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ERTED EMOTIONS

DESERTED EMOTIONS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2-15
By:  NancyOngoing
Languag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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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 was an incredibly ruthless CEO, and his hatred for women ran so deep that he only allowed men to work in his company. This animosity was rooted in his mother's infidelity, which caused his father to suffer a fatal heart attack. Dolah, on the other hand, had a deep-seated hatred of men, stemming from her father's abuse which had ultimately led to her mother's death. Desperate to raise money for her brother's surgery, she decided to disguise herself as a man and applied for a job as Tarzan's personal assistant. Despite her clumsiness, Tarzan agreed to let her work while he searched for proof of his suspicions. As he worked with Dolah, he began to realize that she was unlike any other woman he had ever met. With so much animosity in their hearts, how would they ever find love? Follow the story of Tarzan and Dolah to find out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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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chapter 1 Go to hell

비는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뛰어가는 사람들 사이로, 구급차가 요란하게 지나갔다.

유리는 택시 창밖을 보며 흐려지는 시야를 억지로 붙잡고 있었다.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는 단 한 문장이었다.

"조유진 씨의 가족분이시죠? 지금 바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유진.

유리는 그 이름을 입 안에서 여러 번 굴려보았다.

살아 있는 동안, 언니의 이름을 그렇게 또박또박 마음속에 되새긴 적이 있었던가.

지금은, 이름의 모양이 너무 선명해서 아팠다.

 

병원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응급실 안쪽은 여전히 분주했지만, 유리가 안내받은 복도는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유리는 천천히 걸었다.

하지만 문 앞에 도착한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저 문을 열면, 자신이 끝까지 부정하고 있던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았다.

 

"조유진 씨 가족분 맞으시죠?"

 

의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리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문 안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조유진. 차가운 이마, 닫힌 눈, 말라버린 입술. 그토록 자주 웃던 입꼬리는 완전히 굳어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얼굴이,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유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목 안에서 올라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이가 맞부딪혔다.

 

"그…… 전달드릴 말씀이 하나 있습니다."

 

의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유리는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의사는 잠시 말을 골랐다.

 

"고인께서는 임신 중이셨습니다."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았다.

 

"……네?"

 

"임신 8주차였습니다."

 

임신.

그 한마디가 가슴 깊숙이 박혔다.

언니가 아이를 갖고 있었다.

 

언제부터?

누구의 아이였을까?

왜 자신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까?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지만, 아무것도 물을 수 없었다.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이해한 사람처럼. 하지만 눈은 흐리지 않았다.

그 감정은 눈물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었고,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었다.

 

---

장례 전날 밤.

 

유리는 언니의 방에 혼자 앉아 있었다.

향이 빠진 립밤, 접힌 잠옷, 침대맡에 던져진 머리끈 하나까지 그대로였다.

그 모든 일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정작 주인은 사라져 있었다.

 

유리는 조심스럽게 손끝으로 이불 자락을 잡았다.

미세하게 남은 체온의 흔적을 붙잡는 듯, 느릿한 동작이었다.

 

그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다.

전원이 꺼져 있었고, 케이블도 빠져 있었다. 평소에 유진이 쓰던 핸드폰과 다른 것이었다.

 

유리는 가만히 충전기에 꽂았다.

화면은 몇 초 후에 켜졌고, 밝아진 배경엔 낯익은 바탕화면이 드러났다.

잠금은 설정돼 있지 않았다.

유진이 마지막 순간까지 믿은 단 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에 유리는 문득 목이 조여 왔다.

손끝이 화면을 밀었고, 메모 앱이 보였다.

 

[유리에게]

 

음성 파일은 하나뿐이었다.

유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

짧은 정적 뒤.

언니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유리야……"

 

익숙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다.

지쳐 있었다. 두려워하고 있었다.

 

"혹시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서이현 때문이야."

 

유리의 손끝이 굳었다.

 

"절대 그 사람한테 가까이 가지 마. 미안해. 언니가 너까지 위험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음성이 끝나기도 전에, 유리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 말들이 뼛속을 긁어내리는 것 같았다.

정신은 또렷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있었으나, 손등에 땀이 배어 나와 있었다.

 

서이현. 그 이름은 처음 듣는 것이었다.

 

장례는 빠르게 치러졌다.

유진의 삶은 화환 몇 줄과 헌화하는 몇 명의 손길로 정리되었다.

사진 속 웃고 있는 얼굴을 바라보며, 유리는 어쩐지 언니가 자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모든 절차가 끝난 뒤, 유리는 다시 언니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밤, 다시 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메모 앱을 닫고, 통화 기록을 열었다.

언니의 마지막 통화 기록. 마지막으로 걸려온 번호, 마지막으로 건 번호.

 

그런데 이상했다.

마지막으로 건 번호가, 자신이 아니었다.

발신자 표시도 없는, 그냥 숫자만 있는 번호 하나.

유리는 그 숫자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숫자를 캡처해서 저장했다.

 

그날 밤, 유리는 처음으로 ‘서이현’이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검색 결과가 뜨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사진, 기사, 프로필.

첫 번째로 뜬 사진은 그가 어떤 자선 행사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정장, 단정한 머리, 부드러운 미소.

유리는 그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손끝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

 

“……너야?”

 

그 말은 질문이 아니었다. 확신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 유리는 처음으로 복수를 생각했다.

그 생각은 감정이 아니었다.

선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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