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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목숨을 건 다이빙, 그리고 구출

Author: yey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3 18:17:17

거센 흙탕물 속은 시야가 완전히 차단된 암흑 천지였다.

떠내려오는 돌덩이와 나무 잔해들이 도훈의 온몸을 사정없이 때려눕혔고,

특히 다친 오른쪽 어깨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하지만 도훈은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민 순경, 제발 살아만 있어요. 내가 갑니다, 제발…….'

도훈은 물살의 흐름을 본능적으로 읽어내며

수아가 떠내려간 하류의 이중 와류 구역을 향해 미친 듯이 팔을 저었다.

저 멀리 격류 한가운데,

간신히 부러진 가로수 나뭇가지를 한 손으로 붙잡고 버티고 있는 수아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수아는 이미 물을 많이 마셔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상황에서도

품에 안은 강아지를 놓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었다.

"민 순경!! 내 손 잡아요!!"

도훈이 조류를 타고 날아가듯 수아의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가로수 가지가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지는 순간,

수아의 몸이 다시 물속으로 가라앉으려 했다.

바로 그 찰나의 순간, 도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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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9. 합동 표창 (에필로그 6)

    남해안 연실군 일대를 위협했던 역대급 태풍 ‘퍼펙트 스톰’의 재난 상황을완벽한 공조 체계로 이겨내고,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주민들을 지켜낸 영웅들을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연실군청 대강당에서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그리고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합동 영웅 표창식'이 성대하게 열린 것이었다.빳빳하게 다려진 소방 정복을 입은 차도훈 반장과 각 잡힌 경찰 정복의 민수아 순경,늠름한 해경 정복 차림의 강태풍 대장,그리고 정갈한 정장에 흰 의사 가운을 차려입은 강서나래 과장이 나란히 단상 위로 올랐다.관객석 맨 앞줄에는 연실군 어르신들과 양가 부모님들이 모여 앉아눈시울을 붉히며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수아의 아버지와 서나래의 아버지는 연신 뿌듯한 표정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특히 양가 사돈 어르신들의 품에는 오늘의 또 다른 주인공들인 네 명의 아이들이 안겨 있었다.동갑내기 첫째들인 태평이와 도아는 멋진 제복을 입은 엄마 아빠의 모습에눈을 반짝이며 작은 손으로 열렬히 박수를 쳤고,둘째들인 태린이와 수훈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품에서 꺄르르 웃으며 재롱을 떨었다.기관장들이 차례로 네 사람의 가슴에 훈장과 표창장을 달아주자,마이크를 잡은 도훈과 수아의 수상 소감이 장내를 숙연하면서도 깊은 감동으로 물들였다.먼저 마이크를 쥔 차도훈이 단단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처음 서울의 치열했던 현장을 뒤로하고 이곳 연실군에 내려와 터를 잡았을 때, 저희 부부를 따뜻하게 맞아준 주민 여러분과 현장에서 목숨 걸고 함께 뛰어준 강태풍 대장님, 서나래 과장, 두 분이 게셨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소방과 경찰, 해경과 의료진이 하나로 묶인 이 공조 시스템이야말로 연실군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패입니다!"이어 민수아 역시 절도 있게 거수경례를 붙이며 목소리를 높였다."제 등 뒤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고 안전한 소방관 차도훈 반장이 버티고 있고, 바다와 병원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8. 연실군 어린이집 운동회 (애팔로그 5)

