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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친절이라는 이름의 덫

Author: 안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0 07:02:46

정민수의 빌딩.

로비의 그림은 완성되었다.

마침내 마지막 붓질을 마친 수아는 굳은 결심을 한 듯 캔버스에서 물러섰다. 더 이상 이 빌딩에 남아 민수의 친절을 받을 수도, 그가 건네는 후원의 손길을 빌릴 수도 없었다.

“이제 지아가 있는곳으로 갈 수 있겠네….”

그녀는 천천히 작업 도구를 정리했다.

그리고 민수의 사무실로 향했다.

“대표님, 작품은 모두 완성됐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수아는 희미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민수는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수아 씨.”

“네?”

“제가 다음 작품도 몇 점 의뢰하고 싶은데요.”

수아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대표님.”

민수의 미소가 조금 굳어졌다.

“더이상 의뢰를 받을 수 없을거 같아요.”

“네?”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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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87화. 무너진 후계자

    수아가 사라진 지 거의 한 달.태하그룹 본사에서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차도윤 전무가 출근하지 않았다.그것도 아무런 사전 연락 없이.“전무님 아직 안 오셨습니까?”비서실 직원의 질문에 김민철은 시계를 바라봤다.오전 9시 20분.도윤은 언제나 누구보다 일찍 출근했다.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 날에도 정해진 시간에 집무실에 나타나는 사람이었다.몸이 좋지 않아도 일정을 취소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그런데 오늘은 달랐다.민철은 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만 길게 이어졌다.다시 걸었다.이번에도 받지 않았다.민철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곧바로 유진에게 연락했다.“집사님, 전무님 집에 계십니까?”전화기 너머로 유진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네…….”“아직 주무십니까?”“김 실장님.”유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한 번 와 보셔야 할 것 같아요.”민철의 심장이 내려앉았다.“무슨 일입니까?”“전무님이…… 어젯밤부터 서재에서 나오지 않으세요.”민철은 급히 펜트하우스로 향했다.현관에서 그를 맞이한 유진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김 실장님…….”“전무님은요?”“서재에 계세요.”그때 태수도 다가왔다.

  • 3년 그리고 다시 5년   186화. 돌아갈 품이 사라졌다

    수아가 사라진 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차도윤은 여전히 매일 아르고스의 보고를 받았다.그러나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태하그룹 본사에서는 직원들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요즘 전무님 왜 저러셔?”비서실 직원 하나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러게.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으셨는데.”“한동안 정말 많이 부드러워지셨잖아.”여전히 업무에는 엄격했지만, 불필요하게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았다.직원들의 개인 사정에도 귀를 기울였고, 때로는 웃는 모습도 보였다.그런데 최근에는 다시 예전의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돌아갔다.아니, 이전보다 더 예민해졌다.회의에서 작은 실수가 나오면 표정이 굳었고, 보고가 늦어지면 이유부터 물었다.직원들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도윤은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도윤이 만질 때마다 수줍어하면서도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몸을 적시며 자신의 목을 꼭 끌어안던 수아의 부드럽고 따뜻한 품.그 온기가 그리워, 도윤은 해외 출장 일정이 잡힐 때마다 하루라도 일찍 끝내기 위해 함께 간 임원진과 비서실 직원들의 원망 어린 불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낮으로 일에 매달렸었다.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타 뜬눈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수아의 품에 안겼던 그 모든 순간들은, 그에게 유일하게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구원이었다.그가 그렇게 가혹할 만큼 완벽한 태하의 후계자로 버텨왔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언젠가 그 모든 족쇄를 끊어내고, 수아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고,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그 소박한 행복을 그녀에게 안겨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 이제는&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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