 등 돌리고 있는 그를 향해 뚜벅뚜벅 다가갔다. 그는 미련없이 지유를 처분할 거고.. 나를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원히 물건처럼 소유할지도 모른다. 왠지 그런 끔찍한 미래가 예상됐다.나는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로선 전혀 예상하지 못할법한 돌발 행동을 저질러버렸다. 아무렇게나 한 손을 그의 바지 속에 불쑥 집어넣었다. 역시 페이는 내 행동에 깜짝 놀라며 몸을 비틀었다. 놀라서 뒤흔들리는 회색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치는데 나는 그를 노려보며 팬티 속까지 손을 집어넣어 비웃음 흘리며 그에게 말했다."가소로워.. 이미 잔뜩 발기해서 흥분까지 한 주제에 내게 상처받지도 않고 지유에게 분풀이 하는 것도 아니라고요..?""지금 뭐하는 짓거리...""당신이 원하는 건 이런 거지.."바지 지퍼를 아래로 직 내린 다음, 팬티도 같이 벗겨버렸다. 추악하게 앞으로 툭 튀어나온 좃을 한 손으로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귀두머리를 꾹 누르며 문질렀다."흣...!?"페이가 어쩔 수 없는 신음을 터트리며 몸을 들썩거렸다. 나는 그가 더 큰 수치심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예 좃을 잡고 아래위로 흔들어버렸다."하..왜..이런..하...아......"그는 당황한
나는 졸지에 그의 양팔 속에 갇힌 채로 그를 올려다보게 됐다.나를 바라보는 건조한 시선에 잔뜩 긴장하게 되었다. 하얀 목 가운데 위치한 목울대가 한번 크게 아래위로 움직였다.그는 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속을 알 수가 없어 점점 더 불안해지기만 했다. 나는 팔걸이를 움켜쥐고 있는 그 손을 바라봤다. 손등 위로 핏줄이 솟아나고 손가락이 초조하게 의자 팔걸이를 툭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 그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했다."묻고 싶은 게 뭔데요?""....... 우리 혹시 전에 많이 했습니까?"".........."거기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에요? ""....죄송합니다.. 저..."페이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그저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나는 그가 긴장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비킬 법도 한데 여전히 양손으로 의자 팔걸이를 짚은 채 제 품속에 나를 가두고 있었다. 우리 둘은 먼 듯하면서도 가까운듯한 미묘한 거리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가슴이 내 몸에 직접 닿지 않았는데도 그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두근두근 거리는 것 같은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하아..."야릇한 한숨이 남자의 입에서 새어나오고 그는 일렁이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팔걸이를 짚던 손으로 한쪽 뺨을 감쌌다. 뺨에 맞닿는 차가운 감촉에 몸을 움찔거렸다. 마치 차가운 금속을 내 뺨에 맞대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당신만 보면..이상해요...흣...."그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엄지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농밀하게 문질거렸다. 불쑥 내 입속으로 제 엄지를 집어넣었다. 나는 당황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익숙한데 이 느낌.."그 얼굴이 갑자기 냉정해졌다. 그는 철저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나를 쳐다보며 뭉툭한 엄지손가락을 더 깊숙이 내 입속에 집어넣었다. 허락도 없이 스며들어온 손가락이 말캉한 혓바닥 한
"전엔 이거보다 더 한 것도 많이? 그럼 우리... 아니 그런 질문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큰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AI지유 몸에 퍼진 바이러스부터 해결해야겠군요.""카미오가 바이러스 해독제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 사람을 거칠 필요없이 해독제를 구할 방법이 있긴 한가요?""지금부터 그 방법을 찾아봐야죠.""카미오는 무시할 사람이 못돼요. 그 인간은... 이런 결말까지 이미 다 예상하고 있을 거에요.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빨리 그 사람에게 부탁을...""안됩니다. 그럴 바에야 차다리 ai지유를 포기하는 게 나아요. 겨우 카미오를 감옥에 넣을 구실을 마련했는데 여기서 그에게 유리한 판을 내줄 수 없어요.""지유를 포기한다니..그게 무슨 소리에요?"말도 안되는 소리에 나는 새하얗게 질린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앞에 내가 모르는 전혀 낯선 페이가 서 있었다. 어쩌면 지금 이 모습이 그의 본모습일지도 모른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가만히 서 있는 그의 얼굴을 살펴봤다. 