    어느 덧 아이들을 자라고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연실군 통합 어린이집의 가을 운동회 날.온 동네가 남해 바닷바람을 뚫고 들썩일 정도로 발칵 뒤집어졌다.이번 운동회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연실군 남해병원 서나래 과장과 해경 강태풍 대장 부부의 첫째 아들 태평이와 둘째 딸 태린이,그리고 소방관 반장 차도훈과 열혈 순경 민수아 부부의 첫째 딸 도아와 둘째 아들 수훈이까지네 명의 아이들이 모두 참가하는 첫 번째 통합 운동회였기 때문이다.연실군에 터를 잡은 두 제복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유모차를 끌고맛있는 도시락을 싸 들고 나와 운동장 한구석 넒은 명당자리에 돗자리를 폈다.각자 일을 마치고 모여든 사돈 어르신들까지 합세하자 돗자리는 순식간에 잔칫집으로 변했다.경기가 시작되자 아이들의 주도권 싸움과 귀여움이 폭발했다.동갑내기 첫째들인 태평이와 도아는 7세 반 대표로줄다리기와 카드 뒤집기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태평이가 씩씩하게 "영차-! 영차-!" 외치며 줄을 당기자,옆에서 도아는 앙칼진 목소리로 동생들을 독려하며 붉은 카드를 뒤집어 엎었다.뒤이어 열린 6세 반의 앙증맞은 율동 경기에서는동갑내기 둘째들인 태린이와 수훈이가 무대에 올랐다.음악이 흐르자 수훈이는 제 엄마를 닮아넘치는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팔다리를 쿵쿵 굴러댔고,태린이는 수훈이 옆에서 까르르 웃으며 엉덩이를 실룩거렸다.관객석에 앉은 부모들과 동네 어르신들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박수를 치며 넘어졌다.하지만 이날 운동회의 진짜 하이라이트는단연 아빠들의 자존심과 부부의 명예가 걸린 학부모 이어달리기였다.동네 어부 아저씨들과 이장님이"내가 젊었을 때는 말여, 이 남해 모래사장을 바람처럼 날아다녔당게!"라며의기양양하게 출발선에 섰고,그 사이에 해경 기동대 훈련복 상의를 팔뚝까지 말아 올린 강태풍과소방서 정복 상의를 벗어 던진 소방서 반장 도훈이 묵묵히 자리를 잡았다.관객석에서 강서나래와 민수아가"두 사람, 아이들 앞이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살살해요!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7. 워킹맘과 워킹대디의 치열한 삶 (에필로그 4)

    수아는 만삭의 몸으로 연실군 해안 도로를 순찰하던 날을 여전히 똑똑히 기억했다.강남경찰서에서의 숨 막히던 일상을 뒤로하고,남편 도훈과 함께 남해의 작은 시골 마을 연실군에다시 내려와 터를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서울의 매캐한 매연 대신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에서그들은 첫 딸 ‘도아’를 품에 안았다.운명처럼 도아의 출생은 태풍과 서나래 부부의 첫째 아들 ‘태평이’와 같은 해, 같은 달에 이루어졌다.연실군 남해병원 외과과장이자 응급의로도 활약중인 서나래 과장과연실 해경 구조대를 이끄는 강태풍 대장,그리고 소방관 반장 치도훈과 열혈 순경 민수아.네 사람은 서로의 육아 구원자이자 든든한 동반자였다.병원의 탁아방은 눈 깜짝할 사이에 네 청춘의 아이들로 북적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들까지 연이어 태어났다.태풍 부부의 귀여운 둘째 딸 ‘태린이’와도훈 부부의 장난기 가득한 둘째 아들 ‘수훈이’ 역시동갑내기 친구로 자라났다.아이들이 아장아장 걷고"엄마, 아빠-"를 입에 달기 시작할 무렵,네 사람의 일상은 말 그대로 '치열한 전쟁'이었다.연실군 남해병원의 서나래 과장은 밀려드는 시골 어르신들의 진료를 보랴,병원내 탁아방에서 들려오는 태평, 태린, 도아, 수훈의 울음소리를 체크하랴눈코 뜰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든 서나래의 모습은 여전히 지적이고 전문적이었지만,틈틈이 아기 분유를 타는 손길에는 엄마의 따스함이 가득했다.강태풍 대장 역시 인근 도서 지역의 야간 불법 조업 어선들을 단속하느라이틀 밤낮을 바다 위 기동정에서 보내기 일쑤였다.거친 파도 위에서 험난한 작전을 수행하다가도,품속에 넣어둔 태평이와 태린이의 사진을 꺼내 보며 피로를 씻어내곤 했다.도훈과 수아 부부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연실 지구대 순경으로 복귀한 수아는 유모차에 둘째 수훈이를 태우고 시골 장터를 순찰하던 중,할머니의 쌈짓돈을 훔쳐 달아나는 좀도둑을 발견했다.수아는 본능적으로 전력 질주했다.정복 바지를 입고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6. 백일잔치 소동과 사돈들의 자존심 싸움 (에필로그 3)

