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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한계상황의 메디컬

مؤلف: yeye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7-28 07:36:07

첫 번째 고비를 넘겼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혈관은 묶었지만 이미 파열된 비장을 완전히 절제하고

남은 복강 내를 완벽하게 세척해야 전염병이나 패혈증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상용 생리식염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식염수 남은 거 이게 마지막입니다, 선생님!"

간호사가 마지막 한 병을 흔들어 보였다.

이 양으로는 복강 내부를 깨끗이 씻어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위생이 보장되지 않는 야전 환경에서 세척이 부족하면

환자는 수술이 잘 끝나도 몇 시간 뒤 패혈증 쇼크로 사망하게 된다.

서나래가 입술을 깨물며 고뇌에 빠진 순간, 뒤에서 지켜보던 도훈이 나섰다.

"강 선생, 우리 소방차량에 구급용 증류수랑 정제수 여분 남아 있습니다.

빗물 뚫고 나가서 가져오겠습니다."

수아가 깜짝 놀라 도훈의 팔을 잡았다.

"차 반장님, 지금 밖은 아까보다 바람이 더 세졌어요! 나가면 위험해요!"

도훈은 수아의 손을 따뜻하게 쥐어주었다.

"민 순경님, 의사 선생님이 저렇게 목숨 걸고 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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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2. 푸른 바다, 불타는 청춘

    어느덧 시간이 흘러 청명한 남해 바람이 불어오는 연실군 해안가 언덕, 남해 병원 앞마당에는 잔잔하게 파도치는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커다란 합동 돌잔치 상이 차려졌다. 이날의 주인공은 남해의 기운을 받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란 강태풍과 서나래의 아들, 그리고 먼 서울에서 임신후 연실로 다시 내려온 차도훈과 민수아의 늠름하고 어여쁜 딸이었다. 하루차이로 태어나 어느새 첫 돌을 맞이한 두 아이는 앙증맞은 한복을 차려입고 돌잡이 상 앞에 앉아 옹알이를 터뜨리고 있었다. 양가 부모님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들을 안고 싱글벙글 입이 찢어질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서나래의 아버지는 돋보기안경을 고쳐 쓰며 특유의 엄격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간 얼굴로 엄지를 척 들었다. "어허, 우리 손주 놈 태평이 어깨를 보게! 딱 봐도 바다를 호령할 장군감 아닌가! 사돈 동생, 내 이놈은 훗날 대한민국 해군 장교로 각 잡히게 키워낼 걸세!" 그 말에 강태풍의 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갓 삶아낸 문어 다리를 찢어 건넸다. "아이고, 사돈 형님! 또 또 군대 얘기 나오십니다! 엄마 닮아 머리도 비상하고 손재주도 엄청날텐데 당연히 명의 의사 선생님을 시켜야지요! 것도 아니면.... 이 남해 거친 바다를 쥐락펴락하는 일등 어선 선장으로 키우든가요!" 두 아버님이 티격태격 투박하면서도 진한 정을 나누는 모습에 온 마당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연실군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 그리고 먼 서울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강남소방서 대원들과 지구대 옛 경찰 동료들이 마당을 가득 메운 채 연신 쾌재를 불렀다. 북적이는 축제 한복판, 네 청춘은 붉은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는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나란히 섰다. 강태풍은 절도 있는 해경 정복을, 도훈은 빳빳한 소방 정복을, 그리고 수아는 당찬 경찰 정복을 입고 있었고, 서나래는 환자를 살리는 눈부시게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채였다. 서울의 치열한 빌딩 숲에서 시골로 다시 내려와 사명을 불태우는 뜨거운 심장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1. 두 개의 임신 테스트기

