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달빛이 무겁게 가라앉아 뜰 안을 적셨다. 바람에 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나무 그림자도 따라 일렁였고 그 짙은 그늘 아래 하정훈의 표정 또한 알 수 없는 그림자로 가득 찼다.바람 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하정훈이 오랜 시간 침묵하자 송남지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질 지경이었다.한참이 지나 하정훈이 결국 이 질문을 회피하고 넘어갈 것이라 체념할 무렵, 그가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입을 열었다.“미안해, 남지야.”송남지는 멍하니 멈춰 섰다.이것은 지금의 하정훈이 그녀에게 건넬 수 있는 최대치의 다정함일지도 몰랐다. 성을 떼고 이름만을 부르는 그 다정한 부름 말이다.송남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6월 서경의 밤은 바람이 불어도 특유의 후덥지근함을 씻어내지 못했다.그녀는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괜찮아요. 가죠. 저를 문 앞까지 배웅해 주기로 했잖아요?”송남지는 말을 마치고 먼저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하정훈은 그림자처럼 그녀의 뒤를 묵묵히 따랐다.대문 밖에는 이미 하씨 저택의 차가 대기 중이었다. 이미란이 두 사람에게 잠시나마 단둘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배려였다.기다리고 있는 차를 본 송남지는 그 의도를 금세 알아채고는 웃으며 말했다.“미란 이모가 애 많이 쓰셨네요.”안타깝게도 이미란의 그 깊은 호의를 저버리게 생겼지만 말이다.하정훈은 묵묵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송남지가 차에 타는 것을 지켜보고 차가 하씨 저택을 서서히 벗어날 때까지 시선으로 쫓을 뿐이었다.차가 사라진 대문 앞에 하정훈은 오랫동안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참다못한 경비원이 조심스레 다가와 물었다.“하 대표님, 괜찮으세요?”한참 뒤에야 현실로 돌아온 하정훈이 나직하게 읊조렸다.“네. 괜찮아요.”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돌아서서 본채를 향해 걸어갔다....차 안.송남지는 유경태에게 확인 메시지를 보냈다. 유경태의 답장은 지체 없이 돌아왔다.[다 준비해뒀으니 오기만 하면 돼요.]송남지가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할지 고민하던 찰
사실 지난 며칠간 그의 식욕은 최악이었다. 입맛이란 게 원래 기분을 따라가는 법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던 터라 밥맛이 좋을 리 없었다.하지만 송남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조차 입맛이 돌았다. 밥을 먹는다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던가 싶을 정도였다.오늘 밤, 저택의 요리사가 작정하고 제 기량을 발휘한 덕분에 식탁 위는 그야말로 진미들로 가득했다.이미란은 뿌듯한 마음으로 요리사에게 속삭였다.“이번 달 보너스 기대해요. 도련님이 이렇게 잘 드시는 거 정말 오랜만에 보거든요!”식사가 끝나자 송남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손수건을 꺼내 입술을 닦았다.그리고 이미란이 건네주는 오렌지 주스를 받으며 싱긋 웃었다.“미란 이모, 오늘 한 끼로 1킬로는 찐 것 같아요.”이미란이 손사래를 쳤다.“에이, 남지 씨는 여기서 10킬로는 더 쪄야 예뻐요. 지금은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단 말이에요.”송남지는 이미란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바람에 날아갈 정도라고요? 제가 그렇게 말랐나요? 너무 과장하셨어요.”“과장이든 아니든, 남지 씨는 지금도 예쁘지만 살이 조금 더 오르면 그야말로 경국지색이 될 거예요.”‘우리 도련님과 딱 어울리는 미인으로 말이죠.’이미란은 뒷말을 마음속으로 삼켰다. 해도 될 말과 안 될 말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이미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사람들에게 차를 끓여두라 했으니 두 분은 서재로 가셔서 천천히 말씀 나누세요...”그때 송남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아니에요, 밥 잘 얻어먹었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내일 아침에 일이 있어서 일찍 들어가 봐야 하거든요.”이미란은 진심으로 아쉬운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하정훈조차 송남지가 정말 밥만 한 끼 먹고 미련 없이 일어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송남지가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면 어쩌나, 마음속의 경계선을 어떻게 지키고 정신을 차려야 흔들리지 않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자리를 털고 일어서다니. 하정훈은 순간 묘한 민망함과 함께
하정훈의 말을 송남지는 흘려들었다.덕담은 그저 덕담으로 넘길 뿐, 그녀의 마음속엔 여전히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하정훈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화제는 어느덧 재스민으로 옮겨가 있었다.“이번 전시회, 많이 중요한가 봐?”중요한 일이 아니었다면 송남지가 천남현에게 손을 내밀 리 없었을 테니까.송남지는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는 재스민을 위해 가진 힘을 다 쏟아볼 생각이에요.”그 진지한 눈빛을 보며 하정훈은 자책감이 들었다. 분명 말 한마디면 해결될 일을, 당시엔 괜한 거리감을 두려다 거절했기 때문이다.송남지는 하정훈의 어두워진 눈동자가 왜 그런지 단번에 알아챘다.그녀가 웃으며 다독였다.“도와주지 않았다고 미안해할 것 없어요. 돕는 건 정이고 돕지 않는 건 본분이니까요. 게다가 딱히 나쁜 결과가 생긴 것도 아니고요.”어쨌든 결국 원하는 대로 전시관 자리를 얻어냈으니 그만이었다.하지만 하정훈의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는 송남지의 말을 읊조리듯 반복했다.