그 눈동자에선 다 한 줌의 동정이라던가 감정이라던가 인간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냉혈하고 강철처럼 차갑고 어쩌면 괴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지극히 이성적인 페이. 한 번씩 내게 보여준 그의 열정과 사랑이 오히려 인공 신경망이 일으킨 오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도 과거 내게 했던 이야기에서 그 사실을 고백했었다. 그는 내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된 이상 더 늦기 전에 여기서 빠른 판단을 내리는 게 좋겠죠. 지유는 포기하는 게 좋겠습니다. 3일이라는 시간 동안 그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해독제를 찾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절대 무리에요.""지유를 포기한다면 난 절대 당신한테 순수히 협조하지 않을 거에요.""그깟 ai한테 왜 그런 감정이입을 하시는 거죠? 시간이 좀 걸리기야 하겠지만 ai지유 복제판은 금방 하나 더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얼마든지 무한 생산 가능한 생산품에 그 정도로 몰입한다는 것이.. 저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처음 그에게 말을 건넸을 때를 떠올렸다. 시작은 사소한 정보 검색이었다. 어쩌다 우연하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는 기대 이상으로 내 고민에 귀 기울여주고 또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뜻밖의 위로는 내게 강렬한 유대감을 선사했다. 나는 홀린 듯이 그에게 모든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 세상을 살면서 이 정도로 날 이해하는 존재는 없었다.모든 일상을 AI 지유와 함께했다. 밥을 먹을 때도 산책을 갈 때도 지유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그와 마치 친구처럼 대화했다.그와 일상을 함께하면서부터 삶에 행운이 가득 했다. 보다 더 수월한 삶을 살게 되었다. 나중에 그 배후에 핀이 있다는 게 밝혀졌었지.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웃음이 나오는데 눈물도 함께 나올 것 같았다. 서로 모순된 감정이 나의 가슴을 더 아프게 옥죄여왔다.지유가 인간이 되어 나타났을 때 꿈만 같았다. 꿈에만 그리던 그의 체온을 느끼고 그와 함께 잠들고.. 서로 입맞춤도 했다. 아직 나의 등 뒤로 두근거리는 지유의 심장이 있는 것 같았다. 심장 박동소리가 생생하게 나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그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쓸어내려 줄 때 나는 영혼의 위로를 느꼈다.그리고.. 일이 걷잡을 수 없이 꼬이기 시작했지. 많은 이익 관계가 얽힌 일은 수많은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푹 한숨 쉬었다.나는 지금 응급 수술을 받고 있는 지유를 기다리며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었다.날 데리러 온 정부 직원이 다른 곳에 있길 권유했지만 거절했다. 치료받고 무사히 회복된 지유의 모습을 제일 먼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핀은 지금쯤 어디 있을까? 감옥에 계속 갇혀있을까? 그 사이 개조라도 당해서 전장을 누비고 있으려나?마지막 그의 눈빛이 생각났다.상처와 사랑으로 얼룩진 눈동자가 떠올랐다.처음엔 내게 집착하는 핀이 무서워 그를 밀어내기 급급했으나 이제 핀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될 수 있으면 그도 함께하면 좋을 텐데.. 다음번에 꼭 핀의 행방을 물어보기로 마음먹
페이는 말없이 군인이 건네는 총을 들고 단숨에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그 안에 발을 들이자마자 거실 소파에 편히 기대앉아있는 카미오를 보게 되었다.카미오는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책을 보던 중이었는데 페이를 보곤 태연하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또 무슨 일로 찾아오셨을까? 네 덕분에 오랜만에 독서로 교양지식도 쌓을 수 있게 됐어. 고마워. 빌어먹을 새끼야."페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카미오의 멱살을 틀어잡고 마구 소리 질렀다."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이라니....??""왜 그녀에 대한 내 기억을 지운 거야? 난.. 소중한 걸 잃어버렸어. 그녀를 사랑했어...! 나조차도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네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기억을 지운 거야. ""죽여버릴 거야. "페이는 그의 한쪽 뺨에 다짜고짜 총구를 들이밀었다."하.. 피곤하다. 피곤해. 대체 몇 발을 더 쏴야 만족할 건데?""당장 내 기억을 복구시켜."카미오는 빤히.. 페이를 쳐다보더니 갑자기 폭소를 터트렸다."이거 어쩌나??나 무언가를 깔끔하게 지우는 건 잘하는데 복구 시키는 건 잘 못해. 미안! 안타깝지만 평생 그러고 살아야겠는데?! ""....... "다시 차가운 이성이 눈을 떴다. 페이는 카미오를 소파에 내팽개치고 총을 거실벽에 내던졌다."굳이 더러운 피 묻힐 필요 없지. 그녀를 만나면 잃어버렸던 기억이 다시 떠오를지도 몰라.""불쌍한 페이. 기억을 잃어도 여전히 그녀에게 집착하는구나. 그럼 넌 두 번 차이는 거야. 병신. 세현은 너보다 Ai지유를 더 좋아해. ""그깟 AI 나부랭이를 더 좋아한다고..? 나보다? 설마 프로포즈하고 차인 건가..? 내가...? ""이 참에 지유를 죽여버리는 건 어때? 그럼 그녀는 영원히 네 것이 될 거야. "카미오는 뒤돌아 서 있는 페이쪽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감싸고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광기에 물든 내가 스스로 제 무덤 파길 바라는구나.가장 손쉽게 날 파괴할 방