    어느덧 두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무사히 건강하게 둘째의 백 일을 맞이한 기쁜 날, 연실군 해안가 언덕 위 남해 병원 마당은 또 한 번 커다란 경사로 들썩이고 있었다. 강태풍과 강서나래의 아들 태평과 딸 태린이, 그리고 도훈과 수아의 딸 도아와 아들 수훈을 위해 양가 부모님들과 연실군 주민들이 총출동해 거대한 합동 백일과 50일 잔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마당 중앙에는 연실군 부녀회 어르신들이 아침 일찍부터 시루째 쪄낸 영란 떡과 수수팥떡, 그리고 싱싱한 남해산 자연산 해산물 요리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가득 차려졌다. 그러나 잔치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진짜 '화재'는 잔치상 뒤편 양가 사돈들의 자존심을 건 입담 싸움에서 터져 나왔다. 서울에서 내려온 서나래의 아버지, 즉 종합병원 원장님 사돈어르신은 빳빳하게 각 잡힌 양복 차림으로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며 손주 태평이와 손녀 태린이를 양품에 안고 헛기침을 했다. "어허, 사돈 동생! 우리 태평이 손가락 길고 길쭉한 것 좀 보게. 이건 딱 봐도 메스를 잡아야 할 신이 내린 손재주 아닌가? 우리 태린이는 목총도 좋고 기세가 남다른 것이 해군을 시켜야 할 것 같네.. 태린이 백일상에는 해경모자를 제일 앞에 놓아두게나. 훗날 태평이는 나와 서나래의 뒤를 이어 명의로 키우고, 태린이는 우리 듬직한 사위처럼 멋진 배경으로 키울테니!" 그러자 옆에서 갓 삶은 자연산 전복을 썰던 깅태풍의 아버지가 허허허-하고 웃으며 손에 든 칼을 툭 내려놓았다. "아이고, 사돈 형님! 또 또 서울 원장님 고집 나오십니다! 태평이 이놈 골격과 어깨너비를 보십시오! 거친 남해 파도를 맨몸으로 뚫어내는 해경 기동대장이나 거대 어선을 호령하는 선장 골격이올시다! 태린이가 손이 가늘고 이쁘니 엄마따라 의사가 딱이지요!! 태린이는 백일상 한가운데는 청진기와 주사기를 올려야제!" 두 할아버지의 유쾌한 '손주 손녀자랑 겸 백일상 주도권 싸움'에 마당에 모인 연실군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5. 초보 부모의 육아 일지 (에필로그 2)