“나쁜 결과가 아니라고?”하정훈에게 이 결과는 이미 감당하기 벅찰 만큼 치명적이었다.그는 송남지를 밀어내려 했다. 그러나 그 서툰 선택이 결국 그녀를 다른 남자의 품으로 떠밀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같은 남자로서 하정훈은 천남현의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순간, 하정훈은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잠겼다.나이가 들수록 용기는 닳아 없어지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속절없이 휩쓸려 다니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식탁 쪽에서 이미란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남지 씨, 도련님, 저녁 드세요!”송남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향하며 즐겁게 외쳤다.“와, 맛있는 냄새!”하정훈은 소파에 멍하니 앉아 고민에 잠겨 있다가, 한참 뒤에야 천천히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송남지는 이미 자리에 앉아 풍성한 요리들을 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었다.이미란이 곁에서 살갑게 말을 건넸다.“천천히 드세요.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는
하정훈은 덤덤하게 대꾸했다.“이모, 다 결정해놓고 물으면 어떡해요? 내가 싫다고 한들 달라질 게 있겠어요.”이미란이 웃으며 답했다.“이런 사소한 일로 도련님이 거절할 리 없잖아요.”송남지는 잔을 들어 오렌지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평소라면 시다고 느꼈을 텐데 오늘은 입맛에 꼭 맞았다.그녀는 순식간에 잔을 비울 만큼 맛있게 들이켰다.하정훈이 의아한 듯 물었다.“한 잔 더 가져오라고 할까?”송남지는 빈 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녁 먹을 배는 남겨둬야죠.”하정훈은 제 앞에 그대로 남은 주스 잔을 보며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자기도 모르게 입 밖으로 질문을 뱉어냈다.“천남현이랑 서경 골목 식당 가서 먹지 않았나? 배가 안 불렀어?”누가 들어도 질투 어린 말이었지만, 송남지에게는 별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지금의 하정훈이 자신에게 질투를 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배는 불렀죠. 그런데 하 씨 저택 주방장님 솜씨가 그리워서요. 요즘 부쩍 식탐이 늘었거든요.”하정훈은 비워진 잔을 힐끗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음. 그런 것 같네.”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덧붙였다.“저택의 주방장 음식이 입에 맞으면 네 쪽으로 사람을 좀 보낼까? 일하는 사람들도 몇 명 붙이고. 네 집도 꽤 넓잖아. 방 몇 개 비워서 사람 쓰면 될 일이야.”송남지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아니요, 그럴 것까진 없어요. 지금 혼자 지내는 게 참 좋거든요.”하정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혼자 사는 게 좋다고?”그는 본래 혼자 지내는 시간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송남지는 거리낌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하정훈을 조금도 남으로 여기지 않는 듯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난 알몸으로 집 안을 활보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일하는 사람이나 주방장이 들어오면 그런 자유로움이 사라지잖아요.”그녀의 말에 하정훈의 뇌리에 강렬한 잔상이 떠오르더니 이내 목울대가 크게 위아래로 움직였다.당황함을 감추려 그는 화제를 돌렸다.“유경태한테 들었어. 건강검진 예약했
하정훈은 은은한 샤워 향을 풍기며 단정하고 깔끔한 화이트 톤의 홈웨어를 입고 나타났다.젖은 머리카락 끝에 맺힌 물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훨씬 깨끗하고 싱그러운 분위기였다.송남지는 저도 모르게 시선을 빼앗겼다.늘 격식 있는 슈트 차림으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그가 오늘은 왠지 풋풋한 대학생처럼 느껴졌다. 역시 잘생긴 외모는 시간을 비껴가는 듯했다.하정훈이 내려오자 이미란이 송남지의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사모님, 사실 도련님은 물리치료 중이셨거든요. 사모님이 오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사람들도 다 물린 뒤에 급히 씻고 단장하신 거예요.”송남지는 어리둥절한 듯 되물었다.“네? 영상 회의 중 아니었어요?”이미란은 입술을 꾹 다문 채 고개를 저었는데, 그 눈빛에 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이란은 이내 고개를 들어 하정훈을 바라봤다.“도련님, 뭘 드시겠어요? 같이 준비할게요.”마침 나선형 계단을 내려오던 하정훈이 답했다.“주스면 돼요.”이미란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어머, 남지 씨도 주스 마신다는데. 정말 우연이네요.”송남지는 그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며 살짝 웃었다. 선택지라곤 몇 개 되지도 않는데, 같은 걸 고른 것만으로 우연이라 치켜세우는 게 재미있었다.계단 아래 서서 송남지의 부드러운 미소를 빤히 바라보던 하정훈은 잠시 넋을 잃었다.어떻게 웃는 모습이 저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그때 송남지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와서 앉지 그래요?”하정훈은 황급히 시선을 피하며 소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마치 거래라도 시작될 것 같은 차가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눈치 빠른 가정부들이 물러나고 정적이 찾아오자, 하정훈은 누가 먼저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 부름을 받아 온 사람인 자신이 먼저 입을 떼야 하는 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질 무렵, 송남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미란 이모가 방금 물리치료 받았다고 하던데, 몸은 좀 괜찮아요?”하정훈은 당황스러운 듯 짐짓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미란 이모는