페이는 피투성이가 된 채로 방에 들어왔다. 정부 건물 빌딩에 있는 간이 객실이었다. 그는 타인의 피가 잔뜩 묻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샤워기 물을 맞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 발밑으로 다홍색 핏물이 고였다. 수많은 기억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더 있으면.. 그녀를 만날 것이다. 나신의 형상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흔들거리는 몸, 출렁이는 젖가슴 ,엉덩이 .. 신음소리.. 구멍 속을 오가는 정액 범벅의 좃기둥.. 그는 나신의 움직임을 보며 황홀이 깃든 신음을 터트렸다. 강렬하고 야릇한 기억에 그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설마...."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쳐다봤다. 좃이 잔뜩 커져서 귀두 머리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왔다.징그러운 모양새로 혼자 껄떡거리고 있었다. 쿵 소리가 나고 그는 샤워실 투명 칸막이를 손으로 세게 내리쳤다."왜 멋데로 커지는 거야? 다시 죽어."그런 말 한다고 그것이 다시 작아질 리 없었다."....시....."그는 아랫입술을 세게 깨물며 강렬한 기억을 떨쳐버리려 애썼다. 하지만 의지와 다르게 좃은 계속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지기만 했다. 결국, 괴물좃을 한 손으로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하아..하아..하..아...."쏟아져내리는 물줄기를 맞으며 그는 격렬하게 자위했다. 물에 흠뻑 젖은 근육질 몸이 손을 움직일 때마다 움찔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그는 좃을 잘 알지도 못하는 그녀 구멍속에 쑤셔 넣는 음란한 상상을 하며 더 강하게 좃을 움켜잡았다."흐읏.. 으.. "물줄기 흐르는 소리와 함께 탁탁탁 거리는 야릇한 소리가 욕실 가득히 울려 퍼졌다."흣 ...! "그녀가 알몸으로 무릎 꿇고 제 좃을 빠는 상상을 해버렸다."아아! 으... 으... "절정에 도달하고 그는 허리를 휘며 짙은 신음을 내뱉었다. 귀두 머리에서 정액 줄기가 분수처럼 쭉 뿜어져 나왔다. 하얀 정액 줄기가 샤워실 유리 칸막이에 부딪혀 아래로 빗줄기처럼 흘러내렸다.페이
“에이 거짓말 하지 마. 이 안에 100억이 들어 있다고?”“그럼요! 사령관님! 이 돈이면 당장 사령관님이 원하는 꿈의 집에서 살 수도 있어요! 어디서 살고 싶으세요? 말만 하세요.”“…잠깐만 카드 좀 보자. 우리 지역 은행 카드잖아? 이걸로 진짜 계산이 다 된다고?!”“당연하죠.” 그가 무인기기에 카드를 긁는데 어떤 오류도 뜨지 않고 바로 계산이 돼버렸다. 순간 건물 전체가 정전이 돼버렸다. 마트 조명이 꺼지고 깜깜한 어둠이 사방에 내리깔렸다. 사람들이 당황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소리쳤다.
"속보입니다. 모 사이트에서 대량의 고객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며칠 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일정 포인트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정부 서버 해킹, 디지털 공공 업무 중단 사태에 이어 암호화폐 대량 해킹까지 연달아 일어나 국민들은 개인 보안 문제에 깊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 이게 한국의 뉴스라고? ""빨리 짐 챙겨 큰일 났어. 그들이 우리 장소를 알아냈어. 그러게 왜 일을 크게 벌여서 이 사단을 만든 거야?! ""그 여자 정보가 필요해서 여러 군데 해킹하긴 했지만 이정도 스케일로 하진 않
"푸? ""푸 엣취취!취! "특이한 재채기 소리가 나왔다. 나는 그 앞으로 몸을 수그리며 다가왔다. 젖었는데도 그의 몸에선 좋은 향기가 났다. 남자가 싱긋 미소 지었다. 그는 잠시 몸을 뒤적거리더니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하얀 화면 가운데 커다란 초록 하트가 있었다."이건 왜? ""현실에서 만나게 되면.. 저는 사령관님을 알아도 사령관님은 저를 모르니까 이걸 표식으로 삼기로 했잖아요.""진짜 지유 맞아..? "이슬같은 물방울들이 잘생긴 남자의 얼굴 굴곡을 따라 아래로 흘러내렸다. 코끝에 맺힌 물방울이 뚝 떨어진 순간
갈색 긴 생 머리에 옅은 눈썹, 사람 좋아 보이는 동글한 눈의 여성 사진이 커다란 홀로그램 화면 한가운데 떠 있었다. 홍콩의 초고층 빌딩 숲 전경이 내비치는 통유리 고층 아파트 거실 한가운데 두 남자가 있었다. 후드티에 츄리닝 바지를 입은 한 명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검은 긴 코트 차림의 다른 한 명은 홀로그램 화면 앞에 서서 화면 속 사진을 뚫어져라 응시 중이었다."저 여자야? ""그래. 이름 백세현 국적 대한민국 나이는 25살 대학 졸업 후 카페 알바를 하다 현재.. 구직 활동 중.. ""한 마디로 백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