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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작가: 은지아
사실 프런트에서 경비원을 부른 뒤, 그녀는 순순히 나갈 생각이었다.

밖에서 기다려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직원은 굳이 경비원들을 시켜 그녀를 끌어내려 했고 생전 처음 겪는 모욕감에 그녀는 속수무책이었다.

경비원들은 하정훈의 비서가 눈앞의 여자를 그렇게 부르는 것을 듣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좆됐다.’

“김 비서님, 저희는 사모님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프런트에서 소란을 피운다고 해서 저희는 규정대로 처리했을 뿐입니다...”

김서윤은 잔뜩 화가 난 얼굴로 고개를 숙인 경비원들을 쏘아보더니,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얘긴 저한테 할 게 아니라 대표님께 직접 하시죠.”

말을 마친 김서윤은 송남지를 향해 몸을 돌리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손바닥을 펼쳐 길을 안내했다.

“사모님, 이쪽으로 오시죠.”

송남지는 방금 전 붙잡혔던 팔을 문질렀다. 이 경비원들은 덩치도 큰 만큼 힘도 장사라 잠깐 붙잡혔을 뿐인데도 팔이 욱신거렸다. 분명 시뻘겋게 자국이 났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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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훈의 이중 잣대는 절친한 하정훈조차 고개를 저을 만큼 노골적이었다.오지훈도 입술을 비죽였다. 스스로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었다.문제는 예전에 총각파티를 즐길 때만 해도 최보라가 이렇게 대담하게 놀 줄은 몰랐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오지훈은 후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자유연애 협약인지 뭔지 맺지 말 걸 그랬어!”오지훈의 뒤늦은 후회를 보며 하정훈은 눈썹을 내리깐 채 나직이 웃었다.“내가 좀 보수적인 편이라서 그런지 난 너희 같은 스타일은 이해 못 하겠어. 사랑하면 당연히 독점하고 싶은 거 아니야?”오지훈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하정훈을 쳐다봤다.“그럼 너는? 송남지랑 사랑이 식어서 이혼한 거야?”사실 오지훈은 절친임에도 하정훈과 송남지의 사정을 물어볼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이혼 소식이 들려왔을 때 하정훈은 해외에서 정신없이 바빴고 국내에선 도통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 뒤로도 하정훈의 관심이 유학생인 임승아에게 가 있는 듯 보였고 여전히 바깥으로만 돌아 물어볼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이번 여행에 하정훈이 참석하지 않았다면 아마 영영 물어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친구에게 사실은 송남지를 사랑하고 있다고 어떻게 말해야 할까. 너무 사랑해서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고.’하지만 하정훈은 이 진심을 결코 입 밖으로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말해버린다면 그간 견뎌온 고통이 수포가 될 테니까.결국 하정훈은 입술을 달싹이다 무심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응, 사랑 안 해.”하정훈의 대답에 오지훈은 미간을 팍 찌푸렸다.오지훈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해놓고 한순간에 마음이 식었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그렇다면 결국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달콤해 보였다는 뻔한 결론밖에는 나지 않았다.하정훈이 아무리 지독한 사랑을 했다 한들, 막상 손에 넣자마자 싫증을 내는 부류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오지훈은 이 모든 상황을 '얻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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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86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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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149화

    송남지가 정신을 차렸을 때, 하정훈은 이미 옷을 갈아입은 후였다. 오늘은 주말이었다.그는 평소보다 한결 편안해 보이는 캐주얼한 홈웨어를 입고 있었다.하지만 그 특유의 고고한 분위기는 어떤 옷을 입어도 감출 수 없었다. 하정훈은 그녀의 손을 잡고 드레스룸 문밖으로 향했다.하지만 송남지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어색함을 느꼈다.목에 남은 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했기 때문이다.“파운데이션으로 가릴까요?”하정훈은 웃었다. 그는 송남지의 사고방식이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왜 그녀의 목에 흔적을 남겼는지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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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훈의 비서는 사무적인 표정으로 공적인 일 처리를 하겠다는 듯 딱딱하게 굴었다.곽지민은 난감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문에 기대서서 비서의 앞길을 막았다.“진심이야? 내가 하정훈이랑 몇 년을 알고 지낸 친구인데 걔 좀 진정시키고 다시 얘기해 봐!”비서는 순진한 표정으로 곽지민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곽 변호사님, 당연히 진심이죠. 두 분이 오랜 친구 사이인 건 알지만 관계가 항상 좋았던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하 대표님께서 아침에 저에게 말씀하실 때도 아주 냉정하셨어요.”곽지민은 그제야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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