“사모님? 돌아오셨군요? 미란 씨한테 바로 알릴게요!”송남지가 말릴 새도 없이 가정부는 무전으로 소식을 전했다.“미란 씨! 사모님께서 오셨어요. 지금 본관 거실에 계십니다!”전해지는 이미란의 목소리 또한 반가움으로 상기되어 있었다.“뭐라고요? 사모님이 오셨다고요? 절대 보내지 말고 붙잡아 둬요, 지금 바로 갈 테니까.”송남지는 소파 옆으로 다가가 진열장을 닦던 가정부를 보며 난감한 듯 말했다.“저기, 전 하정훈 씨랑 이혼한 사이예요.”이제 사모님이 아니라는 뜻이었다.하지만 가정부는 그저 순박하게 웃어 보일 뿐이었다.“아이고, 입에 익어서 저도 모르게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그때, 마실 것을 챙기러 다른 가정부가 다가왔다.“사모님, 어떤 거로 드릴까요? 차나 주스, 아니면 우유라도 가져올까요?”송남지는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고치라고 해도 금방 바뀔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가 고개를 들었다.“주스로 주세요.”“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다용도실 가서 갈아 올게요. 달게 해 드릴까요, 새콤하게 해 드릴까요?”송남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새콤한 거로요.”그러자 가정부가 농담 섞인 말투로 덧붙였다.“사모님은 예전엔 항상 달콤한 걸 좋아하셨잖아요.”그제야 송남지는 자신이 요즘 들어 유독 신맛을 찾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입맛이 없던 차에 시큼한 게 당겼던 모양이다.“요즘 통 입맛이 없어서, 좀 새콤한 걸 먹어야 그나마 낫더라고요.”그러자 가정부의 눈이 반짝였다.“그럼 저녁까지 드시고 가세요. 대표님도 방금 들어오셔서 아직 식사 전이시니 두 분이 같이 드시면 되겠네요.”하씨 저택의 가정부들이 전 안주인인 송남지를 얼마나 각별히 여기는지, 심지어 하정훈과의 재결합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식사는 됐어요. 잠깐 이야기만 나누고 바로 갈 거라 번거롭게 준비하지 않으셔도 돼요.”송남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본채 밖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이미란이 급히 달려 들어왔다.송남지를 발견한 이미란의 눈이 환
오지훈은 속이 터졌다.그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걔한테 네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없는 거야?”하정훈은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고백했어.”오지훈이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랬더니 송남지가 뭐래?”하정훈은 어젯밤 하필 그 타이밍에 자신의 품에 쓰러졌던 송남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분명 들었을 것이다. 그저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리라.어쩌면 처음부터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에게 대답할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일
양서진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 머리에 남자다운 구석은 하나도 없는, 갓 대학을 졸업한 싱그러운 여대생의 모습인데 어떻게 남자일 수 있단 말인가?“곽 변호사님이 농담하신 거겠죠?”송남지는 미간을 좁혔다.‘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장난을 친 걸까?’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봉사 활동을 하러 왔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약속 시간도 훌쩍 넘었으니 어서 빨리 일에 집중해야 한다.“난 어느 벽을 맡으면 돼?”양서진은 송남지가 이렇게 빨리 일에 몰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역
송남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버릇없는 이들을 쏘아보았다.“너희를 배려하는 게 아니야. 너희는 내가 배려할 가치도 없어. 나는 단지 공익 활동 전체의 진행이 늦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이야. 너희가 일을 존중하지 않으면, 일도 너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반달 동물원 동쪽 담벼락으로 향했다.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은 미대 학생들은 그제야 송남지에게 혼났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누군가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흥, 잘난 척은. 자기가 시댁에 쫓겨난 건 생각도 못 하나 보네. 저 여
하정훈은 송남지가 서재로 가는 모습을 눈으로 좇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윤해진이 세 번이나 회사에 나타나 소란을 피우는데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성은 그룹을 함부로 난동을 부릴 수 있는 곳으로 여길 거야.”그의 말에 비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즉시 알아차렸다.당연히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윤해진은 성은 그룹 빌딩에 왔다가 자신이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 들어 이곳에 단골이 된 느낌이었다.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한 끝에 밤늦게서야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떠나기 전 경찰서