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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아내라는 자리

Author: 안나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7 07:34:23

“오늘만 제 아내인 척 부탁합니다.”

재혁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 주연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내인 척.

그 말이 이상했다.

자신은 원래 이 남자의 아내였다.

그런데 남편의 친구들 앞에서 남편의 아내인 척을 해야 한다니.

웃어야 할지, 당황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 사이 재혁의 친구들은 이미 의자를 끌어다 두 사람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제수씨, 갑자기 합석해서 죄송합니다.”

한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근데 이 자식이 동창 모임도 거의 안 나오거든요.”

옆 친구가 바로 말을 받았다.

“맞아요. 결혼했다고는 하는데 아내 얼굴은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어서 우리끼리는 진짜 결혼한 거 맞냐고 했어요.”

주연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요?”

“그럼요.”

친구 하나가 재혁을 가리켰다.

“얘 원래 대학 때부터 이랬어요.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재혁이 한숨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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