    현장에서는 귀신같이 범인을 잡고 붉은 불길을 잡던 제복의 에이스들이었지만,집 안에서는 그저 모든 것이 허둥지둥 서툰 훈련병들이었다.남해 연실군에 다시 내려와 함께 자리를 잡은 도훈과 수아의 관사 신혼집은새벽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곤 했다."민 순경! 기저귀 밴드가 45도로 틀어졌잖아! 이러면 옆으로 다 샌다고아니, 처음도 아니고 둘째인데 아직도 이럽니까?!""아니, 차 반장님! 지금 화재 진압 무전기 체크하듯이 아기 기저귀를 다루면 어떡합니까?당신이야 말로 아직도 이러면 어떻게 해요? 아기 허벅지가 찡겨서 아프겠어요!"수아의 매서운 지적에 도훈은 불길 속으로 뛰어들 때보다 더 많은 땀을 뻘뻘 흘렸다."당장 시정하겠습니다! 민 순경!"두 사람은 새벽 3시에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지면마치 비상 출동 사이렌이 울린 듯 번개처럼 이불을 걷어차고 뛰어나갔다.둘째가 깨서 울면 곤히 자던 첫째도 같이 깨서 울었기에 각자 한명씩 케어해야만 했다.범인을 체포하고 화염을 뚫던 당찬 기세는 온데간데없고,조그만 아기의 분유 온도 1도와 기저귀 각도 하나에 벌벌 떨고..첫째의 손가락 빨기에, 소흘했나 싶어 자책하며 노심초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한편, 연실군 남해 병원 근처 신혼집의 강태풍 역시혹독한 초보 육아 훈련을 치르고 있었다.하나일 때도 진땀이었지만 연달아 태어난 두 아이는 정말이지 힘에 부쳤다.평생 거친 남해 파도를 호령하던 해경 기동대장이었건만,손귀로 핏덩이 같은 둘째 딸을 목욕시킬때는 첫째 아들을 목욕시킬때보다 훨씬 더 온몸의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버렸다."서나래 씨…… 내가 손목 힘을 잘못 줘서 우리 딸이 다치면 어쩝니까……."강태풍이 등줄기에 진땀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자,곁에서 지켜보던 서나래가 아기의 가슴에 가만히 따뜻한 손을 대어주며 맑게 웃었다."태풍 씨. 지금 아기 심장 소리보다.거친 남해 바다를 지키는 해경 기동대장 심장 소리가 더 크게 쿵쾅거리는 거 알아요?아니 첫째 태평이때도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4. 폭풍이 지난간 자리 (에필로그 1)

    남해를 뒤흔들었던 역대급 태풍 '퍼펙트 스톰'이 지나간 연실군의 아침은깨끗이 씻은 듯이 맑았다.밤새 병원을 지키며 몰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서나래는피로가 극에 달해 진료실 의자에 기댄 채 겨우 숨을 돌리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아랫배를 쥐어짜는 듯한 강렬한 통증이 서나래의 전신을 관통했다."윽……!"서나래는 자신도 모르게 책상 모서리를 꽉 움켜쥐었다.단순한 가진통이 아니었다.예정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밤새 치열하게 일했던 몸이 마침내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원내약국에서 대기하던 지은이 비명성을 지르며 서나래를 부축했고,남해 병원은 순식간에 또 다른 비상사태에 돌입했다.그 시각, 해경 기동대에서 야간 구조 작전 장비를 정리하던 강태풍은강서나래의 친구, 지은의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뭐라고요?! 서나래 씨가 분만실로 들어갔습니까?!"강태풍은 평소의 침착함은 어디로 내팽개쳤는지,해경 기동복 상의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순찰차 가속 페달을 밟았다.연실군 작은 남해 병원 산부인과 로비는이내 태풍의 군기 바짝 든 군대식 다·나·까 말투로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거기 간호사 분! 본 대원의 아내인 강서나래 과장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신속하게 제게 보고해 주시기 바랍니다!"강태풍의 빳빳하게 굳은 자세에 간호사는 당황하며"아,네에. 강 과장님 남편분, 진정하시고 여기 동의서에 사인부터 하세요"라며그의 손에 펜을 쥐여주었다.강태풍은 손을 벌벌 떨며 평생 해본 적 없는 가장 엉망진창인 글씨로 사인을 갈겨썼다.분만실 밖에서 초조하게 복도를 서성이는 강태풍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렀다."바다에서 파도와 싸울 때도 이토록 두려운 적은 없었다"며혼잣말로 다·나·까 조를 중얼거리는 그의 등 뒤로,마침내 우렁차고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문틈을 새어 나왔다.문이 열리고 의사가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네자, 강태풍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침대에 누워 땀에 젖은 채 미소 짓는 서나래의 곁으로 다가간 강태풍은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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