    유람선 침수라는 대형 사건을 완벽한 공조로 해결하고 몇 주가 지난 뒤,평화가 찾아온 남해 연실군과 활기찬 서울 강남, 두 곳에서 동시에 기적 같은 축포가 터졌다.최근 들어 서나래는 이상하리만치 부쩍 잠이 많아지고 작은 냄새에도 속이 거북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었다.의사 특유의 직감으로 몸의 변화를 차분히 짚어보던 서나래는,친구 지은의 약국에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 들고 병원 화장실로 향했다.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한 테스트기 창에는 선명한 두 줄이 그어져 있었다.서나래는 퇴근 후 강태풍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전,확실히 하고 싶은 마음에 신혼집 화장실로 들어가 다시 한번 새 테스트기를 사용했다.가슴을 졸이며 기다린 몇 분 뒤,이번에도 역시 거짓말처럼 또렷하고 선명한 두 줄이 모습을 드러냈다.의사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서 느껴지는 거대한 감격에서나래는 기쁨의 눈물을 왈칵 흘리고 말았다.잠시 후 퇴근한 강태풍이 " 서나래 씨, 오늘은 왜 먼저 퇴근했어요? 어디 몸이 안 좋아요?"라며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서나래는 떨리는 손으로 두 개의 테스트기를 강태풍의 손에 살포시 쥐여주었다.강태풍은 손바닥 위 두 개의 테스트기에 선명한 두 줄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수많은 인명을 구하던 거친 손이 덜덜 떨리더니,이내 사나이의 얼굴에 눈부신 미소가 차올랐다.강태풍은 방 안이 떠나가라 호탕하게 웃어대며 서나래의 허리를 감싸 안고 번쩍 안아 올렸다."강 선생! 아니 서나래 씨! 고맙습니다! 내가 아빠가 된다니! 우리 아이는 이 남해 바다처럼 넓고 건강하게 키웁시다!"거센 와류 속에서도 눈 하나 눈쩍 안 하던 해안구조대 강태풍의 눈가에도어느새 뜨겁고 맑은 눈물이 고여 있었다.놀랍게도 같은 날, 먼 서울 강남에서도 똑같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며칠 전부터 체력 측정 때와 달리 부쩍 피로감을 느끼던 민수아 순경 역시지구대 화장실에서 선명한 두 줄이 찍힌 테스트기를 바라보며놀라움과 기쁨으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50. 바다 위의 생명, 합동 구조

    네 사람의 달콤하고 정겨운 휴가가 한창이던 어느 날 오후.연실군 앞바다에서 관광객 30여 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이짙은 안개 속에서 암초에 부딪쳐 빠르게 침수되고 있다는 긴급 재난 신고가해경 기동대로 접수되었다.휴가 중이었지만 제복 공무원들과 의료진의 본능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발동했다."긴급 상황이다! 유람선 침수 사고 발생!"강태풍은 곧바로 해경 기동정으로 달려나갔고,함께 있던 소방관 도훈과 경찰 수아 역시"우리도 가겠습니다! 현장에는 일손이 하나라도 더 필요합니다!"라며망설임 없이 기동정에 몸을 실었다.서나래 과장 역시 병원 의료진과 간호사들을 소집해 선착장 한쪽 구석에서신속하게 임시 응급 진료소를 설치하고 환자 이송 및 긴급 처치 준비를 마쳤다.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급격히 기울어진 유람선 선체 사이로 거센 파도가 밀려들고 있었고,당황한 승객 여럿이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해안구조대 팀장 강태풍은 망설임 없이 거센 바다로 뛰어들었다.와류(거센물살)를 뚫고 헤엄쳐 나간 강태풍은 저체온증과 해수 흡입으로의식을 잃어가던 익수자들을 차례로 구조해 해경 기동정 위로 끌어올렸다.그 시각, 소방 구조대 장비를 갖춘 도훈은 침수가 진행 중인 유람선 선체 내부로 침투했다.붕괴 위험이 도사리는 어두운 선실 구석,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공포에 떨고 있던 어린아이 둘과 노인을 발견한 도훈은아이들을 양팔에 안아 들고 단단한 방화복으로 감싼 채 신속하게 바깥으로 탈출했다.기동정 위에서 대기하던 수아는 구조된 승객들을 안전하게 인계받으며 현장을 지휘했다.호흡을 멈춘 중태 승객을 발견하자 수아는주저 없이 바닥에 엎드려 정확한 박자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수아의 끈질긴 인공호흡과 압박 끝에 승객이"컥-,쿨럭-!" 소리와 함께 물을 토해내며 숨을 터뜨렸다.해경의 수중 구조, 소방의 선체 내부 진입 및 탈출, 경찰의 기동정 위 응급처치와 현장 통제,그리고 선착장에서 기다리던 의사 서나래의 정밀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49. 휴가

