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강렬한 비트가 여전히 클럽 안의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주연의 귀에는 음악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아득하게 들렸다.“…어지러워.”주연은 한 손으로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었다.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던 그녀에게 달콤한 칵테일 몇 잔은 생각보다 강했다. 하얀 뺨은 복숭아처럼 붉게 달아올랐고, 맑던 눈동자에는 술기운이 어렸다. 시야는 조금씩 흔들렸고, 몸은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주연아, 진짜 괜찮아?”김지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얼굴이 너무 빨개.”주연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응. 괜찮아. 잠깐 바람만 쐬고 오면 될 것 같아.”“내가 같이 갈까?”“아니야. 금방 다녀올게.”“정말 괜찮겠어?”“응. 여기서 기다려.”주연은 친구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바닥을 울리는 음악과 번쩍이는 조명,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한꺼번에 뒤섞였다. 향수 냄새와 독한 술 냄새가 코끝을 찔렀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어깨가 부딪쳤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낯설지만 신기하게 느껴졌던 풍경이 이제는 유리벽 너머의 장면처럼 흐릿하고 비현실적으로 보였다.주연은 벽을 짚으며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했다.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에 손을 적신 뒤 뜨거운 뺨을 여러 번 눌렀다. 차가운 물방울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머릿속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하.”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던 주연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다.붉게 상기된 얼굴 위로 아침의 기억이 겹쳐졌다.차갑게 내려다보던 이진성의 눈빛.그리고 잔인하게 내뱉었던 한마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주연은 세면대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오늘만큼은 잊고 싶었다.오빠의 미움도, 집 안의 숨 막히는 공기도, 자신이 그 가족 안에서 언제나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는 사실도.하지만 아무리 웃고 술을 마셔도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바보.”주연은 거울 속 자신에게 작게 중얼거렸다.스물셋이 된 지금까지도
最終更新日 : 2026-07-20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