    지독했던 기획 부동산 용역 소동이 강태풍과 해경 대원들,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의 단합으로 무사히 해결된 후, 남해안 연실군에는 다시금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청명한 평일 오후. 연실군 남해병원과 해경 관사 마당에 갑작스런 깜짝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로 서울에서 각종소동과 대형 화재, 범죄 현장에서 숨 가쁘게 달리느라 지쳐가던 차도훈과 민수아 부부가 짧은 특별 위로 휴가를 받고 남해 바다를 찾은 것이었다. 서울 강남의 열혈 소방관·경찰 커플과 남해의 든든한 해경 대원·여의사 커플이 마침내 연실군 남해병원 앞마당에서 완전체로 뭉치는 순간이었다. 두 커플의 재회를 누구보다 반긴 것은 강태풍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서울에서 내려온 사돈댁 친구이자 영웅들인 도훈과 수아를 위해 아침 일찍 어선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큼직한 문어와 전복, 뿔소라, 그리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닭을 듬뿍 준비해 대형 숯불 바비큐 파티를 열어주었다. 은은한 숯불 향과 바다 내음이 어우러지는 마당 테이블에 둘러앉은 네 청춘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회포를 풀며 하하호호 웃음꽃을 피웠다. 수아는 시원하게 파도치는 남해 수평선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와! 차 반장님, 매일 매연 가득하고 꽉 막힌 서울 강남 빌딩 숲에만 있다가, 이렇게 푸른 남해 바다를 다시 보니까 가슴이 뻥 뚫리다 못해 날아갈 것 같아요!" 수아의 감탄에 서나래가 갓 구운 전복을 그릇에 담아주며 상큼하게 웃어 보였다. "수아 씨, 남해 연실군 진짜 살기 좋죠? 도훈 씨 따라서 서울 올라간 거 살짝 후회되는 거 아니에요? 이러다 서울 다시 가기 싫어질 텐데 어쩌나 몰라?" 강서나래의 짓궂은 농담에 수아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고, 불판 앞에서 장갑을 낀 채 부지런히 집게를 움직이던 도훈과 태풍은 남자들만의 듬직한 '제복 토크'를 이어갔다. 도훈이 막걸리 잔을 들며 강태풍에게 엄지를 척-을 들어 올렸다. "강 팀장님! 지난번 부동산 용역 놈들이 보건소 침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48. 위기의 남해 병원, 강태풍의 분노

    평화롭던 남해안 연실군에 거대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인근 대도시의 대형 기획 부동산 업자들이연실군 일대의 아름다운 해안가 부지를 무단으로 개발하려다,연실군 남해병원과 주민들의 강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본색을 드러낸 것이었다.업자들은 거친 용역 십여 명을 동원해 보건소 앞마당을 무단 점거하고꽹과리를 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용역 대장은 병원 응급실 진료실 문을 쾅 소리 나게 열어젖히며 서나래를 향해 삿대질을 해댔다."어이, 시골 병원 의사 나부랭이가 뭘 안다고 자꾸 우리 사업을 막아서지?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개발 동의 서류에 도장 찍어라! 안 그러면 이 병원, 오늘 싹 다 뒤엎어 버릴 줄 알아!"위협적인 덩치들의 위압감에 순간 서나래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지만,그녀는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특유의 강단으로 눈 하나 찌푸리지 않고 당차게 맞섰다."이곳은 연실군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된 환경 보전 지역입니다. 돈에 눈이 멀어 마을을 파괴하려는 당신들의 무단 개발은 절대로 허가할 수 없습니다! 여긴 청정지역이라구요! 당장 나가세요!""이 간댕이가 부은 여의사가 진짜 매를 버네!"용역 대장이 분노하며 서나래의 멱살을 잡으려고 손을 뻗친 바로 그 순간,굉음과 함께 해경 순찰차가 병원 앞으로 미끄러지듯 흙먼지를 일으키며 들어왔다.차문이 열리고 내려선 강태풍의 눈빛은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무섭게 이글거리고 있었다.자신의 아내이자 마을의 생명을 지키는 은인인 서나래를 위협하는 자들의 모습을 본강태풍의 이성이 순간적으로 끊겨 나갔다.강태풍은 번개같은 속도로 다가가 서나래를 향해 뻗어 있던 용역 대장의 팔을 꺾어 잡고그대로 멱살을 꽉 움켜잡았다."현 시간부로 공무집행방해, 불법 점거 및 주민 위협 혐의로 전원 현행범 체포하겠다. 내 아내와 이 병원에 손끝 하나라도 대는 놈은 오늘 제발로 걸어나가지 못할 줄 알아라!"강태풍의 서슬 퍼런 경고에, 덩치만 믿고 덤벼들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47. 집들이 잔혹사, 남해 연실군 부부들의 교차점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두고, 남해 연실의 두 곳에서 연이어 이틀간에 걸쳐 스펙터클한 집들이 소동이 벌어졌다. 먼저 토요일에 도훈과 수아 신혼집에는 연실소방서 구조대원들과 지구대 경찰들이 대거 들이닥쳤다. 거실은 순식간에 소방과 경찰의 자존심을 건 거대한 회식자리로 변했다. "화재 현장에 제일 먼저 뛰어드는 소방이 먼저냐, 치안과 범인 검거를 담당하는 경찰이 먼저냐!"를 두고 유치하면서도 자존심 섞인 말싸움이 벌어지자, 수아는 전직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가 전수해 준 '황금 비율 폭탄주' 제조 기술을 선보이며 단숨에 좌중을 압도해 버렸다. 수아가 연신 화려하게 잔을 말아 쥐자 소방대원들은 "역시 민 순경님, 경찰의 매서운 손맛이 느껴집니다!"라며 환호했다. 도훈은 옆에서 고기를 구우며 "우리 와이프 건드리면 다 유도 기술로 바닥에 메쳐지니까 적당히들 마십시오!"라며 흐뭇한 너스레를 떨었다.다음날, 강태풍과 강서나래의 신혼집 역시 만만치 않은 대형 잔치가 열렸다. 마을 이장님들을 비롯해 어촌계장, 부녀회장까지 온 동네 어르신들이 신혼집 마당에 커다란 멍석을 깔고 앉아 북적북적 잔치를 벌인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우리 의사 선생님 몸보신시켜 드려야 한다!"며 직접 마당에서 키운 씨암닭과 해녀들이 갓 잡아 온 자연산 장어, 전복을 가득 들고 와서대만찬의 즉석 취사를 시작했다.세련되고 조용한 도훈과 수아의 집들이와는 전혀 다른, 정이 가득 넘치고 왁자지껄한 시골식 집들이 소동에 얼이 빠져 정신이 없으면서도 서나래의 입가에는 따스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르신들이 건네는 사골국과 음식을 챙기며 서나래는 시골 마을의 가족 같은 온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강태풍은 동네 어르신들의 잔에 막걸리를 가득 따르며 늠름한 목소리로 외쳤다. "어르신들! 우리 나래 과장 평생 이 연실군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 테니 늘 곁에서 지켜봐 주십시오!"강태풍의 사나이다운 선언에 어르신들은 "강 대원 장가 잘 갔다!"라며 우레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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